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너의 달팽이관 #5] 더폴락(The Pollack) 최성, 김인혜 사장님 편

[궁금해 너의 달팽이관 #5]
독립서점 "더폴락(The Pollack)" 최성, 김인혜 사장님 편

 

 

---

 

■최성의 플레이리스트 

1. E-SENS - RADAR(Feat. 김심야)
얼마 전에 발매된 이센스의 새 앨범, 「이방인」에서 한번 듣고 가장 귀에 꽂힌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앨범보다 훨씬 사운드적으로 먼저 와닿는 앨범인데, 그 중에서도 독특한 톤으로 부르는 김심야의 훅이 중독적인 곡입니다. 여전히 껍데기를 완전히 벗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포장을 한 겹씩 벗기려 노력하는 스탠스가 인상적입니다. 

2. 애리 - 어젯밤 
평소 사이키델릭한 포크 음악을 좋아합니다. 퇴폐적인 분위기와 울부짖는 듯한 후렴구가 매력적인데 무난한 음악은 아니라 책방에서 틀어도 될까 말까 종종 고민을 합니다. 책방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고도 이 곡이 나올 때면 손님의 표정을 슬쩍 살피기도 했고요. 하지만 취향에 맞다면 꼭 앨범 전곡을 들어보시길! 온스테이지 라이브 영상도 있으니 두 번씩 보세요.

3. 팔칠댄스(87dance) - 취하지 않아도(Without get drink)
포크라노스에서 유통하는 음반은 취향에 잘 맞아 웬만하면 다 들어보게 됩니다. 최근에 포크라노스에서 소개한 음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음반입니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보컬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저는 사실 특정 곡만 듣진 않아서 이 곡을 콕 찝어 가장 좋다고 말하긴 어렵고요, 그냥 이 곡이 타이틀곡이라 넣었습니다... 눅진한 밤에 술 먹으면서 들으면 참 좋습니다.

4. Kira Puru - Molotov
유튜브를 떠돌다 Katy Perry의 Last Friday Night 커버 영상을 보고 뻑 가서 당장 앨범을 찾아들었습니다. 5곡 중 가장 그루브한 곡으로 Kira Puru 특유의 표정과 제스쳐가 절로 떠오르는 곡입니다. 아스트랄한 뮤직비디오도 재미있으니 한 번씩 찾아보시길. 저는 오늘부터 내한공연만 기다립니다.

5. So!YoON!(황소윤) - FNTSY(Feat. Jvcki Wai)
황소윤에 재키와이라니! 수록곡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한껏 올라간 기대치를 ‘아무도 이해 못 해. 내 여자만 이해하지.’라는 가사로 폭발시켜준 곡. 여성이 극히 드문 각각의 씬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두 아티스트의 존재가, 그리고 그들이 함께 뭔 갈 만들어내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큰 위안과 에너지를 줍니다. 야망 없이 30년 넘게 산 저 같은 사람도 셀프응원을 하게 되는 곡. ‘이 땅은 우리 거 넌 뭘 겁내. 어서 내 손을 잡아. 걱정마 ma sis!' 

 

 

■김인혜의 플레이리스트

1. 무키무키만만수 - 안드로메다
이민휘 「빌린 입」 앨범을 좋아한다. 압도적인 표지부터, ‘해소되지 않는 침묵과 발밑의 숫자들’ 같은 가사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선율. 하지만 완전히 다른 무키무키만만수의 앨범도 좋아한다. 더폴락을 처음 시작하던 해 2012년, 인디씬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무키무키만만수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요즘도 스트레스 해소할 때 안드로메다의 ‘벌레’ 부분을 따라 부른다.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2.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봉지가 
최근에 헤비에서 구남여 공연을 본 후 2019년 신보 「모래내판타지」를 전곡 반복하고 있는데, 좋다. (지금 계절과 똑 떨어지는 ‘여름밤’도 들어보시길)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예전부터 좋아하던 ‘봉지가’를 다시 듣고 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제주의 민요나 4.3 당시 불렸던 노래 등을 재해석한 제주 4.3 헌정 앨범-산 들 바다의 노래에 수록된 곡이다. (아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이 앨범 정말 좋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민요에 조금 관심이 있어 뿌리깊은나무 한반도의 슬픈소리 씨디를 가지고 있다. 구남여가 부른 제주 민요 ‘봉지가’는 묘한 매력이 있어 계속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실제 민요도 찾아 들어보면 감흥이 더한다. 
(※ 관련 음원을 유튜브에서 찾지 못해 이 곡은 플레이리스트에 넣지 못했습니다. 제보plzTT (편집 주))

3. 우효 - 토끼탈
우효 앨범 다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올해 4월에 발간된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 앨범을 최근에 많이 들었다. 4월에 집중적으로 많이 들었고,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그대로 남아 닳도록 듣고 있다. 마음을 대변해주는 가사. 많은 여성동지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우효님 대구에 공연 한번 해주셨으면... 

4. Tom Yorke - Suspirium 
이번 주에 톰욬 영접하러 가는데 「Anima」 앨범 보다 서스페리아 ost를 더 많이 들었다는 사실... 루카구아다니노 전작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보고 나서 다들 Sufjan Stevens 엄청 듣지 않았나. 그런데 서스페리아 보고 나서 톰욬 안들으시더라 아쉽다. 서스페리아 영화 좋아서 다리오 아르젠토 서스페리아 3부작도 모두 찾아봤다. 영화도 좋았고 톰욬의 곡도 좋았다. 내 학창시절 라디오헤드는 음악의 신이었는데, 「ok computer」 때 느낌이 나는 곡. 

5. 김오키 - 문제없어요 
Christopher O'riley가 Radiohead의 곡을 연주한 앨범을 좋아했다. 2005년도 앨범이라 너무 오래전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을 또 다른 좋아하는 뮤지션이 변용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김일두님의 문제없어요를 워낙에 좋아하는데, 김오키의 문제없어요는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 톤을 선사한다. 2018년 앨범 새턴메디테이션에 실린 곡이다.

 

 

http://linktr.ee/big9gogoclub

빅나인고고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