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로 들어와욧~ 밴드 이글루(igloo) 인터뷰

 

[빅나인 사람들] 밴드 이글루(igloo) 인터뷰

 

 

▲ 밴드 이글루(igloo) 멤버들. 좌측부터, 조혜정(키보드), 장영은(보컬/기타), 이왕동(드럼), 김예지(베이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언제든 들어와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밴드 이글루(igloo)

 

이글루의 첫 번째 미니(EP) 앨범

 「이글루로와요」 가 발매되었습니다. 

 

이들 음악 속 따뜻한 온기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저희 빅나인 기자들이 그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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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황토크 

 2. 결성, 이글루 시작에 대한 이야기 

 3. EP 작업기「이글루로와요」 

 4. 향후계획 

 5. 마무리   

 

 

 

취재일 : 2019-02-15

장소 : 명덕역 근처 모 디저트 카페

인터뷰어 : 고창일(펀집), 서나연, 채지화

인터뷰이 : 이글루 장영은(보컬/기타), 김예지(베이스), 이왕동(드럼), 조혜정(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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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황토크 

 

 

고창일 : 오랜만이에요. 사실 비교적 자주 보는 편인데 오랜만이라고 하니 기분이 좀 이상 ㅋ 이전에 이글루로 인터뷰를 해 본적이 있나요?

 

 

장영은 : 미나언니(배미나/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가 비둘기(무가지, 잡지) 할 때 해 본적 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에요

 

 

고창일 : 저희도 경험이 많지 않아서 질문이 좀 중구난방일지도 몰라요 ㅋㅋ 이해해주세요.

 

 

장영은 : 편하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객이 바뀐 것 같ㅋㅋ)

 

 

서나연 : 간단하게 자기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장영은 : 저희는 2017년 1월에 결성을 해서 딱 2년이 조금 넘었고 이제 활동 3년차가 된 「이글루」 라는 팀입니다. 전형적인 밴드입니다. 인디밴드 ㅋ

 

 

채지화 : 2017년 2월에 첫 공연을 하셨잖아요. 그 날 저도 채지화로 첫 공연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클럽 헤비 포스터. 이글루의 첫 공연은 2017년 2월 10일 금요일 헤비에서 인터뷰어인 채지화를 비롯해 김빛옥민, 골방뮤지션과 함께 했다. 

 

 

장영은 : 이상하게 그날 유독 헤비(Club Heavy)에 관객이 많았어요.

 

 

채지화 : 3~40명 정도?

 

 

김예지 : 언니 지인이 많았어요. ㅋㅋ

 

 

장영은 : 제가 좀 많이 데려왔죠 ㅋㅋ

 

이글루 첫 공연 사진. 2017년 2월 10일 금요일 헤비에서...

 

 

고창일 :  이글루 단독공연 할 때 보면 관객 동원이 참 탄탄하다고 느꼈어요.

 

 

장영은 : 이번엔 예매가 적어서 큰일이에요 ㅠㅠ (인터뷰 다음날인 2/16에 헤비에서 단독 공연이 있었고 관객도 많이 왔다고 한다 주)

 

 

 

 

고창일 : 활동 근황을 좀 들어 볼까요?

 

 

장영은 : 대구음악창작소 앨범지원사업을 18년도에 계속 진행하고, 싱글을 두 곡 발매했고, 드디어 EP를 발매를 했어요. 그리고 작년에도 1주년 기념공연을 했는데, 내일은 2주년 기념공연 겸 키보디스트 조기(조혜정)과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창일 : 벌 써 두 돌이 되었군요. 축하 드립니다.

 

 

서나연 : 연습하시고 오신 거죠? 연습을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장영은 : 원래는 합주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데 공연직전이라 요즘은 좀 자주 하고 있어요.

 

 

2019년 2월16일 이글루의 결성 두 돌 기념 공연이자 키보디스트 조기(조혜정)과 함께하는 (당분간)마지막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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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결성, 이글루 시작에 대한 얘기 

 

 

고창일 : 그럼 이글루의 시작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까 해요. 장영은씨 같은 경우는 밴드‘빈칸’도 활동을 하셨고 근데 그 이전 활동은 저도 사실 잘 모르거든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얘기부터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장영은 : 활동 자체는 빈칸(2013)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학교에서 전공(기타)을 했었구요. 예지는 메리고라운드(2012)가 첫 활동이었어요.

 

 

고창일 : (김)예지씨도 밴드 빈칸 활동을 함께 했었죠?

 

 

김예지 : 초/중반에 도왔다가 빈칸 해체 전쯤에 다시 객원으로 도왔습니다.

 

 

고창일 : (장영은에게) 빈칸 활동을 하면서 개인활동 혹은 밴드 활동에 대한 갈증 같은 게 있었던 걸까요?

 

 

장영은 : 저는 원래 밴드를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했던 것도 있고, 그 첫 번째 계기가 ‘밴드빈칸’, 근데 빈칸은 드러머(김다경)가 서울 상경이 예정되어있기도 했고 나머지 멤버들끼리 객원을 구해서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이 멤버가 아니면 이 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서로가 해체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고창일 : 프론트맨에 대한 욕심도 있었나요?ㅋㅋ (도발)

 

 

빈칸시절 장영은. 왼쪽 두 번째

 

 

김예지 : ㅋㅋㅋ

 

 

장영은 : 프론트맨에 대한 욕심보다는 제 곡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제가 만든 곡에 대한, 제 곡에 대한 소유욕이 있었어요.

 

 

 

고창일 : 이글루 멤버를 구하기 시작한 얘기를 좀 더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장영은 : 이런 주제로 인터뷰를 하게 되면 (김)예지 얘기를 잴 많이 하게 되는게 , 예지랑 잴 오래 활동했고, 음악을 만들고 하는데 서 자존감이라는게 생길 수 있는게 무조건 적인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예지가 저한테는 그런 존제에요. 제가 보컬 전공도 아니고, 학교 안에서 저희 파트(기타)에 거의 다 남자 밖에 없는데 베이스에 여자 후배가 들어온거에요(김예지) 제가 막 먼저 다가가고 이런 스타일도 아닌데, 별로 안 친한데 친하게 지내려고 막 다가갔어요. ㅋㅋ

 

 

김예지 : 제가 경남 사람이잖아요. (역양을 엄청 경남사람처럼 말했는데 살릴 방법이 없다 주) 학교 입학하면서 대구에 처음 왔고 아무도 모르는데 언니가 와서 막 대구 동성로(대구 중구에 위치한 로데오)도 델꾸가주고, 맛있는집도 데려가주고 언니가 정말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같이 쇼핑하러 가서 옷도 막 골라주고, 언니꺼 이쁘다하면 그냥 막 주고 그랬어요. 언니라는 존재가 저한테는 처음이었고 그래서 고마웠어요.

