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민과 땡여사, 김빛옥민 인터뷰

 

[빅나인 사람들 #1] 옥민과 땡여사, 김빛옥민

 

 

 

싱어송라이터 김빛옥민과 아쟁연주자 땡여사의 실험공연기획 프로젝트 듀오 ‘옥민과 땡여사’. 대구를 기반으로 각자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17년 결성되었으며, 2018 EBS 헬로루키 with KOCCA 상반기 팀으로 선정되었다. 중저음의 전통 국악기 대아쟁과 서양의 통기타 그리고 김빛옥민의 음색이 만드는 콜라보는 기존 김빛옥민 곡에 땡여사가 아쟁을 더함으로써 감정선을 한층 더 부각시킨 음악을 만들어낸다.

 

취재일 : 2019-02-08

장소 : 내당동 모 커피숍

인터뷰어 : 고창일, 조은별

인터뷰이 : 김빛옥민

※ 대구 사투리를 상상해가며 읽으시면 그녀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음성지원될지도 모르겠습니다. 7개 챕터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1. 근황토크 

 2. 옥땡의 시작 

 3. EBS 헬로루키가 남긴 것 들 

 4. EP 작업기. #DIY, #DIY, #DIY   

 5. 옥땡청당   

 6. 옥땡은 왜 프로젝트 밴드였을까? 옥땡의 마지막에 대한 얘기들   

 7. 마무으리, 활동계획, 대구로컬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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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황토크 

고창일 : 잘지냈어요? 오무히 단공때 보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 어떻게 지내셨어요?

김빛옥민 : 알바도 하고 곡도 쓰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창일 : 새 앨범 발매 축하드립니다. 아이(만3세)랑 함께 차 안에서 대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같이 듣곤 하는데, 딴거 틀라고 짜증내지 않는 유일한 노래가 옥땡 새앨범 입니다. 빌보드에 빛나는 핑크퐁을 당당히 이기셨어요. (웃음)

김빛옥민 : 정작 저는 잘 안듣게 되는데 (웃음) 요즘은 뭐 먹고 사느냐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어요. 

조은별 :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떤 일을 생각해보고 계신가요?

김빛옥민 : 페브릭 제품을 이용해서 창업하는걸 생각하고 있는데 관련된 경험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막막해요. 아 그때 보셨을껄요?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이 기획한 "ON OUR OWN" 공연 때 패치나 소품 같은 걸 판매했었습니다.

 

(재능부자 ㄷㄷ 그녀의 반려견 주디의 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레이블 주디레코드 http://picdeer.com/judyrecords_diy )

 

고창일 : 이전에  DIY 솔로 DEMO 씨디 발매하셨을때도 페브릭으로 CD 커버를 만드셨었죠? 그때 한정판 못사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김빛옥민 : 근데 그거는 껍데기에만 너무 신경썼어요. (웃음) 정말 그냥 데모인데 중요도가 뒤바뀐 ㅋ

고창일 : 리핑해서 폰에도 넣어놓고 있습니다. 

김빛옥민 : 아 그때 데모는 진짜 못 듯겠어요. ㅠ 들으면 충격...

조은별 : 옥민씨 전공도 패브릭 쪽이시죠?

김빛옥민 : 네 섬유공예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고창일 : 일반 기업체 같은 곳에서 일 해보실 생각 안해보셨나요? 수익이 안정적으로 생기면 창작 활동에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김빛옥민 : 생각해본적은 있습니다. 근데 어디 들어가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일단 포트폴리오부터 준비 하는게 맞는것 같아서, 작업하고 싶은것도 따로 생각하면서, 알바도 하면서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덜 쓰는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일하고 할것도 하려구요. 근데 쪼금.... 어렵습니당

 

 

(아마 차기작 김빛옥민 1집에 실릴 곡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지구를넘어" NG 영상.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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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옥땡의 시작 

 

고창일 : 본격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옥땡 노래 중에서 솔로(김빛옥민) 활동때도 하셨던 곡들이 많죠?

김빛옥민 : 네

고창일 : 옥땡 이전에 솔로 활동 하시다가 팀을 만드시기 위한 활동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협업을 하셔야 겠다는 생각을 하시게된 계기가 있나요?

