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 "위아더월드"

 

 

#궁금해너의달팽이관 2108 #위아더월드

 

(마감을 진행하는 8월 초 현재) 올림픽이 한참이니까 이번 달 플레이리스트는 '위아더월드'스러운 곡들을 한 번 추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병욱 에디터님 추천)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의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위아더월드'에 대한 정의와 해석은 에디터님들의 해석에 맡기기로. (웃음) 그게 세계평화일 수도 있고, 스포츠정신일 수도 있겠고,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음일 수도, 올림픽 정신(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 일수도 있겠죠. 냉소와 열쩡을 오가는 혼세혼세하고 흥미로운 플레이리스트를 만나보세요.

2108 "위아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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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 S.E.S <꿈을 모아서>

‘위 아 더 월드’의 핵심은 너와 나의 단단한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말랑말랑함과 전진성이다. 『My heart will go on』(1997) 인트로의 틴 휘슬보다 맑고, 트럼펫보다 힘 있게 뻗는 바다의 청명한 인트로가 나올 때부터 듣는 이의 마음이 이미 녹아내리고, 나쁜 마음은 저 멀리 달아난다. 1세대 아이돌로서 그 멤버에 최초로 재일교포를 포함한 그룹 SES가 한국보다 일본에 먼저 발표한 곡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가사는 또 어떨까? 일본 발표 당시만 해도 완연한 핑크 무드 사랑 노래였던 이 노래는 우리말로 번안되며 단어가 조금 더 차분하게 다듬어져 조금 더 폭넓은 꿈과 사랑의 의미를 품게 되었다. “꿈을 모두 모아서” 내가 아닌 “당신에게” 보낸다는 이타주의와 그런 “당신과 걸어가면” “보이지 않던 미래도” “우리를 밝게 비춘다”라는 긍정성이 한 줌의 남아 있는 슬픔과 미움마저 날려 버린다. 

 S.E.S < 꿈을 모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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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Michael Jackson <Man In The Mirror>

개인적으로는 We Are The World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생각하는 곡이다. We Are The World에서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자'라고 얘기했다면 이 곡에서는 '그 변화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라고 한 번 더 힘주어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이 두 곡을 발표할 시점에 마이클의 인생에서 어떤 전환점이 된 순간이 있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어쨌든 두 곡 다 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관계의 가치가 바닥을 치는 순간 다시금 인류애를 회복시키기 위한 특효약으로 상시 복약중 이다. 

MichaMichael Jackson < Man In The Mirr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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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바

- Metallica <Master of Puppet>

음악의 팀 스포츠라면 떼창! 여러 외국출신 뮤지션의 가슴을 뭉클케 하며 모든 이를 하나로 어우르는 떼창이야말로 우리 한국인의 전문기술 아니었던가. "루레루루 레루루"라며 기타 리프마저 따라부르며 땀 흘리는 모두의 모습에서 안산 선수의 3관왕 시상식 때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면 오바일까. 

Metallica < Master of Pupp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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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

- 라이프 앤 타임 <호랑이>

물론 '손에 손잡고'도, '아침의 나라에서(김연자는 킹연자다. 모두 89년도 홍백가합전 라이브 무대를 봐주세요)'도 모두 훌륭한 명곡이다, 그러나 나는 라앤타가 26년만 일찍 나왔어도 88올림픽 주제가는 이 '호랑이'가 되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명이 더 필요한가? 6분 40초에 이르는 러닝타임에 비해 가사는 단 7문장인데, 이 문장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초연함이 서서히 스며든다,
일그러져 이빨을 드러낸다,
우아함과 고통의 시간들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네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한다
먹잇감이 나의 눈을 바라본다
수려함과 노력의 정도와는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네
우리는 호랑이'

올림픽의 의의, 사람들이 올림픽에 기대하는 것, 마음을 울리는 요소가 모두 이 한 곡에 담겨 있다. 아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라니까? 공식 뮤직비디오에서도 홀로 리듬체조를 펼치는 이의 모습이 함께한다. 노래는 두말할 것도 없지, 세 명이서 꽉 채우는 미친 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황홀하다. 설마 아직 안 들어본 분이 있다면 라앤타 한번 잡솨봐. 츄라이 츄라이 (TMI : 라이프앤타임 멤버들은 모두 86년생 호랑이띠다) 