 

 

장영은의 큰 그림

 

 

 

 

장영은 : 제가 어디서건 거의 막내의 위치에 있었는데 제가 그래서 표현을 잘 못하거든요. 근데 예지 보고는 뭔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거에요. 약간 시크하고 애가 차분하니까 내가 친해져야겠다 싶었죠. (차분하고시크한데왜죠…) 근데 빈칸을 같이해보면서 얘가 잘 하니까 내가 얘를 가져야겠다 ㅋㅋㅋㅋ (가진다니왜죠…) 친분을 계기로 내 음악에 투입을 시켜야겠다. 막 이랬죠 ㅋㅋ

 

 

고창일 : 말씀을 들어보면서, 옥땡이랑 인터뷰하면서도 느낀 부분인데 옥땡의 옥민씨랑 땡여사님 처럼 이글루에서도 영은씨랑 예지씨의 자매애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자매애를 통한 대화와 인간적인 유대 그리고 그걸 통해 만들어지는 밴드의 음악적 성향이 저는 좀 많이 부러웠습니다. 전복들(인터뷰어 고창일이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 주)에 비해서 좀 더 섬세한 의사소통과 마음이 오가는게 부러웠어요.

 

 

김예지 : 절대적으로 저희를 모르시는군요 ㅋㅋㅋㅋ

 

 

장영은 : 원래 멀리서 봐야 아름다워 보이는 법 ㅋㅋㅋㅋ 근데 밴드 같이 하면서 저는 좀.. 동생이라는 생각을 안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예지는 (정서적으로) 동생보다는 친구에 가까워서. 아 뭐 저는 언니입장에서 예지는 제 친구예요 할 수 있지만 예지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김예지 : ㅋㅋㅋㅋ

 

 

장영은 : 저는 불편한 걸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제가 밴드를 할 때 필요한 사람들이고 고마운 사람들이니까. 이 사람들이 없으면 싱어송라이터만 해야 할 텐데, 저는 편곡 이런 것도 잘 모르는데, 이 리얼 사운드 인간들 덕분에 내가 원하는 밴드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너무 고마운 사람들인데, 그래서 잘해줬어야 했는데

 

 

이글루 일동 : ㅋㅋㅋㅋ

 

 

고창일 : 리얼사운드인간 ㅋㅋㅋ 단어선택 무엇? ㅋㅋ 친구 예지랑 밴드맨 예지랑은 각각 소중해서 영입 과정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설마 밴드맨 예지를 영입하려고 친구로 접근한 건 아니죠? ㅋㅋㅋ (또 도발ㅋ)

 

 

김예지 : 대작을 그렸네 ㅋㅋㅋ

 

 

장영은 : 제가 예지를 만난 게 스물한살때.... ㅋㅋ

 

 

김예지 : 스물한살때부터 시작한 큰 그림 ㅋㅋㅋ

 

 

장영은 : ㅋㅋㅋ 그런 건 아니고 ㅋㅋㅋ 기타 전공인데.... 그냥 만약에 예지가 베이스가 아니라 기타였더라도 같이 밴드를 하고 싶었을거에요. 그냥 잘 하거든요 근데 잘해서라기 보다는 무조건적인 응원을 해주는, 제 인생에 큰 존재이기 때문에 필요... 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

 

 

김예지 : 필요...필요... ㅋㅋㅋㅋ

 

 

채지화 : 예지씨는 영은씨가 만들어 오시는 음악이 항상 무조건 다 좋으셨나요?

 

 

일동 : ㅋㅋㅋㅋ

 

 

김예지 : 언니가 내 음악 다 좋냐 하고 물어 본적이 없긴 한데..... 언니가 갑자기 카톡으로 메세지 보내고, 가사 보내고, 부른 노래 녹음 보낸걸 들으면 진짜 감동이거든요. 처음 할 때는…

 

 

장영은 : 그땐 제가 막 세뇌를 시켰어요. “니는 내랑 해야된다.”

 

 

김예지 : ㅋㅋ 나는 언니랑 하는게 잴 좋으니까 “언니랑 할께.” 그랬는데 언니가 들고 온 곡마다 정말 너무 좋은거에요. 저는 그 곡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데다 언니는 그냥 제 마음에 드는 음악만 쏙쏙 가져오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언니의 곡이 싫었던 적도 없고, 사연이 좀 있는 곡은 좀 주춤할 때도 있지만

 

 

고창일 : (비교적 다른 멤버들에 비해 예지씨가) 영은씨의 삶을 깊게 이해하고 있어서 일까요?

 

 

장영은 : 제 상황이 이렇고 해서 곡에 대해서 더 깊게 얘기하고 이런 부분은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아시겠지만 멤버들은 가사를 생각보다 잘 안 외워요 ㅋㅋ 그렇습니다.

 

 

김예지 : 저는 다 물어봐요. 이게 어떤 가사고, 어떤 상황이고, 이런걸 물어보면 언니는 그럼 얘기를 다 해줘요. 그담에 언니가 얘기하는 부분을 해석하고 편곡을 해나가고 그렇습니다. 무튼 저는 언니 노래가 다 좋아요. (커엽고 사랑스러웠슴다 >< 주)

 

 

 

장영은 : 제가 얘(김예지)를 세뇌시키고, 저희 둘(장영은, 김예지)이 얘네(나머지 멤버들)를 세뇌시켜서 ㅋㅋ 첫 합주를 할 때 저는 무조건 건반이 있어야한다. 밴드 구성에 사실 건반이 필수요소는 아니잖아요.

 

 

고창일 : 글쵸 특히 기타랑 건반의 시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어렵기도 하고, 사전 질문 중에 가장 핵심이 건반의 존재였습니다. 록/팝 밴드 구성에서 건반을 필수요소로 넣고 사운드의 중요한 부분을 잡고 있다는 게 이글루 사운드의 특성 같기도 하거든요.

 

 

(이때 이발하고 돌아온 드러머 (이)왕동씨 등장)

 

 

(챠라~)

 

 

장영은 : 짜른 것 같도 않노

 

 

김예지 : 쌤 (커피) 주문하고 와요

 

 

고창일 : 왕동씨 귯 타이밍 ~ 멤버 영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

 

 

장영은 :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ㅋ 건반은 완전한 악기잖아요. 가장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악기가 필요했어요. 저희가 록이기는 하지만 팝에 좀 더 가깝기 때문에 건반이 무조건 필요했고 밴드 건반을 하려면 악기를 가지고 다니려면 자기 악기가 있어야 하고, 자기 차가 있어야 하고 ㅋㅋㅋ

 

 

고창일 : 차가 있어야하다니 생각보다 허들이 높군요 ㅋㅋㅋ 아 밴드 이전에도 알고 있었어요?