김빛옥민 : 원래부터 저는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옥땡 활동이 끝난 지금도 하고싶어요. 왜 있잖아요. 솔로가 커플 부러워 하는 것 처럼 맴버들이랑 같이 하는, 무대에서 외롭지 않은, 그런것도 막연하게 부러운게 있었습니다. 같이 만들어보는 경험이 없었던 상황에서 같이 누군가와 함께 활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같이 했을때 발산되는 시너지, 에너지가 더 큰것같이 보였고, 그래서 누가 같이하자 카면 좋다는 식으로 말은 해놓고 뭐 하는 사람인지 저도 찾아보고 막 그랬었죠. (히히) 몇 번씩 팀이 결성된적이 있었는데 근데 저는 제가 뭔가 소스를 가져오면 밴드라는 것이 각자의 것을 버무려져서 탄생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는 혼자 곡쓰고 하다 보니까 이미 완성되어 있는걸 가져왔어요. 완성된 걸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하니 전부 다 세션처럼 되어버리고 매력도 없었고, 그렇게 할것 같으면 누구나 누구를 대체할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연주 자체는 당연히 좋았지만 뭔가 더 큰 변화를 느끼고 싶어서 팀을 했는데 그런게 별로 없고...

 

고창일 : 추세인것 같기도 해요. 데모를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서 들려주는걸 원하는 밴드맨들이 많아졌습니다. 팀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질때까지 여러번 합주를 하고 곡을 만드는게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구요.

김빛옥민 : 그 뭔가 당연하고 뻔한 전개? 그런게 싫었어요. 그래서 몇 번 엎었고, 그러다가 땡여사님이 연락이 와서 하게 된거죠.

 

고창일 : 그때 땡여사님 다른 활동도 하고 계셨죠?

김빛옥민 : 아니요

조은별 : 오무히와 자주 안할때...쯤이었을거에요.

김빛옥민 : 오무히와 끝낸 상태였죠. 셋 다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구요.

고창일 : 오무히도 싱어송라이터에 포크성향의 아티스트다 보니 음악적 경계가 겹칠수있는 걱정 같은건....

김빛옥민 : 전혀 없었습니다. (깔깔)

 

고창일 : 걱정이 되셨던 부분두요? (당황ㅋ)

김빛옥민 : 이미 두 사람 모두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제가 생각해서 땡여사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물어 보기도 전에 이미 다 알고 있다 하고 얘기해줬고, 왜냐하면 둘이서 오래 했던 만큼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유대가 깊더라구요. (웃음)

 

(오무히랑 김빛옥민 둘이서 노래도 같이 한적이 있었습니다. 몇년전이라 둘 다 더 풋풋)

 

김빛옥민 : 그래서 뭐 개인적인 얘기도 서로 다 할만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제가 껄끄러워질 일은 없었어요.

고창일 : 음악적으로는 어땠어요? 오무히에서의 땡여사님도 보셨을거고, 어떤식으로 아쟁을 곡 안에서 소화할지라던가 아이디어나 작업방식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구상하시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나요?

김빛옥민 : 연습하는건 본적이 없었지만 제가 직접하는건 다르니까. 그냥 오무히 공연을 봤을때는 음 좋네. (웃음) 하고 말았는데, 같이 할때는 솔직히 초반에는 좀 삐끗 했었어요. 합주 한 번 해보고 막 연락 안하고 있고 (웃음)

고창일 : 이전의 팀 만드실때 느끼셨던 어려움과 같은거였나요? 세션처럼 곡이 해석되는?

 

김빛옥민 : 좀 달랐어요. 둘이 너무 따로 놀고 있었어요. 서로 친해져야 하는데 아쟁때로 옥민 따로 중간에 벽있는 느낌? 어울어진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조은별 : 둘 다 소리로는 자기주장들이 너무 강한 느낌?

