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툴스(The Tools) 『Alley 58-1』

[음반리뷰] 더 툴스(The Tools) 「Alley 58-1」

 

  

< 앨범 정보 >

Artist : 더 툴스(The Tools)

Title : Alley 58-1

Release : 2019.05.23.

Genre : 모던 락(Modern Rock)

Label : 비스킷 사운드

Format : EP

 

Track List

1. Lion

2. On&Off

3. Role

4. Whisper

 

■ For fans of : Coldplay[샬롯무어만, ShuhA Cha]  Radiohead[ShuhA Cha]  오늘도 무사히[ShuhA Cha]

 

■ Sound Like

"옛스러운 맛이 있는 진지한 사운드가 좋다. 다만 누군가의 사운드를 추구하는지가 명확히 보이는데 그러기에는 조금 느슨하다." [245Park]

"무겁고 진지한 음색으로 일관한다. 조금 더 긴장을 풀고 곡을 쓴다면 더 좋을 듯." [샬롯무어만]

"수록된 트랙들은 분명 각각의 매력이 보이는데, 음반 단위로 들었을 때 크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한편으론 다음 음반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Jin]

"개성 강한 앨범이 될 수 있었지만 뻔한 기타 솔로, 기대 이하의 드럼 레코딩 사운드는 청자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연주 실력과 장르의 이해도는 별개다." [XEIS]

"분명히 한방이 나올거야 하며 듣는 사이에 마지막곡이 끝나는 끝맛이 텁텁한 EP.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지나치게 평범하다." [ShuhA Cha]

"음? 오늘도 무사히?" [우루시바라 죠지]

"적절한 뒷배경을 아우르는 보컬. 엄태현의 목소리는 수용력이 매우 높은 악기같다." [Anne]

 

 

  

< 빅나인 필진 리뷰 >

 

서대구(온탕)/ 탱크 빼고 다 만든다던 서울의 ‘청계천 공구상가’처럼 대구 중구에는 이른바 ‘북성로 공구 골목’이라고 불리는 장소가 있다. 대구 인근 지역의 공단에서 각종 공구나 산업용 장비들을 구매하기 위해 성황이었던 시절을 지나 지역 2차 산업의 쇠퇴와 새로운 상가지역(엑스코 유통단지 등)에게 제 역할을 내주고 활기가 많이 죽은 이 다운타운에 몇 년 전부터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와 높은 접근성,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예술가들과 기획자, 상인들이 새로운 기획과 컨셉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 툴스(The Tools)의 보컬 양동기는 팀의 리더인 동시에 북성로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 ‘㈜빈칸’의 대표로 공구골목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유망한 기획자이자 사회적 벤처기업 사업가다. 필자가 툴스의 등장 때부터 주목 했던 부분은 이 지점이었다. 팀 이름의 유래(공구골목)처럼 본인들의 활동 지역색을 기반으로 한 개성 넘치는 음악들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2017년 3월 대구라이브클럽데이 루키즈 무대에서 처음 목격했던 그들의 첫 공연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영미 인디록 사운드를 팀 특유의 색깔로 녹여내는 전도유망한 팀이 세상에 나왔다는 기대를 가지기 충분했고 진심으로 그들의 등장을 기뻐했었다. (참고로 당시 수상팀은 프렌저(현재 팀명 ‘혼즈’로 변경), 이글루, 더툴스 였고 세 팀 모두 올해 EP를 발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

그 이후 팀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메인 보컬(택이)이 탈퇴를 하고 새로운 보컬(오늘도무사히 엄태현)을 영입하는 큰 변화 속에서도, 수 많은 지원사업들과 전국 투어, 각종 경연과 음원 발매를 병행하며 숨 가쁜 행보와 준수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 음반 얘기 보다 팀의 활동과 형성 과정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건 아마도 이들의 성장과 변화 과정이 꽤나 드라마틱한 반면에 이들만의 개성이라 불릴만한 부분들이 이번 음반에 대거 빠져있다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다. 초창기에 보였던 가능성에 비해 매끈하게 다듬어진 EP가 개인적으로는 아직 낯설었다. 북성로의 오래된 공간을 닮았듯 어둡지만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전임 보컬의 음색, 마치 어둑한 영국 어딘가의 하늘을 닮았던 밴드 특유의 음울했던 소리와 정서는 다듬어지고 세련되게 바뀐 세션 톤의 악기 소리와 압도적인 절창의 새로운 보컬로 대체되었다. 좋은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스위치처럼 켰다 껐다 하고 싶다는 ‘On&Off’의 아이디어와 메시지도 좋고, ‘Whisper’도 공연 때 따라 부르며 참 좋아하는 곡이다. 수록곡 네 곡 모두 훌륭한 곡이다. 하지만 오랜 팬 마저도 어색해지는 순간 또한 이 음반에는 남아 있다.

