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ROCK DAY! - 레미디(Remedy) 인터뷰

[빅나인 사람들] 레미디(Remedy) 인터뷰

 

 

 

  

▲ 밴드 레미디(Remedy) 멤버들. 좌측부터, 문기철(드럼), 조세진(기타), 전현철(보컬), 김경민(기타), 정연우(베이스, 리더)

 

취재일 : 2019-3-10

인터뷰어 : 정희섭, 차준우

인터뷰이 : 레미디

 

밴드 레미디(Remedy)는 “Nu Skool Hard Rock”을 표방하며, 70년대 하드 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대구를 대표하는 헤비니스 밴드라고 할 수 있으며, 라이브에서 극한의 기량을 뿜어내며 관객들을 실컷 춤추게 만든다. 이들이 2019년 1월에 세 번째 EP “Rock Day”를 발표하며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로부터 라이브에서의 넘치는 에너지와 이번 신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진행되었으며, 밴드의 요청이 없는 경우 답변한 멤버의 이름을 따로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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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Rock Day”의 3번 트랙 “Age Of Rage” 라이브영상

 

 

1. 레미디(Remedy)에 관하여

 

Q: 밴드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신나는 것에 살고 죽는 5인조 하드 록(Hard Rock) 밴드 레미디(Remedy)입니다.

 

Q: 레미디 멤버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A: 각자가 다른 팀에서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습니다. 베이스 정연우와 보컬 전현철이 하드 록 밴드를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된 일이 드러머 문기철, 기타 조세진, 기타 김경민 순으로 영입되면서 현재 멤버가 되었습니다.

 

Q: 레미디(Remedy)라는 밴드명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A: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시는 분들께 치유의 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레미디입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우리 멤버들이 치유를 받고 있는 거 같네요. (웃음)

 

* Remedy라는 영단어가 한국어로 “치유” 등의 뜻을 담고 있다.

 

Q: 제가 레미디의 음악을 들었을 땐, 레드제플린, 딥퍼플, 블랙사바스 같은 70년대 영국 하드록 색깔이 많이 난다고 느꼈거든요. 레미디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본인들의 음악을 “Nu Skool Hard Rock”이라고 정의하고 있더라고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레미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A: 우리가 생각하는 하드 록이라는 음악의 본질 위에 다양한 장르를 올려 새로운 하드록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과 노력들이 하나둘씩 쌓여가면서 만들어진 우리의 음악들이, 레미디의 특징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Q: 레미디는 곡 작업이나 공연을 할 때, 음악적 합의점을 어떻게 맞추나요?

 

A: 공연의 준비를 위한 연습, 곡작업 부분에서 저희는 밴드 리더인 베이스 정연우를 신뢰하며 믿고 따릅니다. 우리에게는 감독같은 존재죠. 전체적인 곡의 조율은 정연우의 역할이 큽니다. 물론 곡을 쓸 때 가장 중요한건, 그 곡의 시작이 누구로 인해서 이루어졌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1번 작곡자라 부르죠. 아주 짧은 테마라 할지라도, 그 곡의 시작을 만든 1번 작곡자의 감각과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각자 파트를 작곡, 작사, 편곡하게 되는데, 반복된 합주를 통해서 가장 좋은 느낌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기에 저희는 고집같은 게 없는 편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조합 해보고 선택하고 고치고 다시 해보죠.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보면 다들 합의하는 점이 같아지게 되는 거 같아요.

 

Q: 레미디 멤버 각자가 생각하는 레미디 멤버들은 음악적인 면에서 어떤 사람들인가요?

 

[조세진] 연우 – 조율 , 기철 – 사람간의 교량 , 현철 – 얼굴 , 경민 – 베테랑

 

[정연우] 현철: 누구보다 특이하고 또 평범하다 – 기철 : 우리 밴드의 스펀지/접착제 – 세진 : 참 특별한데 자기만 그렇게 생각 안 한다 – 경민 : 뭘해도 간지난다. 뱃살마저도.

 

[전현철] 다 제각각 다르구나.. 하는 생각만 드네요^^;

 

[김경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 아마 앞으로도 생각해보지 않을 것 같아요. (웃음) 제겐 다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문기철] 연우 – 레미디의 지휘자, 현철 – 레미디의 색깔, 경민 – 레미디의 캔버스, 세진 – 레미디의 감초, 기철 – 레미디의 긍정

 

 

 

▲ EP “Rock Day”의 4번 트랙 “아름다워” 라이브영상

 

 

2. EP "Rock Day"가 만들어지기까지

 

Q: 이번에 나온 EP “Rock Day”를 작업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인가요? 지난 발표된 EP들과 작곡과 연주 측면에 있어서 어떤 면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하셨나요?