김빛옥민 : 그러니까요 (웃음)

 

고창일 : 안 뭍어난다는 말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차준우 작가님의 질문이기도 한데 두 악기의 음역대가 다르고 생소한 악기 편성 때문에라도 작업이 쉽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김빛옥민 : 땡여사님 입장에서도 쉽지 않았을거에요. 이미 완성되어있는 곡에 들어가는건 누가 오더라도 정말 힘든일이라는건 저도 잘 알고 있지만,  비유를 하자면 제가 이 곡에서 표현하고 싶은 느낌이 "A"라고 한다면 땡여사가 가져온건 B,C,D도 아닌 "ㄱ"을 나타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이전 밴드랑은 달랐던게 있어요. 신기하게도, 음악 외적으로 교류가 많았습니다. (땡여사님이) 서로의 관계적인 부분을 중요시 했던 분이었기 때문에 이후에 많은 대화와 함께 있는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 속에서 초반에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을 조금씩 극복해나갔어요.  그렇게 좀 더 친해지고나서는 그걸(케미스트리를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주) 딱 하고 느낀 적이 있어요. "우와 우리 이거 외국 가도 되겠다" 이런 ㅋㅋ

 

고창일 : ㅋㅋㅋ 커엽 그ㅋㅋㅋ 게 어떤 곡이었어요?

 

김빛옥민 : 그 곡들이 이번 EP에 담긴 곡들입니다. 

 

고창일 : 아 그럼 실제 연습을 하시거나 작업을 하신 곡은 EP에 담긴 곡보다 훨씬 더 많았겠네요. 그 중에 골라 담은 곡이 EP 수록곡이었군요?

조은별 : '어름'이 수록곡에 없는게 너무 아쉬웠어요. (은별씨가 아쉬워한 '어름'은 김빛옥민 정규에 수록될 예정이라 합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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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BS 헬로루키가 남긴 것 들 

고창일 : 저는 옥땡 활동을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던 게 헬로루키에 지원하셨던 '새세제' 영상이었습니다. 전복들도 신청을 했었는데 옥땡 영상 보고나서는 아 이런 팀들이 가득한데 전복들이 될리가 없다고 마음을 비웠더랬죠 ㅋㅋ 영상을 보고는 참 오묘한 지점을 자극하는 곡과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을 너에게만 보여주겠다 싶은 느낌의 영상이었어요.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공간과 소재들을 가지고, 되려 느껴보지 못한 질감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상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기획과 공간 사용까지

김빛옥민 : 왜냐하면 그게 목적이었으니까요. ^^ 

고창일 : 커헙

 

(옥땡을 헬로루키로 이끈 "새세제" 영상 입니다.)

 

 

 

김빛옥민 : 가장 큰 목적은 음악적으로도 그냥 재미있게 하고 끝낼수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한테 표현할지, 우리가 표현할수 있는건 음악이고, 근데 음악도 행위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에 우리는 행위 예술가가 되어보자는 식으로 접근을 시작했어요. 표현할수 있는 수단이 음악인거고 그걸 가지고 여태까지 안해봤던 기획, 그러니까 실험적인 기획 공연을 만들어보자. 그거를 목표를 가지고 OK, 활동해보자 이렇게 되었는데~ 우연히 헬로루키를 보게 되었고~

고창일 : 에? 저는 엄청 치밀하게 준비해서 지원하셨다고 생각했는데ㅋㅋ

 

 

김빛옥민 : 아니에요. 재수없다고 생각하셨을수도 있는데 (웃음) 진짜 솔직하게 정말 우연히 ㅋㅋ 

 

 

고창일 : 교과서 위주로 학교수업 충실하게 듣고 수능 만점 받는 스토리 ㅋㅋ

 

 

김빛옥민 : 헬로루키를 하는 바람에 그래서 정작 하고 싶은 공연을 많이 못했어요. 하지만 "옥땡청당" 덕분분에 그래도 원래 하려고 했던 목적은 만족스럽게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지원을 받게 되면 그걸로 기획공연도 더 만들고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제출하는 음원은 사실상 하루만에 다 녹음을 해서 냈었습니다. 땡여사님 집에서 이전에 보컬 기타 녹음한것에 아쟁만 녹음해서 했었거든요. 그날이 아쟁을 제가 처음  (녹음을) 받아본 날이었어요.

 

고창일 : 땡여사님은 DIY로 녹음하셨던 경험이 있으셨던건가요?

