2105 "이상한 봄"

[궁금해너의달팽이관] 2105

"이상한 봄"

 

매우 완연한 봄이지만 예전 같은 설램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서늘하고 곳곳에 그늘이 많은 봄입니다.

스산하고 조금은 이상한 봄에 어울리는 완벽한 선곡.

빅나인고고클럽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5월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만나보세요.

 

B9PL2105 “이상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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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이상한 봄'이라는 주제를 듣고 망설임 없이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골랐습니다. 너무 유명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거든요.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피나 바우쉬(안무) 버전의 오프닝 무대를 추천할까 하다가 이번 달 리뷰 곡 중 하나인 전유동의 『디플로도쿠스』를 떠올리고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1940)의 장면과 찰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피노키오>(1940)에 이어 디즈니에서 세 번째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 <환타지아>는 각종 유명 클래식 넘버들을 애니메이션 화면과 매치했는데요. <봄의 제전> 파트는 하필 공룡의 멸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이별 얘기하는 『디플로도쿠스』 나온 달에 <봄의 제전>과 공룡의 멸망이라니, 이거 이달에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었네요.

https://youtu.be/5Vw-fy-Gf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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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Park

- The Beatles <Here Comes The Sun>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 벚꽃 구경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20살 넘어 매년 저에게는 중요한 의식 같은 거였는데 바이러스로 인해 2번의 이상한 봄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매년 봄이 되면 따스한 햇볕이 찾아와준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해봅니다. 추천곡을 비틀즈로 하는 건 뭔가 반칙 같은 느낌이 들지만 조지 해리슨 곡이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요?

https://youtu.be/KQetemT1s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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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바

- Cherub <All>

봄이라면 화사한 낮과 활짝 핀 꽃을 생각하겠지만 사실 마음이 제일 선덕선덕 할 때는 벚꽃의 흰색이 까만 배경에 묻히는 밤이 아닐까요. 2절부터 피쳐링을 해준 나탈리 프라스의 예민한 목소리조차도 내린 비에 금새 팔랑이며 찢겨나가는 꽃잎 같은 느낌이랄까. 봄의 밤 냄새와 알 수 없는 울렁거림을 나타내기엔 Cherub의 All이 제격.

https://youtu.be/wHKD18Jao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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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666

- 새소년 <난춘>
겨울동안 웅크렸던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봄은 그 포근한 이미지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혹한 시기를 겨우내 버텨낸 후의 찰나에 따뜻함에서 어지러움을 느꼈기 때문인 걸까요. 하지만 '부서지지 말고', 서로를 '꼭 안고', '내일로 갑시다'. 이 좋은 날씨에 우리도 빛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https://youtu.be/KsznX5j2o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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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발바닥맛

- 프롬 <봄은 겨울이 꾸는 꿈>

긴 긴 겨울이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상적' 삶도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아직은 옆에 오지 않았죠. 터질 것 같이 빛나던 봄을 우리는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https://youtu.be/zpZIUjj7R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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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디

- 9GOATS BLACK OUT <sink>

전유동씨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밴드의 곡을 한번 추천해봅니다.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이라 '기묘한 봄의 밤'과 어울릴 것 같군요. 

밤에 빠져들어가는 네게 말을 찾아 유리날개로 일그러지는 목소리로 믿음직스럽지 못해도 살아가겠다고 지금 너에게 맹세해 기도를 담아 너에게 오지 않을 내일로 만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불안하게 했니 손끝이 눈물에 닿아 감정도 지우고 거리를 두었어 무심코 돌린 등 채워지지 않은 채 평행으로 꺼림칙하다고 생각할 만큼 의미를 느꼈어 그 손은 어느 날부터인가 가늘게 변해있었어 봄을 기다리는 글자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침대에서 또 하나 추억이 늘어

https://youtu.be/YXA7REzrX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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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하

- 포니 <Waiting for the Day>

덥기도 춥기도 한 이상한 봄. 이상기후로 인해 작년보다 더 더워질 여름이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여름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노래 포니의 Waiting for the Day입니다.

https://youtu.be/nAAxnO6aK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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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

- EIGHT LEGS <These Grey Days>

좋지만 이상한 봄. 좋지만 이상한 곡. 봄이라 들뜨기도 하지만 어수선한.

https://youtu.be/NTWwVTs3T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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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 이장혁 <봄>

이 노래를 몇 번은 다시 들어야 봄이 가더군요.

https://youtu.be/pMGzDh1ht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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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 모멘츠유미 <Call my name>

잔잔하고 따뜻한 봄 같은 노래.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이 불쑥 솟아오를 때 종종 꺼내 듣는 노래입니다. 이름이 없는 계절에 제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서요.

https://youtu.be/zvvnmxJn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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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

- 다브다 <청춘>

푸른 봄이다. 어리고 젊은, 푸르른, 생명력 넘치는, 아무튼 좋은 수사는 다 들어가는 계절이다. 사람에게 봄이 수사로 쓰일 때도 보통 마찬가지다. 그런데 모두가 푸르고 젊다고, 이 시기를 기꺼워하라며 부러움을 내비치는 청춘의 당사자인 나는 어째서 빛나는 생명력이 아닌 죽음같은 막막함을 꽤 자주 느끼는 걸까. 세상이 소리높여 귀중하다고 외치는 청춘, 청년들이 언제든 스러질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아주 잠깐의 안타까움이나 한 번의 눈길, 혹은 그 어느 것도 없이 그렇게 그저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상이니 기간제, 비정규직에 익숙한 청춘은 이 노래를 듣자마자 심적으로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은 또 다른 누군가의 빈자리 / 나 언제든 버려질
준비가 되어야만 하네 / 아무도 볼 수가 없어 여기 빛나는 사람들을'
'여기 오월의 파도가 부서진다 / 여기 청춘의 파도가 부서져'

담담하게 처절함을 이야기해주는 목소리에서 얼마나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는지. 거기에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환상적인 기타와 드러밍, 공허하지만 뚜렷한 보컬이 함께라면???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다브다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https://youtu.be/IHaQjudbs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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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봄여름가을겨울 <순이야>

봄보다는 가을에 어울린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가사 마지막 구절의 상황은 되려 찬란한 봄에 더 강하게 대비가 되는 상황이리라. 지금 우리들 같이.

https://youtu.be/cogKf8nEa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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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 mitsume <Esper>

“텔레파시,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가 이번 달 큐레이션 주제와 너무 찰떡 같았습니다. 마스크를 쓰면서 말로 전하지 못한 감정들을 여러 방법으로 전하게 됩니다. '저 사람 눈이 저렇게 이뻤단 말인가' 싶은 순간도 많이 생겼구요. 우리는 어쨌건 초능력이 일반화되어가는 신묘한 시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 초능력 봄에 더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기묘하고 이상한 봄입니다.

https://youtu.be/faxCY5_EL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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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Ti_mJiRV3JcfFUWfgwnpADxvss66G0Vv 

B9PL2105 “이상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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