 

 

김예지 : 혜정이도 학교후배

 

 

장영은 : 그래서 예지랑 제가 혜정이를 잡자 막 해서 ㅋ  혜정이가 네! 해서 하게 되었어요 ㅋ

 

 

 

고창일 : 그게 몇학년때?

 

 

장영은 : 혜정이 졸업 직후요

 

 

고창일 : 딱 맞춰서 왕동씨 영입 얘기를 들어보고려는 타이밍이었어요.

 

 

이왕동 : (주문마치고옴) 네 ㅎㅎ 반갑습니다.

 

 

장영은 : (아직 혜정씨얘기하는중) 으어 열심히 같이 잘 키워놨드만 은혜도 모르고

 

 

김예지 : 서울간다카고

 

 

고창일 : 혜정씨 탈퇴 얘기는 마지막쯤 에 다시 다뤄보는 걸로 하고

 

 

서나연 : 저는 저도 글을 쓰지만 글이건 음악이건  어떤 예술을 하는데 있어서 저는 저 말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나를 만드는게 더 어렵더라구요. 온전히 자기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협업 부분에 있어 부딪히는게 있다면 그걸 어떤 식으로 극복하시는 지 궁금해요.

 

 

장영은 : 그게 성향의 차이인데 그냥 멜로디랑 코드만 써놓고 나머지는 온전히 멤버들에게 맡기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좀 많이 만들어와서 요구를 하는 타입이 있다면 저는 초반에는 많이 생각을 해와서 요구를 하는 타입이었고 멤버들이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줬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은 하신 질문에 제가 많이 공감하는게 인터뷰 초반에 말씀드렸 듯 제가 제 곡에 대한 소유욕이 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다른 팀을 하면서 내 노래를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팔고 이런 행위가 아니라 제가 곡을 만들어서 제 마음에 들게 만들고 싶었죠.  방해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예를 들어 글을 쓰고 싶은데 종이가 필요하다면 그 종이같은 거죠. 글을 쓰는데 제가 쓴 글을 이어서 멤버들이 쓰는게 아니라 그 종이가 되어주는 것.

 

 

서나연 : 다른 멤버분들도 본인을 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펜과 종이라 ...)

 

 

김예지 : 세션맨이라는 개념이 작사/작곡가가 있으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가는 건데, 역할로 따지자면 언니(장영은)은 펜이 되는 거고 저희는 이를 뒷받침하는 종이나 잉크가 되는 거죠.

 

 

서나연 : 예지씨도 작곡을 하시나요?

 

 

김예지 : 저도 마찬가집니다. 작곡자 중심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고 근데 이건 정말 양보 못하겠다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찔러봐요. 그래서 ok 하면 제 의견이 반영되는 거고 아니다 하면 양보하는 거죠.

 

 

장영은 : 최근에 쓴 뜬 꿈 같은 곡은 작곡은 제가 했지만 편곡은 다 같이 한 곡인데, 이런 이런 부분은 잘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달라 하면 넹~ 하고 알아서 해오는 거죠

 

 

김예지 : 예를 들면 이 부분은 코드를 이런 느낌으로 써줬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다고 언니(장영은)가 얘기하면, 얘(조혜정)가 이렇게 이렇게 이거요? 하면 우리(김예지, 이왕동)가 그래 그거야 그거야 해가면서 곡을 써요. 그리고 이러이러한 느낌의 멜로디가 있었음 좋겠는데(장영은) 하면 얘(조혜정)가 이러 이런 거요? 하면서 이거 좋다. 이런식.

 

 

고창일 : 뭔가 효율적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ㅋ 좋네요 ^^ 뭐랄까 제가 생각하는 이글루 곡의 특징 같은 부분이긴 한데 ... 영은씨의 송라이팅에서는 전공자의 향기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장영은 : 저는 취미생인걸요 ㅋㅋ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ㅋㅋㅋ

 

 

고창일 : (돼꾸요) 혹자 말하는 실용음악스러운 어떤 전형성들을 비껴나있어서 참신한데, 또 그걸 받아주는 멤버들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세션 능력들로 해석해낸다고 할까요. 조화롭게 느껴집니다. 연주적으로도 듣는 재미가 많은 점을 보면서 멤버들의 유능함이 송라이팅과 함께 참 조화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믿고 맡기고 멤버들이 성실하게 해석을 하는.

 

 

장영은 : 사실 밴드 초창기에 제 곡이 전부일땐 독재가 좀 있었습니다 ㅋㅋ 제가 독재라고 인정 할수밖에 없었던것도 있고, 녹음할때도 미안한게 멤버들이 잘 만들어와서 멤버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 저한테 물어봐서 OK가 되어야지 넘어가니까, 근데 저는 저 뒤에 앉아서 "음, 이... 상한...걸?" 이러면 다시 하고 ㅋㅋ

 

 

서나연 : 결재를 해줘야 하는군요 ㅋㅋ

 

( 장사장 결재 완료 )

 

 

장영은 : 예를 들어 첼로랑 바이올린이랑 부딪히는 것 같아 ... 이런 식이 아니라 음... 그냥 느낌이... 느낌이... 좀 웅장했음 좋겠는데 덜 웅장한 것 같다. 막 이런 식

 

 

고창일 : 독재 맞네 ㅋㅋㅋ

 

 

김예지 : 쟤(조혜정)가 그걸 잘 알아 들어요. 그리고 (조)혜정이 덕분에 작년에 작업이 많이 쉽기는 했어요.

 

 

고창일 : 편곡에서 역할이 참 크셨을거라 예상을 하긴 했는데 엄청 겸손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빅웨이브 라인이랑 톤이 넘 멋있다 말씀드리니까 그거 다 영은이 언니가 만들어준거에요 하셔서 그 다음 얘기를 이어가질 못했습니다 ㅋㅋ

 

 

조예정 : (웃음만)

 

 

장영은 : 제가 혜정이한테 그냥 이러이러한 라인 같은 거 있음 좋겠어 하면 혜정이가 이렇게 요렇게 조롷게요? 하면 제가 “음...” 하고 “응...” 하고 ㅋㅋ

 

 

고창일 : (이)왕동씨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장영은 : (왕동씨가) 원래 같은 학원 강사를 오래했어요. 처음부터 같이 하려고 얘기를 했지만 합주 일정이 안 맞아서 같이 못했지만 몇명의 드러머를 거치는 동안 마침 다시 일정이 맞아서 같이 합주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반 년 정도 같이 하다가 이만큼 같이 했으면 정규 멤버 해도 되겠네. 할래요? 하니까 왕동씨가 “저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하더라구요 ㅋㅋ

 

 

일동 : ㅋㅋㅋ

 

 

고창일 : 그때 왕동씨는 어땠어요? 이전에 활동하셨던 음악이랑은 좀 달랐던 걸로 알아요

 

 

이왕동 :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활동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영은 : 어떤 부분에서?