 

김빛옥민 : 처음이셨어요. 집에 오디오인터페이스 가져가서 시이~작~ 하면 제가 엔터 누르고 녹음하고 ㅋㅋ

 

고창일 : 데모 녹음이라고 하더라도 어쿠스틱 녹음이 가장 녹음할때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빛옥민 : 질러라는 만 칠천원짜리 노래방 다이나믹 마이크로 아쟁 밑에 대강 끼워 놓고 녹음했어요 ㅋㅋ 그렇게 기한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데모를 제출하고 저희 둘 다 충격을 먹었어요. 녹음 다음날에 제가 "언니 저희 합을 다시맞춰봐야겠어요" 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제가 선 녹음을 하고 그 위에 땡여사님 소리를 입했기 때문도 있지만 녹음을 하면서 우리의 상태와 수준을 알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출한 음원이 덜컥 당첨이 되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되었습니다.

고창일 : 영상에 더빙을 입힌게 아니라 라이브를 그대로 넣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빛옥민 : 더빙을 하는 거는 앞으로도 그런 영상을 찍는다면 안할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새세제 영상)도 저희끼리 재밋게 놀자고 찍은거라 그래서 더 사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을 받으신거라 생각해요. 언니 집에 놀러가서 세탁실 구경하고 그켔죠.

 

고창일 : 아 촬영 장소가 땡여사님 집이었군요. 90년대 느낌이 나는 장소를 섭외하셨을거라 생각했었어요. 

김빛옥민 : 어떤분들은 화장실 같다는 말씀도 하시고 ㅋ 땡여사님이 어렸을때부터 사셨던 곳이에요. 

 

고창일 :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도 라이브 영상을 찍으셨었죠? 그 영상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네모공감 이라는 헬로루키 자체 프로그램으로 촬영한 '먼지' 라는 곡입니다)

 

김빛옥민 : 네모공감이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발된 팀들에게 컨셉을 받아서 제작했습니다. 먼지라는 곡은 바다라는 느낌을 주는 영상을 찍고 싶었어요. 진짜 바다속에는 갈 수 없으니까 가장 가까운 수족관에서 영상을 촬영했어요. 

고창일 : 도와주시는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면 훨씬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드시진 않았나요? 옥땡 작업이 DIY로 많은 부분 진행된다는 점에서 인상깊다 생각하는 면면도 있지만 전문 분야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높은 수준의 작업을 할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셨을지 궁금합니다.

 

김빛옥민 : 도와주고 하면 당연히 편하지만, 혼자 한다는건 자유롭고 더 편한 부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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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P 앨범 작업기. #DIY, #DIY, #DIY   

 

고창일 : 녹음, EP 작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하신건 언제쯤인가요?

 

김빛옥민 : 데모작업하면서 받아둔것도 있고.... 왜 카카오 말하면 틀어주는거 있죠? (인공지능 블루투스 스피커를 말하는것 같다.) 거기다 대고 말하면 옥땡 노래가 나오기를 원했습니다. (웃음) 우리는 계속 할 팀이 아니니까, 음원을 내서 기록으로 남기자 했어요.

 

(고맙다 카카오 니가 큰 일을 했구나)

 

조은별 : 그럼 옥민과 땡여사는 시작부터 시한부 활동이었나요?

김빛옥민 : (웃음) 저희가 모인게 프로젝트 팀으로 모인거니까 시한부.. 맞죠.. 언젠가 끝이날...

조은별 : 그걸 제일 묻고 싶었어요. 활동을 중단하는 이유나, 지금 시점에서 중단을 하는 이유도요.

김빛옥민 : 저희팀 소개할때도 항상 프로젝트팀이라고 얘기 했어요. 네 시한부 팀이었죠 (웃음)

조은별 : 앨범을 내고 활동을 더 하지 않은것이 아쉽지는 않으세요?

 

고창일 : 오히려 그래서 더 홀가분하신거?

 

김빛옥민 : 네 ㅋㅋ 맞아요.ㅋㅋㅋ  

 

고창일 : 어떤기분인지 알것같다 ㅋㅋㅋ

 

김빛옥민 : 사실 할려고 하면 더 할 수도 있는거고, 끝나긴 했지만 둘 다 죽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웃음) 

고창일 : 오 열린 결말 (웃음)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ㅋㅋ 어때요? 만족 하시나요? 옥땡 EP는 여러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나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 나무 악기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라던가...

