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igloo) 『이글루로와요』

 

[음반리뷰] 이글루(igloo) 「이글루로와요」

 

 

 

 < 앨범 정보 >  

Artist : 이글루(igloo)

Tile : 이글루로와요

Release : 2019-02-06 

Genre : Pop, Rock, Indie Pop

Label : 포크라노스

Format : EP

 

Track List

1. 부르지 않은 노래

2. Dear. Moon

3. 뜬 꿈

4. 좋아할래

5. 마음마음해

 

Sound Like : 마음에 북극곰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차준우)

For fans of : 스웨터, 이한철, 2000년대 중반의 인디 모던락에 추억을 가진 사람 모두

 

 

 

 

< 빅나인 필진 리뷰 >

샬롯무어만 (온탕) / 팝 느낌이 무척 강한 장르적 특성에, 밝고 귀여운 분위기라니, 내가 딱 꺼리는 요소들만 잔뜩 모아놓은 음악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끌리는 면이 있다. 사실 곡에 있어서 평범함과 특별함을 가르는 건 매우 미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미세한 차이가 무엇인지 이들은 정확히 알고 있다. 악기 연주에서 드러나는 여러 장치가 이들의 음악적 재치가 얼마나 탁월한지 증명하고 있다. 1번 트랙 "부르지 않은 노래"에서 보컬이 가사를 읊고 그 빈자리에 건반을 띠리링 치고, 이런 구조가 계속 반복되면서 곡의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나, 2번 트랙 "Dear. Moon"에서는 처음에 기타와 보컬만 가다가, 은근슬쩍 심벌이 끼어드는 부분이라거나, 후렴에 가사를 넣지 않고 "아아아"만 넣은 거라든지, 나머지 트랙에서도 들으면 들을수록 이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다. 이글루는 튀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재치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팀이다. 그리고 이번 EP가 이글루의 이런 능력을 정확하게 증명하고 있다.

차준우 (온탕) / 조금은 소심한 북극곰이 마음의 문을 노크하는 음악. 화려함으로 가득 찬 세상의 흐름과는 궤를 달리하는 참 착한, 참 편안한 팝 모던락 밴드. 듣기에 쉽다고 만만히 볼 음악은 아니다. 편곡에서 슬쩍 슬쩍 내비치는 멤버들의 편곡과 연주력의 내공이 상당한 수준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이한철의 역량과 맞물려 오래도록 두고두고 들을 만한 작품이 탄생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5곡이 수록된 EP 라는 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부터 이제 막 스마트 폰을 구입한 60대 어머니까지 만족할 수작. ‘부르지 않은 노래’, ‘좋아할래’를 추천한다. 

 서대구 (열탕) /  대구음악창작소 2018년 음반제작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앨범이다. 대구 로컬에서 활동 중인 수 많은 팀들의 작품 활동에 녹음, 후 작업, 프로모션까지 지원을 하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2017년의 아프리카, 카노, 전복들, 뮤디, 2018년의 오늘도무사히, 폴립, 라이브오 그리고 이글루가 EP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글루의 첫 번째 EP 「이글루로와요」는 디렉터 이한철과 대구음악창작소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앨범으로 팝과 모던록의 미덕인 따라 부르기 쉽고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의 덕목을 두루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작품으로의 가치가 있다.  좋은 앨범들의 덕목으로 주로 얘기되곤 하는 하나의 정서나 주제로 묶여 있는 앨범으로는 보기 어렵겠지만 시작 트랙인 '부르지 않은 노래'부터 '마음마음해' 까지 이어 듣다 보면 재생을 멈추거나 쉬어 가며 듣기가 어려울 만큼 트랙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이 연결성을 만들어 주는 주된 정서가 이 앨범의 최고의 매력이 된다. 이글루 음악은 그렇다. 힘들어 하는 이가 있을 때 그 옆에 부득불 붙어서 한 번 울어 봐라! 위로 받아 봐라! 같은 감정의 강요가 없다. 옆에서 곁을 지켜주며 바라봐주는 친구 같은 음악의 정서는 가사를 뜯어 보면 더 느껴진다. '뜬 꿈'에서 "뜬구름은 잡을 수 없다 해도 난 눈에 담든 맘속에 품든 어떻게든 잡을 거야" 라며 막연한 삶과 목표에 대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순간도, '마음마음해'에서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마음이 마음처럼 따라와 줄 수 있다면, 마음을 쏟는 대로 채워지는 거라면, 마음 가는 대로 마음껏 위로할 텐데" 같은 가사처럼 청자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의 위로 같은 음악이 되고 있다는 지점이 이들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고 앨범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된다. 압도적인 가창 능력, 음악에 삶에 대한 철학과 태도가 녹아 있는 위대한 아티스트와 그들의 수 많은 작품들이 있다.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도 물론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하겠지만, 하지만 이글루 같은 팀이 청자에게, 음악씬에 주는 역할도 분명 존재한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악의 가치 또한 그 음악이 소비자에게 주는 역할 만큼의 대우가 필요하다. 로컬 음악을 소비하는 리스너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모습의 아티스트의 작품과 활동을 기다리고 있고 이글루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곁을 지키는 친구의 위로 같은 음악'을 이번 EP 「이글루로와요」를 통해 완성해 냈다.

 

< RATING >

 + 열탕(2) : ★★

 + 온탕(7) : ★★★★★★★

 + 미온(0) :  

 + 냉탕(1) : ★

  

< 아티스트 인터뷰 >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21  (빅나인 사람들 / 이글루(igloo) 편)

이글루로 들어와욧~ 밴드 이글루(igloo) 인터뷰

"음악을 만들고 하는데 서 자존감이라는게 생길 수 있는게 무조건 적인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예지가 저한테는 그런 존제에요." 

 

< 추천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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