라이프 앤 타임 < 호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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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운
- Whitney Houston <One Moment In Time>
세상의 거의 모든 스포츠, 그중 특히나 국가 대항전 스포츠에 대해 극도로 낮은 관심도를 가지고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높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죠. 지금 우여곡절 끝에 1년 지각 진행 중인 옆 나라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런 제게도 이 인류의 대전에 대해 흐릿한 인상 정도는 가지고 있어요. 굴렁쇠 소년으로 대변되었던 1988년 이곳의 올림픽에서 음악의 주인공 하면 우린 자동적으로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떠올리곤 하죠. 이게 자연스러운데 당시 세계 대통령을 자처한 미국이 그 해를 기념해 자신들의 이름값으로 발표한 주제가가 있었음을 떠올리곤 해요. 제법 시간이 지금도 "노래하면 이분이었지" 싶은 휘트니 후스턴의 이 노래. 인류의 만남과 합일의 목소리를 내세운 우리 노래와 조금 다른 톤으로 코트와 운동장 위의 여러 영웅들과 영광스러운 성취를 찬탄한 이 노래. 전 조금 어긋난 태도로 올림픽 하면 자동으로 이 노랠 떠올리곤 해요. 무엇보다 걸출한 목소리의본좌급 디바의 역량이 잘 살아있는 트랙이니 나름 추천합니다. (웃음)

Whitney Houston < One Moment In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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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Park

- FLIPPER'S GUITAR <GROOVE TUBE>

이번 도쿄 올림픽으로 내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코넬리우스가 무너졌다. (본명 오야마다 케이고로 과거 이지메 문제로 올림픽 음악감독에서 사퇴했다) 90년대 나에게 수많은 추억을 남겨준 플리퍼즈 기타도 같이…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들의 음악 중에 일부가 다른 뮤지션의 카피 수준이었다는걸 뒤늦게 발견하면서 실망했지만, 아무튼 지금까지도 좋아하던 뮤지션이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 지금까지 올림픽 하면 88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개·폐막식 공연이 좋아서)이 기억에 남았는데 2020 도쿄도 나쁜 의미로 많이 기억에 남을 듯하다. 

FLIPPER'S GUITAR < GROOVE 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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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 John Lennon <Imagine>

이 곡을 선택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 다들 트렌디한 새 노래를 골랐을지 모른다. 늙은 나 혼자만 구닥다리 같은 옛 노래를 지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무려면 어떤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멈추지 않는 오늘, 이제는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기후환란과 인수공통 전염병과 빈곤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오늘, 존 레논의 노래는 안간힘처럼 다가온다. 이 노래가 무의미한 '그날'이 오기는 할까. 어떤 노래는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에 영원히 반짝인다. 

John Lennon < Imag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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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디

- Here We Are <We are Here and Everywhere>

주제 보고 그냥 바로 생각난 곡이라...

우리가 태어난 이 땅 위에서
내일은 너무나 멀리 있어서
사랑을 위해서 떠나는 이 길
온전한 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
We are Here and Everywhere
오늘에 존재하고 있는 나에게
다음에 행복하라고 말하는 네게
눈 감는다고 사라지지 않아
이제 우리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We are Here and Everywhere
* 대구퀴어문화축제 10주년 기념 음반

 

Here We Are < We are Here and Everywhe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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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발바닥맛