 

김빛옥민 : 그러시겠다 ㅋ 구입하신 한정판 CD도 나무로 만든거고. 아 ㅋㅋㅋ 뽀밍이가 케이스 뿌사트리는 영상 봤어요 ㅋㅋㅋ

 

 

고창일 : 영상을 찍고 있다는걸 의식 안했으면 혼냈을지도 ㅋㅋ (뽀밍이네 옥땡 EP 언박싱 영상)

 

김빛옥민 : 꼭 나무를 테마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건 아니에요. 두 개 다 나무악기고, 이펙터를 걸거나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닌, 아날로그 그 악기 소리 자체에 늘 집중해서 합주를 했었고, 그래서 합주도 언플러그로만 했었어요. 둘 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했었기에 자연 소재인 나무로 앨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근데 EP 자체에 나무라든지 특별한 컨셉을 두지는 않았어요. 뭐랄까 기록물 같은? 옥민과 땡여사의 음악을 기록물로 남기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해요.

 

(한정판 CD를 구입했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고창일 : 누가 붙어서 작업했더라도 쉽지 않을 작업이었을거라 생각하는데도 이를 후작업까지 DIY로 작업 하셨어요. 제작에 대한 제안을 받으시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김빛옥민 : 전혀요ㅋㅋ없어요 ㅋㅋ 뭐... 어디 지원해가지고 도음을 받을수도 있긴 할텐데, 헬로 루키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원 사업의 수혜를 받긴 했지만 프로그램은 지원해주는 내실에 비해 저희가 감당해야 하는 스케쥴이나 의무들 혹은 제약사항이 많아지면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프로젝트 팀이라 기획 공연을 많이 해야 하는데 (시간적인 부분에 있어) 소모적인 부분이 컸습니다. 

 

고창일 : 이런 과정들을 거쳐 DIY로 앨범 작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시게 된건가요?

 

 

김빛옥민 : 아니요. 아예 처음부터 지원사업을 통해 EP 작업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데모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작업이었고. 옥땡 자체가 화이팅해서 빵 뜨고, 잘나가보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옥땡 만들어서 기획공연하고 재미있는것 하자. 미래에 저희가 저희끼리 들었을때 "아 이때 이런거 만들고 그랬었지" 하고 딱 그정도가 저희 목표였어요. 그래서 EP를 DIY로 작업했습니다.

 

 

고창일 : 은별씨는 제작 관련해서 궁금하셨던것 있으신가요?

 

 

조은별 : 넵 곡 쓸때.. 특히 가사 쓰실때 작업 방법이 궁금했어요.

 

 

김빛옥민 : 그 당시에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가지고 쓰게 되는거 같아요. 옥땡 곡들에 대한 얘기죠?  

 

 

조은별 : 네 옥땡 곡들이긴 하지만 작사 작곡은 옥민씨가 하시니까.

 

 

김빛옥민 : 네 맞죠. 트루우!! ㅋㅋ 이전부터 불렀던 곡을 같이 작업해서 만든 곡들이니까요.

 

 

조은별 : 그럼 앞으로 김빛옥민 솔로로 활동 하더라도 옥땡 노래를 부르실 예정인가요?

 

 

김빛옥민 : 네 근데... 어지간해서는 안 부르려구요.

 

 

조은별 : 헉! 왜요? 클났다.

 

 

김빛옥민 : 왜냐하면 요즘 짓는 곡들은 옥땡 전에 지었던 곡들에 비해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도 하고, 보컬적인 느낌에서 옛날예는 막 바이브레이션같은것도 넣고 막 파워풀하고 싶어했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달라져서, 그래서 옥땡이나 옥땡 이전의 곡들은 잘 안할것 같아요. 그리고 질문 주신 곡쓸때나 가사쓸때 얘기는 이번에 곡을 예로 들자면 '구슬로, 새세제, 빛나는' 세 곡은 원래 했었던 노래고 '방구석 독백', '편린들'은 제가 느꼈던걸 쓰기는 했지만 땡여사님이랑 같이 한참 합주를 하고 있을때 쯤 해서 만들어 진 곡이에요. 그래서 저는 같이 만든 곡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두 곡은 유난히 부를때 아쟁의 빈자리가 강하게 느껴져요. 아 막 여기서 언니가 아쟁을 막 이렇게 해줘야 되는데 막 이런 생각도 들고 ㅋ