 

 

이왕동 : 다른 드럼 치는 분들에 비해서 연주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걸 별로 원래 안 좋아했어요. 연주적으로 섬세하고 작게 치는걸 선호하거든요. 근데 연습하면서 멤버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도와줘서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연주를 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주 스타일을 바꾼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었는데 옆에서 기다려주고 많이 도와주고 하니까 다행히 잘 적응할 수 있었죠

 

 

고창일 : 많은 부분 어려움이 따랐을 것 같아요.

 

 

장영은 : 근데 왜 (우리팀을) 계속 하는거에요 ㅋㅋ

 

 

이왕동 : 재밋으니까 ㅋㅋ

 

 

팀에서 드럼과 청일점, 섬세함을 맡고 있는 이왕동 씨. 출처 이글루 페이스북 페이지

 

 

 

고창일 : 기존에 했던거랑 이글루에서의 음악은 어떤 차이가 재미가 있었나요?

 

 

이왕동 : 노래를 들었을 때 가사를 많이 듣는 편인데 (영은이 노래를 들으면) 어우c, 우워c, 이런게 많았어요

 

 

서나연 : 와닿았나요?

 

 

이왕동 : 와닿았어요.

 

 

고창일 : 섬세하신가봐요

 

 

장영은 : 저희 넷 중에 잴 섬세해요 ㅋㅋ

 

 

이왕동 : 같이하니 재미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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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P 작업기, 「이글루로와요」  

 

 

 

 

고창일 : 결성 얘기가 참 재미있었지만 인터뷰 시간상 작업 관련한 얘기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ㅠ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라이브가 가능한 많은 보유 곡 중에서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들이 간택된 이유가 뭐였을까요? 앨범 제작 때의 기획에 의한 것이었나요?

 

 

장영은 : 곡 수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대구음악 창작소 앨범제작지원사업은 미니앨범 녹음은 다섯 곡을 지원한다 주), 멤버들에게 어떤 곡 할래 하고 물었을 때 모두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공연 때 가장 많이 했던 곡(부르지않은노래, Dear. Moon, 좋아할래, 마음마음해)과 신곡(뜬 꿈)이었고 멤버들이 가장 좋아했던 곡들이 선택되었습니다.  

 

 

 

TBC 청춘버스킹 LIVE 영상. 더블타이틀 곡 중 한곡인 '좋아할래' 주

 

 

서나연 : 타이틀곡이 두 곡(부르지않은노래, 좋아할래)인데 자주 했던 곡 중에서 더 자주 했던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신 건가요?

 

 

김예지 : 그건 아니구요. 저희 팀을 나타내는 곡, 저희 팀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곡을 두 곡으로 타이틀로 했어요.

 

 

장영은 : 그 두 곡이 대부분의 저희 공연의 첫 곡(부르지않은노래)과 끝 곡(좋아할래) 이기도 해요.

 

 

 

Track List 총 다섯곡 수록

 

 

고창일 : 곡 마다 하고싶었던 얘기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트랙 순서는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김예지 : 딱히 대단한 생각 같은 게 있었거나, 배치해보고 와 이거다 했던 건 아니었어요.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해서 짰던 게 지금 순서 에요.

 

 

고창일 : 앨범을 들으면서 곡 순서가 쭉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뭐랄까 한 곡을 쭉 이어서 듣는 듯 흐름이 자연스러웠거든요.

 

 

김예지 : ^^ 감사합니다.

 

 

고창일 : 그 좋은 느낌을 받았던 선곡과 순서가 제작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해서 여쭤봤었습니다. 근데 의식의 흐름이었다고 하시니 그냥 넘어 갈게요 ㅋㅋ

 

 

김예지 : 환상이 깨지셨을 듯 ㅋㅋㅋ

 

 

장영은 : 그런게 있더라구요 (곡 순서를 포함해서 우리가 했던 작업들이) 어떤 사람이 들었을 때는 엄청 좋고 어떤 사람이 들었을 때는 안 좋을 수 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다면 그게 의도가 (되는게) 아닐까.

 

 

일동 :  ㅋㅋㅋㅋ

 

 

장영은 : 다른 예술도  그렇지만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의해 사람들이 감명을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게 자기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건 우연이거나 운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타이밍에 그걸 만날 수 있게 된 운명 같아서, 곡 순서에 저희가 의미를 안 둔건 아니지만 저희끼리 애정하는 곡들인데 당연히 좋아할래가 마지막이어야지 했다가 그럼 중간에 너무 우울한 것 같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ㅎㅎ

 

 

서나연 : 정말 너무 이해되요.

 

 

 

 

고창일 : 수록곡들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봐요. '부르지않은노래' 는 어떻게 쓰게 된 곡인가요?

 

 

 

장영은 : 메인이 되는 글귀는 누가 한참 “연애하고싶다 연애하고싶다” 하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얘기를 하다가 "부르지 않아도 겨울에서 벌써 봄이 오듯이 니 한테도 곧 사랑이 올거야" 하고 말을 해줬어요. 그렇게 서로 다정하게 말하는 사이가 아닌데 그 말을 내뱉고 서로 오~ 하다가 이걸로 가사를 써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사랑이 "온다" 라는 표현에 꽂혔었죠. 어떻게 사람들이 감정에 대해서 "온다"는 표현을 썼을까 하는 감탄을 하다가 생각해보면 ‘온다’는 건 제 자리에 있다가 감정을 당하는 거 잖아요. 근데 이게 뭐 내가 만드는걸수도 있고 당하는걸수도 있고 오는걸수도 있고, 예전에 교양교수님이 수업때 "잠이 온다"라는 말은 순 우리말이기는 한데 "온다"는 표현은 경상도에서만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을 하시면서 "얘들아 잠이 오다라는 말이 너무 아름답고 서정적이지 않니." 이런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잠이....온다. 아~ 서정적이야."

 

 

일동 : ㅋㅋㅋㅋ

 

 

장영은 : 정말 독특하신 분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ㅋㅋㅋ 지인이랑 저 얘기를 하고 나서 새삼 체감 했죠 ‘온다’는 표현에 대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처럼 사랑이 온다. 오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해서 쓰게 된 글입니다. 장황 하죠?

