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들 『낡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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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들 『낡은 지도』

< Song INFO. >
+ Artist : 전복들 (Cosmic Abalone)
+ Album : 낡은 지도
+ Title : 낡은 지도
+ Release : 2018-12-07 / 싱글(SG)
+ Label & Publish : 미러볼뮤직
+ Genre : 인디팝

< Review >
#정병욱 / 전작을 통해 기타 팝의 다채로운 양태를 자랑했던 전복들이 이번에는 차분한 매력의 모던록을 선보였다. '낡은 지도'를 펼쳐내는 영롱하고 몽환적인 밴드 사운드와 그 위를 꾸밈없이 나지막한 톤으로 거니는 고창일의 보컬이, 이 노래만의 소박한 낭만을 완성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 길 위에 있”음을 인지하는 노래 가사처럼, 「낡은 지도」 역시 시간이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 감성으로 주제에 적합한 감상을 전하는 것. 화려함 없이도 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담아내는 밴드의 강점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싱글이다.

#Anne / ‘그레인’효과를 넣은 것처럼 자글자글한 시간이 느껴지는 곡이다. ‘누군가 걸어간 길-그 길 위에 있네’라는 메시지를 제목 ‘낡은 지도’가 해석해준다. 걸어온 발자국을 바라보는 듯하지만 아직도 손에 가야 할 길이 담긴 지도를 들고 있는 것이다. 전복들이 가진 어떠한 믿음 같다. 전복들의 가사는 늘 군더더기 없고 하고 싶은 말의 맨 마지막만 남긴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부담 없이 듣기 좋고 바람 부는 풍경 같다. 어디에든 녹아들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패션쇼에 갤러리들 입장할 때 틀어도 좋겠고 카페에서 틀어도 좋겠고 시끄러운 클럽에 틀어도 좋겠다!

#샬롯무어만 / 제목과 가사와 멜로디, 연주까지 모두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곡. 낡은 지도라는 제목에 맞게 편안하고 아련한 느낌을 잘 담아냈다. 드럼과 베이스는 낡은 지도를 따라 묵묵히 걸어가고, 기타에선 낡은 지도를 따라 걷게 될 여행을 그리듯 몽환적인 색채가 더해진다. 보컬의 목소리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듯 감미롭게 속삭인다.

#245Park / 기타팝에 근거를 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는 전복들의 새 싱글. 곡에 담긴 아이디어가 좋아서 꽤 근사하게 만들어졌는데 곡 완성도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여러가지 요소를 넣다 보니 곡이 약간 늘어지고 있다. 곡 길이도 5분이 넘는데 조금 다듬었다면 훨씬 깔끔하고 완성도 있는 곡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연주는 좋은 편이지만 그것을 담은 마스터링이 제대로 안된 듯한 녹음 상태는 곡이 좋기 때문에 좀 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전 작품들도 녹음면에서는 아쉬운 편인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찾기를 기대한다.

#차준우 / 도발적인, 재기발랄한 탄산같은 기타팝을 들려주었던 전복들의 공간계 이펙터를 십분 활용한 모던락넘버. 때로 밴드에겐 이런곡도 하나쯤 필요하긴 하지만, 좋게 말해 너무 안전하고 나쁘게 말해 다소 안이하다. 풀렝스에 수록되어 있었다면 아마 '스킵' 하게 될 트랙이 아닐까. 지도가 낡았다고 곡 분위기까지 낡을 필욘.


< Editor's Choice >
+ 열탕(1) : ★
+ 온탕(7) : ★★★★★★★
+ 미온(1) : ★
+ 냉탕(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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