 

A: 연주 부분에 있어서는 좀 전투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할까요. 달리 표현하면 현재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많이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지난 EP 1집 때는 뭣 모르고 어서 우리 결과물을 만들어야 되겠구나하고 아무 생각 없이 녹음을 했고, EP 2집 때는 1집에 실수를 만회해서 잘 하려고만 하다보니 평소 보다 많이 위축된 결과물을 냈던 것 같아서, 이번 EP 3집 “Rock Day” 때는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욕심을 약간 내려두고 지금 현재 내가 가진 레미디 에너지를 연주에 녹여 담아 보자고 생각했죠. 아무리 열심히 녹음을 해도 앨범명 “Rock Day” 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결과물이 나올까봐 정말 몸이 부셔져라 녹음을 한 것인데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레미디의 에너지는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문기철: 곡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번 “Rock Day” 앨범은 현실을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다 삶을 살아가보면 어떤 일을 시작을 하고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잖아요 그러다가 시련도 생기고 혼돈을 맞이하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처음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Q: 제가 들었을 땐, 지난 EP들보다 레코딩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코딩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셨나요?

 

김경민: 후작업보다 녹음자체에 더 중점을 두고 녹음된 소스를 최대한 그대로 살리자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드럼을 제외한 모든 녹음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섭외하여 녹음에 더욱 집중하였으며, 앨범 발매 후 이러한 시행착오에 따른 장단점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EP “Rock Day” 표지

 

Q: 1번 트랙 “Rock Day”는 일탈을 통해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EP 제목도 이 곡과 똑같이 지으셨어요. 여러분에게 가장 짜릿한 일탈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일탈의 순간이라기보다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짜릿한 순간을 대답할게요. 뭐 당연히 무대 위에서, 우리의 에너지로 관객들을 끓어오르게 할때, 그리고 그 에너지를 우리가 다시 받음을 느낄때. 가장 짜릿한 순간이 아닐까요. 그리고, 새로운 곡을 만들고, 완성에까지 한걸음씩 우리 5명이 함께 다가가고 있을때, 반복되는 합주를 통해서 우리가 새로 쓴 곡 안에서 점점 하나 됨을 느낄 때. 정말 짜릿하죠. 음악을 함을 우리가 함께함을 가장 감사하게 되는 순간인거 같아요.

 

Q: 2번 트랙 “My Life Is A Rock”은 “Rock”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는 1번 트랙과 분위기가 좀 달라요. 1번 트랙의 광란에서 벗어나 좀 더 사색하는 것 같은 진지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레미디라는 밴드에게 있어서 “Rock”이라는 단어가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거 같거든요. 1번 트랙과 2번 트랙을 통해서 “Rock”에 대해 어떤 걸 말하고 싶으셨나요?

 

A: 트랙 1번 “Rock Day”는 앨범이름과 같은 동명 타이틀곡이에요. Rock Day? D-day랑 비슷하죠? 디데이. 이제 막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활기차죠. 열정이 넘치고 에너지가 끓어 넘쳐요. 하루하루 Rock n Roll 하자라는 것을 Rock Day로 표현한 것이죠. 일상이 반복되고 메마른 하루를 보내지만 이제 무언가를 막 시작하는 거예요. “We Rock Tonight.” 그렇게 막 표현하고 싶은 거예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자고.

 

문기철: 트랙 2번 “My Life Is A Rock”은 본격적인 일상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를 표현하는 곡이에요. 처음부터 힘들죠. “지친 그대 하루를 딛고” 지루한 하루 그리고 점점 잊히는 시작들, 꿈들, 그래서 이야기 하죠 나를 지탱해주는 나의 중심의 그 무엇을 놓지 말자고 그래서 계속 말해요. “My life is Rock 나를 잊지 마.” 원래부터가 우리의 삶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메시지를 전하죠.

 

 

 

Q: 3번 트랙 “Age Of Rage”는 사회비판 요소를 담고 있는 곡입니다. 특히 베이시스트 정연우 님께선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야당이 강세인 대구에서 여당 구의원으로 활동하시는 입장에서, 이 곡을 작업하면서 남다른 감정이 일었을 거 같은데요?