 

 

일동 : 아니요~ (일동 합창 및 맞춘듯 짝짝박수)

 

 

 

 

 

 

 

고창일 : 이런 보석같은 얘기들을 인터뷰에 많이 싣고 싶었어요. (뿌듯) 더블 타이틀곡인 '좋아할래'도 애정하는 곡이지만 저는 '뜬 꿈'을 더 좋아해서 뜬 꿈에 대해서도 자세히 여쭤보고싶어요.

 

 

장영은 : 아 저희 멤버들이 지금 가장 좋아하는 곡도 뜬 꿈 이에요.

 

 

고창일 : 오~ 제가 뜬 꿈을 좋아했던 건 다른 곡들에 비해 영은이가 대장(마스터) 역할을 양보하고 많이 멤버들에게 맡겼나보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서 그래서 넷 다 편하게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렇다고 다른 곡이 안 자연스럽다는 건 아니고 ㅋ) 음... 그럼 작곡자 영은씨 말고 다른 멤버분들이 느끼는 뜬 꿈에 대해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왜 유독 뜬 꿈을 더 좋아하셨을 까 궁금하구요.

 

 

이왕동 : 말씀 하신 데로 지금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서 처음 만들어진 곡이라 서 더 애착이 큰 것 같아요. (작게 말씀하셔서 잘 못알아들었는데 예지씨가 해석해줌 ㅋ 주)

 

 

고창일 : 혜정씨 얘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조혜정 : 사실 가사를 잘 못 외어서 ㅋㅋ 앨범이랑 디자이너님이 올리셨을 때 가사를 처음 봤거든요. 근데 좋더라구요.

 

 

장영은 : 심지어는 매 공연 때 마다 곡 설명도, 하고 가사집도 같이 만들고, 심지어 악보도 얘가 찍었는데 ㅋㅋㅋ

 

 

조혜정 : ㅋㅋㅋ 그냥 읽는거 말구요. 연주를 없이 가사를 곱씹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곱씹다보니 좋더라구요

 

 

장영은, 김예지 : 크~ 많은 발전을 했다. 많은 발전을 했어. (맞춘 듯 동시에 말함 주)

 

 

고창일 : 그런 경우가 있죠. 저도 제가 쓴 가사라도 잊고 있다가 어쩌다가 다시 봤을 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음... 그럼 그렇게 곱씹게 된 뜬 꿈은 혜정씨에게 어떻게 다가왔나요?

 

 

조혜정 : 음.... 처음 ‘뜬 끔’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뜬구름 잡는 소리한다 하는 냉소 같은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가사 맨 마지막에 보면 구름은 원래 떠 있는거 라는 말이 공감이 갔어요.

 

 

고창일 : 예지씨는 영은이가 곡을 쓰고 가장 먼저 들려주는 첫 번째 청자이시기도 하잖아요.

 

 

김예지 : 언니가 이 곡 소개를 할 때 늘 하는 얘기가 남들이 하는 훈수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꿈을 꿈대로 하자고 멘트를 하곤 했는데, 듣고 연주를 하면서도 처음에는 뭔가 공감이 잘 안 갔어요. 제가 훈수를 많이 두는 편도 아니고, 자주 듣는 편도 아니라서 (언니가)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랬었구나 하고 말았는데, 어느 날 '나는 잘할 거라 믿고 있는 나의 인생을'이 첫 가사거든요. 저는 근데 제가 제 인생을 잘 할거라고 믿고 있지 않았고요. 근데 그런 제가 이 곡을 연주를 하고 있으니 그럼 나도 잘 할거라도 믿어야 하는게 연주자로서 의 자세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쯤 이 곡의 음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고창일 : 뜬 꿈에서 저는 화자가 두 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장영은 : 제 마음 속에 두 가지 생각이 얘기하는 부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런거(가사)지만 이런것(괄호속가사)도 있어 같은.

 

 

고창일 : '뜬 꿈' 곡을 쓰게 된 얘기를 좀 더 들려주세요.

 

 

장영은 : 뜬 구름을 잡는다는 말이 너무 멋진거에요. 구름은 실제로 쥐어 지지 않지만 구름이라는 게 존재하고 형체가 있고 누가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였 듯이 꿈 도 그런 것 같았어요. 내가 꿈을 이뤄도 이뤘는지 모를 때가 있고, 안잡히는것도 꿈으로 간직할 때가 있고, 내가 쥐고 싶다고 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뜬 구름과, 뜬 꿈 그런 비유적인 얘기를 가사에 담았습니다. 노래하다 보니까 듣는 사람들이 위로를 못 받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저희 다른 곡(마음마음해)에 보면 너무 힘겨울 때는 힘내라는 말 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고... 그럴때조차 우리 노래를 듣고 위로 받으라고 하는게 맞을지. 다만 곡을 듣는 이 몇 분이라도 괴롭지가 않다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휘둘리지 않았으면, 나는 잘할 거라고 믿고 있고, 흔들리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자고 하지만 그럼에도 꿈은 어쩌면 이뤄지지 않고, 꿈은 그 꿈인 채로 아름다울 수 있다 를 말하고자 했어요.

 

 

서나연 : 저는 내버려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버려두는게 가장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래서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장영은 : 사람 안 바뀌더라구요

 

 

일동 :  ㅋㅋㅋㅋ

 

 

장영은 : 그냥 자기 하고싶은 데로 ㅋ

 

 

채지화 : 저는 이글루 공연을 처음 봤을때 ... 이렇게 말하면 기분나쁘실수도 있는데 좋게 말하면순진한 아이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순진한 아이들 ㅋ)

 

 

장영은 : 나쁘게 말하면 뭔데요 ㅋㅋㅋㅋ

 

 

고창일 : 집요하노 ㅋㅋㅋ

 

 

채지화 : (꿋꿋) 근데 생각보다 리더(장영은)분이 나이가 있으시더라구요.

 

 

일동 :  ㅋㅋㅋ

 

 

채지화 : 그래서 의외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작업물이 나온걸 들으면서 마냥 밝기만 한 음악은 아니더라구요. 가사랑 멜로디가 정말 좋았습니다.

 

 

 

고창일 : 저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리뷰를 쓰거나 인터뷰를 준비하려면 곡의 기본 구성요소 외에 나머지 작업들에 대한 부분도 찾아내고 같이 얘기해볼 수 있어야 하는데 듣다 보면 따라 부르게 되거나 내가 인터뷰준비하고 있다는 걸 자꾸 까먹었어요. 어쩌면 청자에게 만드는 과정이 잘 보이지 않도록 앨범을 만드는게 그래서 이 「이글루로와요」 EP가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 생각했습니다. 자 작업 얘기로 돌아가서, 대구음악창작소에서 녹음을 하셨죠?