 

 

고창일 : 앨범에서 제가 제일 행복하게 들었던 곡이 편린들 이었습니다. 가장 팀 사운드 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텐션보다는 연주자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하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나온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이 만날수없듯이 나도 알 수 없어' 이 부분에서 아쟁이 들어오는 순간 뭐랄까 이 곡을 통해 이별에 대해 혹은 팀의 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들었고 마음이 많이 벅차올랐습니다.

 

김빛옥민 : 저는 이 EP 에서 그 두 곡을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편린들이 타이틀이기도 하고.

 

 

 

(옥땡의 편린들 공연 영상입니다)

 

 

고창일 : 앗 애플뮤직에서는 구슬로가 타이틀이던데요. ㅋ

 

 

김빛옥민 : 애플뮤직 타이틀곡 선정 방식 좀 신기하던데 ㅋㅋ 구슬로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 생각해요.

 

 

고창일 : '옥땡청당' 공연에서 빨간색을 뽑아서 ... 저랑 보민이가 들었던 곡이 '구슬로' 였습니다. 보민이랑 같이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었죠 ㅋㅋ 은별씨는 무슨곡을 들으셨나요?

 

 

김빛옥민 : 은별씨는 '먼지'를 들으셨어요.

 

 

조은별 : 우압 다 기억 하시네요.

 

 

김빛옥민 : 너무 재미있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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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옥땡청당   

 

 

고창일 : 시간만 무한정하다면 정말 많은 질문과 얘기들을 해보고 싶은게 '옥땡청당' 기획이었는데 인터뷰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너무 조급하네요 ㅠ 구독자님들께는 저희가 진행한 인터뷰보다 본두가 만든 다큐를 한 번 더 보시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추가 질문은 시간관계상 눈물을 머금고 스킵하려 해요 ㅠㅠ 

 

김빛옥민 : 다큐에 다 있으니까요 ^^

 

(위에서 이미 한 번 스킵하셨다면 이 영상만은 꼭 보고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옥땡의 모든 활동을 통틀어 최고의 기획공연이었고, 어떤 뮤지션도 시도하지 못했던 참신한 기획이었습니다. 옥땡이 무엇을 하려 했던 팀인가가 가장 잘 담겨있는 프로젝트 아닐까 해요. 다큐의 제작은 드링킹소년소년합창단의 서본두가 맡았었습니다. 편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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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옥땡은 왜 프로젝트 밴드였을까? 옥땡의 마지막에 대한 얘기들   

 

 

 

조은별 : 아까도 설명해주셨지만 옥땡은 프로젝트팀이라고 하셨고, 그래서 왜 이 좋은 팀을 굳이 끝을 내셨는지에 대해서 사실 가장 궁금해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서 그만 두신건가요? 아니면 그냥....

 

 

고창일 :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느꼈던 건... 어쩌면 앨범을 안 내실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김빛옥민 : 맞아요.

 

 

고창일 : 그러다가.. 이젠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을 남기신것 아닐까 했죠. 그래서 더 고맙고... 짠하기도 했어요.

 

 

조은별 : 마지막 공연을 제가 또 못갔잖아요 ㅠ 그래서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을 하니까 진짜 끝이 났구나. 옥땡은 왜 끝을 결심했는가. 그렇다면 옥땡은 옥땡으로 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고 그래서 하고 싶은 걸 이뤄냈는가. 그래서 해체인가.. 까지 궁금증이 확장이 되었습니다. 

 

 

김빛옥민 : 두 분 말씀 하셨던것 중에 전혀 틀리거나 아닌 건 없었어요. (웃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합쳐져서 땡여사님이랑 제가 이미 체감했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이 다가온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 체감했고 부끄럽지만 "끝"이라는 말을 막상 들었을때는... 울었거든요

 

(실제로도 이 말씀을 하실때는 눈물이 그렁했었다)

 

 

김빛옥민 :  이별통보 받는 느낌이었어요.

