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해시 『오리온자리』

 🌈#대구인디음반추천

- Big9Editor'sPick ★이달의음반★

#조제해시 『#오리온자리』

< Song INFO. >
+ Artist : 조제 해시(Josee Hash)
+ Album : 그 밤, 그 밤, 그 밤.
+ Title : 오리온자리
+ Release : 2021-06-07 / 미니(EP)
+ Publisher : 비스킷 사운드
+ Genre : 모던록, 인디팝

 

 

< For Fans of >

#Shuleandchristmas #Deftones #Cigaretteaftersex #신해경 #TheXX #혼즈 #CHS #황보령

 

 

< Curation >

- 불면의 밤에 따뜻한 자장가

- 감성충만한 야행성 휴먼

 

 

< Review >

#정병욱 / 같은 데뷔작이라도, ‘데뷔 EP’와 ‘데뷔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는 각기 다르다. 수록곡 주제와 사운드의 통일성, 유기적인 연계성 등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EP보다는 정규앨범에 더 큰 기대와 부담이 주어지기 마련인 까닭이다. 반대로 그와 같은 강박에서 다소 자유로운 EP의 경우 작업 중간 점검 차원의 모음집이나 데뷔작으로서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는 선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충분하기도 하고. 그러나 본작 『오리온자리』를 수록한 조제 해시의 데뷔 EP는 조금 더 욕심을 냈다. ‘그 밤’이라는 하나의 뚜렷한 공통 주제 아래 각각의 밤들이 저마다 따로 또 같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가볍게 밤길을 걸으며 너의 꿈을 묻는 『꿈꾸자 너의 밤』부터 강렬한 취기에 휩싸이는 『Tequila』까지 ‘그 밤, 그 밤, 그 밤’이 품은 밤은 늘 반복되지만 조금씩 다른 우리의 밤처럼 서로 다른 낭만과 분위기로 비슷한 춤을 춘다. 이 가운데 『오리온자리』는 유난히 차분하고 처연한 밤하늘을 그린다. 그것이 단지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게 다가서는 밤의 위로와 반대로 밤을 향해 나아가는 나 자신의 위로까지 양방향의 위로를 다룬다는 점에서 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전이 있기도 하다. 최대한 미니멀하게 곁들인 밴드 사운드의 영롱한 번짐 효과와 겹겹이 곁들인 보컬 코러스가 발라드로서 노래의 매력을 더한다.

 

#스카디 / '달'을 노래한다는 밴드답게 주제 역시 '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별'을 표현하였다. 악기들의 훌륭한 공간감 배치와 기타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앰비언트 사운드에 적절한 보컬/가사를 더하여 런닝타임을 계속 흐르게 한다. 다만 목소리도 이 팀의 하나의 악기라는 생각으로 같이 섞였거나 기타 외에 다른 악기(베이스나 퍼커시브) 등도 함께 공간감을 충분히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허채하 / 전복들의 전 기타리스트가 새로 꾸린 밴드다. 그가 이런 사운드를 전복들에서 구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기타 팝/드림 팝의 정서를 담고 있는 모던 록. 잘 짜인 사운드에 비해서 멜로디 운용이 아쉬운 노래다. 우리는 언제까지 모던 록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과거의 것들에 머물러야 하는가.

 

#박병운 / 야후 앱이 '일출'이라 명하는 시간대보다 좀 더 아련하고 어렴풋한, 빛과 어둠의 경계가 시작되는 순간과 어울리는 음악이다. 발매한 이력 상의 음원과 타이틀, 제명들 역시 그 지점의 정서를 제법 중요하게 여기는 듯. 내성적으로 가라앉은 김현아의 목소리와 새벽녘의 침묵을 깨는 김현우의 기타, 마른 침을 넘기는 듯한 송승현의 베이스까지 어떤 울림과 여운을 청자에게 전해야 할지 아는 팀의 작품이다.

 

#245Park / 요즘 음악들은 대부분이 3분대여서 이제 5분 정도 되면 꽤 긴 곡으로 분류된다. 아무리 잘 만든 파트라도 단순 반복으로는 곡을 밀도 있게 채우기 쉽지 않기에 청자들이 끝까지 듣게 하기 위한 음악적 장치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기본 멜로디가 좋은 만큼 곡의 전개를 청자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바닥에 깔려서 찰랑거릴 뿐 의미 있는 파장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서정민갑 / 음반의 제목처럼 음반에 수록한 곡들은 모두 밤을 품고 있다. 열망하거나 꿈꾸거나 고뇌하는 밤에 조제 해쉬의 노래는 지나간 밤을 되새기며 비상하려 한다. 몽롱하고 흡인력 강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이끌고 가는 곡은 단정하지만, 곡 중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하는 패턴으로 인해 단조롭게 들리기도 한다. 일부러 화려하게 만들 필요는 없더라도, 곡 안에 들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에너지가 꿈틀대고 있었으면 좀 더 여러번 듣었을 것 같다. 좋은 곡을 쓰기도 어렵지만 독보적인 곡을 만들기는 더 어렵다.

 

#채식주의자 / 참 오래 기다렸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녹음과 발매가 생각보다 오래걸려 발매한 노래는 라이브로 들었을때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공간계 이펙트가 잘 활용하여 감성적이고 깊이있는 사운드를 절제미 있는 보컬과 어우러져 새벽의 서늘한 공기를 연상케 한다.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과 달리 정적인 느낌의 곡을 타이틀로 사용한 것은 이들이 표방하는 사운드의 근원을 알려주는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완성도 있고 멋진 음악을 들려준 밴드에 감사를 표한다.

 

#서대구 / 그리스 신화에서 오리온자리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포세이돈의 아들 오리온의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명의 별자리가 상징하듯 이번 음반은 밤과 사랑, 어두움과 소멸에 대한 정서가 기저에 아득히 흐르고 있다. 보컬 현아와 기타 현우(TMI. 친남매다)의 느릿하고 서정적인 연주와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밤안개 속에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오리온자리를 만나게 된다. 켜켜이 쌓아 올린 코러스 라인과 정교하게 다듬은 쉬머사운드, 그 뒤를 과묵하게 따라 걷는 베이스워크와 드러밍이 지나간 자리는 한참 전에 곡이 끝났음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을 만큼의 깊고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음반이 나온 6월 부터 가을까지는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음반과 스트리밍에서 이 곡을 다시 만나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빅나인 추천 6월의 음반.

 

 

< Editor's Choice >

+ 열탕(4) : ★★★★
+ 온탕(9) : ★★★★★★★★★
+ 미온(2) : ★★
+ 냉탕(0) : 

 

기사 bigninegogoclub.tistory.com/247

출처 https://youtu.be/N-a-Z-dPDxc

홈피 http://linktr.ee/big9gogo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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