 

 

「이글루로와요」는 대구음악창작소 앨범제작지원사업의 제작 지원을 받아 만들어 졌습니다. 키보디스트 조혜정과 녹음을 담당하신 신정엽 감독님 주

 

 

 

장영은 : 네

 

 

고창일 : 녹음이나 이후 작업 방식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계획을 세우셨나요? 악기 파트별이나 동시녹음(합주녹음)으로 앨범을 녹음한 게 아니라 한 곡씩 끊어가며 녹음을 진행하는 좀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하셨다고 들었어요.

 

 

장영은 : 녹음관련해서 멤버 네 명 뿐이지만 트랙을 많이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계획이 필요 했었고, 저희는 소리를 쌓아가는 아이디어가 녹음 전에 좀 더 필요했기 때문에 한 곡씩 녹음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김예지 : 데모가 원래 있긴 했었지만 창작소 사업에 선정이 되기 위한 데모가 아니어서 치밀하게 만든 데모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저희가 녹음 경험이 없다 보니 걱정도 많이 되었고 한 곡씩 완성하는 방식에 대해 한철쌤(디렉터로 이한철 씨가 참여한 앨범입니다 주) 얘기 들어보면 많이 쓰는 방법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아직 곡을 다 완성한 게 아니다 보니 한 곡씩 녹음하면서 다음 작업을 또 준비하고 릴레이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고창일 : 압박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작업 방식이었을 것 같네요.

 

 

김예지 : 저희는 (이 작업 방식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선택할 줄 앎. 이글루의 특 장점)

 

 

고창일 : 영은이가 첨에 녹음 초기 작업 방식을 얘기했었을때 앨범의 통일성을 좀 걱정하긴 했었어요. 녹음 환경이 바뀌면 트랙 마다 질감이 다를 수 가 있는데 다행히도 결과물은 잘 뽑혔더라구요. 녹음/믹싱 기사님이 정말 열일 하셨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웃음) 작업같이 하셨던 분들 얘기도 좀 해주세요.

 

 

김예지 : 녹음은 (신)정엽 감독님, 믹싱/마스터링은 김상혁 감독님, 디렉팅은 이한철 선생님이 봐주셨습니다.

 

 

고창일 : 이전 대구음악창작소 앨범제작지원사업에서는 디렉터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올해는 디렉터 역할을 해주실 뮤지션 분들을 직접 섭외해 주셨어요. 이한철씨는 디렉터로서 어떤 역할을 맡아 주셨나요?

 

 

장영은 : 작업중에 끊임없이 카톡하고 전화통화 하고 체크해주시고, 믹싱, 마스터링, 튠, 유통까지많은 부분을 도와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 저희가 잘 몰라서 넘겨도 되는부분과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선별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조언 덕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작업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전문 보컬이 아니다 보니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한철쌤의 경험을 많이 얘기해 주셨어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창일 : 믹싱/마스터링 감독님께 따로 요청드렸던 내용이 있었나요?

 

 

장영은 : 직접 찾아가려고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메일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어요. 신정엽 감독님도 김상혁 감독님도 저희가 드린 요청 그대로 작업해주시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개입을 전혀 하지 않으셨어요. 감사했죠.

 

 

김예지 : 가믹싱 받은 파일을 토대로 멤버들끼리 회의를 해가며 수정 요청을 했어요. 멤버 넷의 의견을 일단 다 받고 취합한 다음 서로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은 회의를 통해서 수정을 하거나 언니(장영은)의 의견을 듣고 확정 한다음 다시 감독님께 보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음향 관련 용어를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처음에는 쉽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힘드셨던 부분도 있으셨을거에요.

 

 

고창일 : 어떻게 보면 한철쌤이 굉장히 큰 부분을 이글루에 내줬네요. 본인과 주로 작업을 하고 계신 엔지니어분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소스를 제공한다는 건 굉장한 용기고 특별한 도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글루에 대한 한철쌤의 마음(애정)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김예지 : 맞아요. 맞아요. 정말 감사했죠.

 

 

장영은 : 그 외에도 본인(이한철)도 기타를 치다가 보컬이 된 케이스라서 그런(보컬)에 대한 노하우라던가 공연장과 녹음 스튜디오 안에서의 마음가짐 같은 것도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그 외에도 더 많은데 정말 감사했죠.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이글루로와요」 앨범의 디렉터로 참여한 이한철 님. 대구 출신 아티스트로 로컬팀들을 묵묵하게 지원해주고 계신다. 주

 

 

 

 

고창일 : 후 작업 관련해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건 질감같은 거였어요. 싱글 ‘좋아할래’가 발매가 되었을 때 상당히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겨울 느낌을 의도한 걸까 했었죠.

 

 

김예지 : 컴프감이 생기면서 좀 많이 눌린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긴 했어요.

 

 

장영은 : 마스터링 자체를 잘 몰라서 마스터 파일을 받고 아 이게 마스터링이구나 하고 말았죠 ㅋㅋ

 

 

김예지 : 특별히 이런 느낌으로 낼거다 해서 만든 건 아니고 물론 저희는 믹싱레퍼런스가 있었지만 잘 누르고 악기 소리 다 잘 들리면 됐는데 잘 들리길래 되따!!! 오케이!!! 를 때렸거든요.

 

 

(때리지마여)

 

 

고창일 : 오케이를 때렸다니!! ㅋㅋ 아.. 그런 건 있었어요. 싱글 한 곡을 놓고 들었을 때는 좀 차갑다는 생각을 했지만 앨범을 쭉 이어서 듣고는 차가운 느낌도 좀 줄어들었고, 어쩌면 믹싱 과정에서 일부러 좀 차가운 느낌을 의도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진짜 이글루가 놓여 있는 설원을 상상해봤거든요. 마치 이글루 바깥 세상은 차갑지만 이글루 안에서는, 그러니까 가사라던가 곡에 담긴 감성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효과나 이미지를 이미지를 구상하고 믹싱/마스터링을 했던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와 정말 절묘하다 생각 했었어요. 는 과대망상일까요? ㅋㅋ

 

 

장영은 : 흡…. ㅋㅋ (의도한게) 맞아요 ㅋㅋㅋ 아까도 켔지만 맞아 떨어져서 오빠한테 그렇게 들리는거면 그게 오빠의 운명인거고 (모두에게)좋은거죠 ㅋㅋㅋ

 

 

고창일 : 앨범 발매를 위해서 마스터 음원을 유통사에 보낼 때 또 한번 고비가 있잖아요. 아... 첨부터 다 다시하고 싶다 라던가 ㅋㅋ

 

 

김예진 : 시간이 있다면 더 좋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없을 수는 없겠죠. 다만 곡 자체가 좋고 마음에 들고 우리가 의도하고 생각했던 부분은 잘 구현이 된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어떠신가요? ㅋㅋ 우리가 라이브 하는 것처럼 잘 구현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왕동 : 아쉬운게 전혀 없는 건 아니었어요. 조금 더 작업 시간이 있었다면 더 나은 연주를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했고

 

 

고창일 : 이 질문을 왜 드렸냐 하면 첫 작업물의 아쉬움을 들어보면 다음 앨범에서 그 부분들이 보완이 되거나 다음 앨범 작업을 조금은 유추해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다음 앨범을 만들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좀 더 신경을 써서 작업을 해보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어요.