- Queen <We will rock you>

올림픽이 우리에게 감동은 경쟁의 끝에서 누리는 금빛 영광 보다는 그 무대에 다다르기 까지의 숨겨진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그자리에 서기까지 '피, 땀, 눈물'로 새겨넣은 감동의 서사시. 한편의 전설과도 같은 그 이야기들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룹 '퀸'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그 드라마틱한 전개 때문일까? 유독 스포츠와 잘 어울리는 노래가 많다. 모든 스포츠의 결승전이 시작하기 전에 울려 퍼지는 'We are the Champion', 한단계 한단계 경기가 진행되면, 긴장감이 고조되는 'Another one bites dust',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만한 'Don't stop me now' 까지. 그중에서도 올림픽의 '도전정신'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명곡을 추천하자면, 단연코 'We will rock you'다. 한 두 번 쓰러진다고 해도, 분연히 일어나 세상에 맞서는 용기. 그 용기를 북돋아 주는 "쿵쿵 빡~쿵쿵 빡!" 의 고동소리. 밴드 음악임에도 악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 인간의 원초적인 리듬감에다 프레디머큐리의 야성적인 목소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의 횃불이 타올랐다. 전대미문의 역병에도 불구하고, 개최된 이 전 세계적 이벤트야말로, '우리가 널 부숴버리겠다!'라고 외치는 의지가 아닐까? 

Queen < We will roc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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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멸666

- 페퍼톤스 <Ready, Get Set, Go!>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은 노력을 증명하는 순간은 너무나 짧다. 그러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웃을 수 있으리라. 

페퍼톤스 < Ready, Get Set,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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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캡틴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나의 노래>

워낙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가사가 직관적이라..

난 항상 물러서기만 했네
난 항상 돌아보기만 했어
남들도 다 똑같아 이렇게 사는 거야
그렇게 배워왔어 속아왔던 거지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 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 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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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차

- Vangelis <Chariots of Fire>

80~90년대 초반생들은 어린 시절 방송에서 시그널 음악으로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법한 곡이죠. <Chariots of Fire>는 가사가 없는 곡임에도 도전 정신, 열정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충만하게 전해줍니다. 

Vangelis < Chariots of F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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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뚜요뚜

- U2 <Walk On>

2000년 초반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아웅산 수치에 대한 헌정곡, 물론 정권을 잡고 난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 곡은 개인에게 대한 헌정이라기보다는 그 당시 전 세계인이 함께한 시대 정신을 응원하는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U2 < Walk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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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 갤럭시 익스프레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우리 다 같이 Save My World에 힘써 하와이도 한번 가보고 북극곰 집도 구경하러 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 < 나의 지구를 지켜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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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 김연자 <아침의 나라에서>

곡 추천에서 '<손에손잡고>만 네 다섯개가 나오면 어카지'하며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에디터 중 누구도 추천하지 않았음. (물론 언급은 꽤 있었다 웃음) 그래서 손쉽게 손에손잡고에 대해서 써볼까 하며 빙긋 웃다가 망망이 추천해준 이 곡의 이 라이브를 듣게 되었는데... 아니 이분 아모르파티 그 누님의 (대강) 33년 전 모습 아니신가. 필수교양영상급. 쩌렁쩌렁한 성량을 듣다 보면 그때가 언제건 그 자리가 어디건 간에 뭔가 새벽 아침 광화문의 기분이 되어버려서 자리를 박차고 분연히 일어나야 할 기분까지 만들어 주는 곡이었던 것이었다. 87년 건전가요상, 88년 올림픽송에 노미네이트(?)된 이력이 있을 만큼 매우 건강하고 건전한 노래이나 더불어 꽤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노래였다. (위키링크) 곡에 묘사된 대한민국 1988년 서울과 2021년 도쿄는 그 온도 차가 너무도 큰게 사실이다. "사랑이 넘치는 거리"였음 했던 공간에서 우리는 모두 마스크를 쓴채로 (각자의 운동)경기를 하고 있고 "일류의 꿈이 넘쳐"나는 희망 대신 성장 일변도로 망가진 지구와 (간장게장 에디터의 말처럼) 북극곰의 집은 전설 속 동화행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다음, 그리고 그 다다음 올림픽쯤이면 그래도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을 찾게 되는 곳 또한 올림픽 같았다. 우리가 왜 시큰둥하게 시작했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열광했었는지 뒤돌아본다. 거기에는 여전히 가슴 뛰는 스포츠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스타디움이었던 놀이터와 운동장들을 기억에서 소환해낸다. 이 노래들과 함께.

김연자 < 아침의 나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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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 "위아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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