이 앨범은 어찌 보면 현재 북성로의 모습을 닮아 있는 것 같다. 힙하고 핫한 동네라는 소문이 나면서 상업자본들이 들어오고 중요하고 아름다웠던 것들이 다시 외곽으로 떠밀려가는 모습처럼 툴스의 변화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다음 싱글 「Lily」의 발매를 끝으로 보컬(엄태현)과 더툴스의 아름다웠던 동행은 마무리된다고 한다. 기대한다. 보컬의 표현력에 의존하지 않는 툴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취향의 얘기겠지만 아마도 이 싱글 후의 작업물들이 필자가 기대한 진짜 툴스의 모습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정병욱(미온탕)/ 공구 골목에서 결성하고 호흡을 맞추었다는 밴드 ‘더 툴스’. 이들의 인연의 장소는 ‘Alley 58-1’이라는 앨범 이름에서도 고스란히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리고 작명만으로도 느껴지는 팀의 이토록 솔직하고도 감상적인 태도는 음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지난 싱글 「Hesitation」(2018)에서 스스로 모던록 밴드로 천명하며 세상에 나온 더 툴스의 음악은 당시 ‘모던록’과 ‘인디록’ 사이 중간 어디쯤 위치했다. 두 용어 모두 국내 씬에서는 본래 뜻과 다르게 의미가 구축되어 정합적인 정의보다 도리어 혼란을 주는 단어지만, 하나의 싱글 안에 서정적인 모던록 인트로와 이어진 뜨거운 개러지록의 태도를 두루 갖춘 이 노래 ‘Hestation’의 위상을 표지할 때는 그보다 더 적절한 주소가 없었다. 그리고 정해진 장소에 자리하길 좋아하는 더 툴스의 이와 같은 경향은 ‘감성’과 ‘감정’ 사이로 주소만 옮겨왔을 뿐, 보컬이 교체된 이번 앨범 「Alley 58-1」에서도 이어진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활동명으로 앞서 올해 첫 정규음반을 발표한 엄태현의 보컬은 확실히 짙은 호소력을 자랑한다. 그의 가세로 ‘록’에 방점이 있었던 더 툴스의 음악색은 ‘모던’에 가까워졌고, 노래의 정서 또한 더욱더 가사와 잘 부합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더 툴스가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솔직하다는 것.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의 음악을 무척이나 정적으로 들리게 한다. 음악은 명백히 ‘시간예술’이다. 아무리 확고한 장르 토대 위에 뿌리를 내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악은 때때로 변모하고, 때때로 위치 변경도 불사한다. 그러나 앨범 「Alley 58-1」 속 트랙들은 그것이 분명히 섬세한 감성과 극적으로 발전하는 감정적 서사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기 그지없는 이들의 태도 만큼이나 별다른 변화 없이 단선적인 기승전결, 정직한 솔로 파트를 선보이며 차분하고 안정적인 드라마를 전시한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이를 들을 준비가 된 관객과 청자가 있어도, 이야기의 구조가 반복되면 수용자는 그것을 같은 이야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더 툴스는 충분히 예민하다. 그렇기에 자꾸 강조할 따름이다. 이들의 플롯 또한 더욱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 RATING > 

+ 열탕(0) : 
+ 온탕(7) : ★★★★★★★
+ 미온(7) : ★★★★★★★
+ 냉탕(0) : 

 

 

< 추천영상 >

2번 트랙 "On&Off"

더 툴스 인터뷰 읽기 (링크)

북성로 공구 골목의 터줏대감, '더 툴스(The Tools)' 인터뷰

http://linktr.ee/big9gogo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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