 

 

김예지 : 영은 언니랑 제가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보니 다른 멤버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많이 내서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고창일 : 딱 한순간만 과거로 돌아가서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일까요?

 

 

장영은 : ‘Dear Moon’

 

 

김예지 : 저도 ‘Dear Moon’. 베이스 슬라이딩 많이 나오는 부분 어딘지 아시죠? 쪼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아요.

 

 

장영은 : 난 디얼문 노래 너무 건조하게 부른 것 같아.

 

 

조혜정 : 저는 '뜬 꿈' 스트링 약간 밀리는 느낌이라

 

 

김예지 : 악기 자체가 크레센도가 들어가서 어쩔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했기도 했고

 

 

장영은 : 제가 시간을 다 썼습니다. ㅋㅋㅋㅋ 모자라서 더 썼어요 ㅋㅋ 코러스는 튠 생각 안하고 좀 더 많이 입히고 많이 찍은 다음에 더블링이나 입히는 것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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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후 계획 

 

고창일 : 향후 작업에 대한 얘기나 계획도 좀 들어 볼까요?

 

 

장영은 : 만약에 같은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해봤어요. 비가와, 이번에 나오는 신곡 하나(위로의 주문), 예지곡 두 곡(시 + 한곡 더), 그리고 한 곡 더 할 때 어떤곡을 하지 생각을 했을 때 혜정이가 만든 곡이 생각이 나서 물어 봤어요.

 

 

고창일 : 다른 맴버들의 곡을 많이 참여할 예정이군요.

 

 

장영은 : 혜정이 한 테 물어봤더니 그런 것(발매, 정산) 까지는 생각 안해봤다고 답을 피했어요 ㅋㅋㅋ

 

 

고창일 : 자연스럽게 혜정씨 얘기로 넘어가게 되네요. 대학원 진학 때문에 내일 공연 이후로는 활동을 중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진학 축하 드립니다. 대학원은 어떻게 결정하시게 되었나요?

 

 

조혜정 : 이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1년 전쯤에 진학하기로 마음 먹고 언니한테 얘기를 했었어요.

 

이번 단독 공연을 끝으로 이글루 활동을 중단하게 된 키보디스트 조혜정 씨 대학원 진학과 그녀의 새로운 활동을 응원합니다. 주

 

 

장영은 : 정말 고마운게 1년 전부터 진학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었고 저희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줬어요. 첨에 저도 그런 생각을 같이 얘기 해보기도 했어요. 대구 공연은 유닛으로 하고, 서울공연을 하게 되면 혜정이도 같이 공연을 하는 방식도 고민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힘든 부분도 있고 여건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못보는것도 아니고 얘랑 마지막 공연이기는 한데 그래도 얘는 이글루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예지 : 으으 얘기해도 되나. 갑자기 더 실감나는데. 으앙 보내기 싫어

 

 

이왕동 : 가지마 가지마여

 

 

김예지 : 얼마전에 합주할 때 언니가 갑자기 노래를 안하는거에요. 우리 다 갑자기 얼어가지고 ㅋ

 

 

장영은 : 너무 일찍부터 알고있어서 실감이 안 났다가 한달 전쯤에 갑자기 ㅋㅋㅋ 너무 슬픈거에요. 제가 야시장 공연을 빈칸에서 운영하잖아요.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져 가지고 예지한테 나 너무 슬퍼ㅠ 하고 카톡 보냈는데, 예지는 그때 게임하고 있어서 카톡못보다가 나중에 무슨 일인데 놀라서 막 연락 오고, 근데 그때는 또 덤덤해져서 괜찮고 ㅋㅋ 근데 그때 울고 난 뒤부터 (혜정이의 탈퇴가) 점점 실감이 나는거에요. 왕동이는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 타입이고, 예지한테는 되려 오글거려서 그런말 잘 못하고 그런데 공연할 때 울면 목이 나가잖아요. 공연 때는 울면 안되니까 참아야지  하고 최근에는 그래서 좀 괜찮아 졌는데

 

(맴버를 잃은 슬픔이 느껴지는 뒷모습.... 은 아니고 아무사진이나 가져옴)

 

 

 

장영은 : 그 몇일 전 합주 때 ‘마음마음해’를 부르는데 그 곡이 좀 감동적인 분위기잖아요. 참치합주실(전복들, 이글루, 폴립, 플럼즈가 함께 쓰고 있는 연습실 주)에서 합주하면 합주실 구조상 맴버들 모두가 서로 마주보면서 합주 하게 되잖아요. 마음을 막 누르고 있는데, 왕동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왜 달래면 더 감정이 올라오듯이 울컥 하는거에요.

 

 

 

이왕동 : 내가 잘못했네. 내잘못이네 ~ ㅋㅋㅋ

 

 

장영은 : 울면 (분위기가) 진짜 이상해질 것 같은거에요. 마음은 여기(가슴)에 있는데 눈물은 여기(머리)에 있어서 (안 울려고) 기타 치면서 막 이동했어요. ㅋㅋㅋ 뒤로 돌아섰거든 요. 제가 노래를 안하니까 애들이 뭐지 하고 그냥 연주하고

 

 

김예지 : 가끔 그러거든요. 목 아프거나 하면 노래 안 부르고 합주하고

 

 

장영은 : 점점 브릿지가 다가오는데 진짜 조용한 브릿진데 저 혼자 기타치고 노래하는 부분인데 내가 안 부르면 다들 나를 쳐다 볼텐데 더 이상 못부르겠는거에요. 그때

 

 

이왕동, 김예지 : (그 때의 장영은을 따라하며 ㅋ) “못부르겠어 으아앙~” ㅋㅋㅋ

 

 

일동 : ㅋㅋㅋㅋ

 

 

장영은 : 애들 그때 다 표정이 ㅋㅋㅋ 한 시간 넘게 합주 멀쩡하게 잘하고 있었고, 혜정이 관련해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진짜 갑자기 저혼자 ㅋㅋ 그러다보니 애들이 혜정이 때문에 제가 우는지도 몰랐던거에요. 왜? 왜그래? 막 주섬주섬 다가오고 ㅋㅋ

 

 

고창일 : ㅋㅋㅋ 내일 공연 때 잴 큰 위기겠네요 ㅋㅋ

 

 

김예지 : '위로의주문' 부를때 조심해라 ㅋㅋ

 

 

그리곤 공연때는 안 울었다고 합니다. 장하다 오리. 신곡 '위로의 주문' + 꽤 긴 곡설명까지   주.