 

정연우: 이 곡은 구의원이 되기 전에 현철 군이랑 같이 가사를 쓴 곡인데요, 시대의 사람들이, 아마도 저부터 느꼈던 이 시대의 부조리들에 대한 반항심이 축적된 단어가 '분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노에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서 만들었었어요. 재밌는 것은 가사를 쓰는 과정에서 제가 보는 세상과 현철 군이 보는 세상의 모습이 조금 달라서 서로를 설득하기 보단 두 관점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었습니다. 그래서, 가사의 어느 부분이 다른 부분의 논조나 시각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듣는 분이 발견해 내실 수 있다면 곡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구의원으로서의 제 자신의 자세도 그대로 담긴 곡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뒷얘기 하나는, 사실 제일 처음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에 대한 오마주로서 곡의 제목을 지었었고, 현재의 가사 내용의 방향과는 좀 다른, “아, RATM의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제목부터 지었던 거였죠. (웃음)

 

Q: 4번 트랙 “아름다워”는 레미디 커리어 중에서도 특별히 부드럽고 유려한 곡인 거 같아요. 이렇게 부드러운 곡을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전현철: 이 곡의 시작은 기타 김경민의 메인 기타리프였습니다. 그 시작이 이 곡의 모든 것을 말해주게 되었죠. 듣는 순간 개인적으로 그 리프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우리에게 없던 곡을 써보자 하고 다들 생각하게 되었죠.

 

Q: 마지막 보너스 5번 트랙은 첫 번째 EP에도 실린 “사랑가”입니다. 밴드 입장에서 이 곡에 큰 애착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라이브에서도 빠지지 않고 연주하시는 거 같고요. 이 곡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전현철: 우리의 첫 EP 앨범인 “On Our Owns”의 타이틀곡이죠. 가장 많이 합주한 곡이고, 가장 많은 무대에 올렸던 곡이며, 우리 레미디의 에너지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거 같은데요. 근데 이거 사랑가2가 빨리 나와야하는데... (웃음)

 

 

 

▲ 레미디가 “아양아트센터”에서 가진 단독콘서트 실황을 1시간 17분 길이에 담은 영상. 공연 현장뿐만 아니라, 레미디가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음질과 촬영 기술 모두 뛰어나다. 레미디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라이브에서 얼마나 엄청난 힘을 뿜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영상.

  

 

3. 앞으로의 레미디

 

Q: 여러분은 이번 EP “Rock Day”에 만족하시나요?

 

A: 만족이란 게 있을까요. 앨범이란 결과물에는 늘 조금씩 다른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의 아쉬움이 또 다음 앨범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죠?

 

Q: 2014년 11월에 결성한 레미디가 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레미디 음악을 들어보면, 5년도 안 된 밴드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멋진 합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미디가 이렇게 멋진 합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전현철: 리더 정연우의 잔소리(?)가 비결입니다. 합이라는 건 절대적 연습량과도 비례하지만, 연습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무엇에 집중하는지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밴드는 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합을 위한 피드백을 해줄 훌륭한 감독인 정연우가 있습니다. 훌륭한 감독 밑에서 우리는 늘 일정하려고 노력하며, 늘 하나같이 움직이고 연주하려고 노력합니다.

 

Q: 레미디는 앞으로 어떤 밴드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한결같이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그날이 마지막 무대인양 열정을 쏟아내는 공연을 보여줬던 5명, 밴드 레미디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웹진 빅나인"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늘 노력하는 모습, 좋은 곡,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는 레미디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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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후기

 

 

이렇게 레미디와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레미디에게서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필자가 상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들의 인터뷰를 편집하는 동안 대단한 열정에 격려를 받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레미디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하드 록 특유의 원초적인 에너지가 잘 드러난 무대였다. 그 에너지의 원천이 멤버들이 가진 음악을 향한 끝없는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바이다.

 

 

< 레미디가 요즘 즐겨 듣는 노래들 YOUTUBE PLAY LIST >

 

Radiohead – National Anthem

Tremonti – Trust

dream Theater - Paralyzed

씽씽 - 산염불

Greta Van Fleet - When the Curtain Falls

Mike Love - No Regrets

Led Zeppelin - Immigrant Song

AC/DC – Shoot to Thrill

Cold Play - The Scientist

Taylor Swift – Red

John Mayer - St. Patrick`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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