 

 

고창일 : 향후 멤버 구상이라던가 계획이 어떻게 갈 건지 생각 해본게 있을까요?

 

 

장영은 : 우선은 같겠죠. 그냥 건반을 구해서 맞추고… (한숨) 일단 제가 그렇게 막 끄적여 놓고 완성 못 시킨 노래들이 많아서요. 일단 그것부터 준비를 해봐야겠어요.

 

 

김예지 : 드럼이 세 번 이상 바뀌면서 이미 멤버 교체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팀이 학습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적응해나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아무래도 빈자리가 너무 크다 보니까.

 

 

장영은 : 조기가 같이 활동을 안해도 속마음은 모르지만 당분간 저희 셋(장영은, 김예지, 이왕동)이 바뀔 일은 없어서 저희끼리 돈독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야죠.

 

 

고창일 : 오올~ 신뢰, 자신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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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뮤지션  

 

 

고창일 : 팀 이글루의 맴버 말고 아티스트로의 삶.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아티스트로의 커리어패스도 궁금해요. 어떤 뮤지션이 되고싶은지도.

 

 

조혜정 : 학교 열심히 다니고 많이 배워야 될 것 같아요. 녹음 해보면서 느꼈던 부분 믹싱 마스터링 후작업에 대한 부분이 수업 커리큘럽에 많던데 그런 부분도 열심히 배우고 싶어요.

 

 

김예지 : 꼭 돌아와서 우리한테 가르쳐줘야한데이

 

 

이왕동 : 꼭 다시 돌아와야 합니드아

 

 

장영은 : 믹싱 마스터링 마스터 해와야지 우리한테 돈받으려고?

 

 

이왕동 : 재능착취 ㅋㅋ 이게 얼마짜리 수업인지 알아요? (혜정씨 성대모사한듯. 안비슷했음)

 

 

김예지 : 호웨~ 허우~~ ㅋㅋㅋㅋ

 

 

 

이왕동 : 작년까지는 좀 생각없이 살았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랬는데 올해부터는 현실을 보게 되었어요. 마냥 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순 없구나를 느꼈어요. 현실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뮤지션으로 사는 부분까지 같이 고려 해보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장영은 : 그럼 다른거 다 그만 두고 돈 열심히 벌고 이글루만 하면 되겠네 (웃음)

 

 

고창일 : 그러고 보면 이글루는 다른 팀 활동을 병행 하는 멤버가 없네요?

 

 

장영은 : 예지가 이제 폴립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폴립 베이스

 

 

이 둘 사이에 김예지가 들어가는 그림 . 주

 

 

김예지 : 폴립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그건 넘어가죠 ㅋㅋ (폴립 인터뷰도 이번 달 안에 진행됩니다. 폴립도 EP를 발매했거든요 주) 저희 팀이 해야 할게 많아요. 언니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가 막 치밀하게 계획을 정해두고 하지는 않아서 올해 활동에 대한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해놨던거를 새 멤버가 다시 따라와야 하니까 정체가 생기기도 하고, 또 그것만 하고 있으면 밴드가 발전이 없으니까 새 멤버로 새 작업도 해야 하고, 쉽지 않죠. 거기다가 저도 본격적으로 제 곡을 이글루에서 해야 하니까 좀 더 역할이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잴 큰 고민은 언니(장영은)가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장영은 : 약간 뭐랄까 직장인과 뮤지션의 사이인 것 같아요. 뮤지션을 생각했을 때는 일을 많이 한다 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직장인들이 봤을 때는 일 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균형을 잘 잡아야 해요. 일을 하고 있다는 부분 때문에 배려 받는 부분이 많아서요. 창작을 열심히 하고 제 몫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알수 없죠 뭐 ㅋ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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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빅나인 독자님들께 전하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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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들의 인터뷰 후기 

 

 

 

채지화 : 완성도 높았던 앨범 「이글루로 와요」의 상세한 작업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다른 음악적 취향과 색깔을 가진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리더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여럿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간접체험하는 것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고창일 : 편집된 인터뷰 이후 몇 가지 얘기들을 더 주고 받았습니다. 향후 활동에 대한 얘기들도 있었고, 새 맴버 충원에 대한 걱정도 있었구요. 주변을 둘러싼 소소한 얘기들, 대구씬에서의 활동에 대한 얘기들도 있었구요. 항상 사랑스럽고 반짝반짝 하는 이글루 친구들에게도 인디밴드다운 당당함과 뜨거움도 있었고, 씬과 음악에 대한 걱정과 마음도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뵙고 얘기 나누는 시간 내내 느껴지는 따뜻함의 원천은 결국 멤버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보기 좋고 부러웠어요. 서로를 무한히 신뢰하고 같이 멋진 걸 만들어 간다는 것. 그게 인디밴드 록밴드로서 이글루가 가진 최고의 무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향후에도 새 멤버와 함께 할 멋진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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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글루(igloo)가 좋아하는 노래들!! 

 

1) 오리의 pick!

★ 이소라 -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이토록 솔직할 수 있을까 하는 가사들의 연곡. 매우 멋찜!)

★ Michael Jackson - Love Never Felt So Good (언제 어디서든 몇 번을 들어도 좋은 곡. 최근 마이클잭슨 음악을 다시 듣는데 꽂혀버림!)

 

2) 조기의 pick!

★ 위수 - 빛나 (카페bgm으로 처음 만난 뮤지션인데 그때부터 였어요..위수 노래만 들은게..)

★ 자이로 - 소녀 (이문세의 소녀를 기타로 편곡한 연주곡인데 새벽에 잠이 안와서 찾다가 발견한 곡!)

 

3) 왕동의 pick!

★ 어쿠스틱 콜라보 - 그대와 나 설레임 (어쿠스틱 사운드로 나오는 곡중에 좋아하는 곡입니다!)

 

4) 녜지의 pick!

★ RADWIMPS - 夢番地(꿈의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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