고창일 :  헤어짐을 직감하는 연인들처럼....

조은별 : 원래 예감을 했던것처럼...

김빛옥민 :  그날 땡여사님도 집에 와서 우셨다고 카더라구요. 서로 막 따로 울고 ㅋㅋ

고창일 :  두 분이랑 같이 사석에서 계신 모습을 봤을때 진짜 친자매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김빛옥민 :  맞아요. 싸울때는 또 완전 또 서로 안본다 카면서 ㅋㅋㅋㅋ

고창일 :  헤어진 ㅋ 그날 어떤날이었어요?

김빛옥민 :  끝났던날 그때... 음... 일단은 저희는 프로젝트 팀이었고 언젠가는 끝난다는걸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옥땡청당'이 사실상 땡여사님은 피날레로 가지고 있었던 계획이었어요. 물론 더 아쉬워서 더 하고 싶어서 이번에 '옥땡과의 저녁식사' 기획 공연을 하고 끝을 내자고 했었구요. 

(옥땡의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르는 공연을 못봤다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영상으로 같이 달래보아요)

 

고창일 :  헬로루키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활동을 더 일찍 끝났었을수도 있겠네요?

김빛옥민 : 헬로루키때문에 저희가 더 활동을 오래 하게 된것도 있지만 헬로루키때문에 많은 부분이 소모되었던것도 있어요. 진이 너무 빠졌던거에요. 비오는날 기타랑 아쟁 막 들고 옮기는데 차도 없고, 아무튼 좀 여러 가지 쌩고생을 ... 근데 주변에서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 한테 기대하고 있는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부담감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땡여사님에게서 그만하자는 말을 들었을때 말도 안 된다 막 이렇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끄덕거리고, 눈물흘리고...

고창일 :  그게 언제쯤이었어요?

김빛옥민 : 작년 10월?

고창일 :  사실은 저도 뭔가를 느꼈던적이 있는게... 작년 11월 빅나인고고클럽 '서울상륙대작전' 쇼케이스공연 준비때 얘기해보고였어요. 공연 제안을 드렸을때 땡여사님은 공연이 좀 어려우셔서 김빛옥민으로 공연하시겠다 말씀을 하셔서... 땡여사님 활동이 줄어들 예정인가보다 정도의 짐작은 했었습니다.

김빛옥민 : 기획 공연이라는 목표를 이뤘고 음원으로 곡을 남겼으니까 모든 임무?가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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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무으리, 활동계획, 대구로컬에 대한 생각들   

 

 

고창일 : 최근에 클럽 헤비에서 솔로로 어쿠스틱라이프 공연하시는 모습을 팬분께서 찍으셔서 올리셨고 그걸 헤비누나가 공유를 했더라구요. 그게 뭐랄까... 음... 좀 외로워 보였어요.(웃음)

 

김빛옥민 : (웃음)

고창일 : 그게... 막 제가 같이 공연하고 싶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무대 위에 같이 서주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같이 연주하고싶다"고 댓글을 달았더니 현석(전복들 베이스)이랑 성현이(전복들 드럼)이 아니에요 형, 그러지마요, 민폐에요. 막 이러고 (웃음) 그... 땡여사님이랑 같이 활동을 하셨던 잔상들이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계실까요? 서울상륙작전 공연때부터 솔로 공연하실때 일렉기타를 쓰고 계시던데 이것도 일종의... 옥땡 활동과 구분점을 만드시기 위한 노력같은거였나요? 일렉기타를 들게 되신 계기도 좀 궁금합니다. 

 

(김빛옥민의 다음 phase를 예상해볼수 있을 영상일것 같습니다. 빅나인고고클럽의 기획공연, 쇼케이스공연 #서울상륙대작전 공연 영상)

김빛옥민 : 네 그런것도 있어요. 같이 했던게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아무래도 있어서, 혼자 기타치고 하는것도 심심했고, 얼마전에 좋은 어쿠스틱 공연을 보러갔는데 혼자 보러 갔는데, 다들 통기타만 들고 나와서 연주만 딱 하고 가는데, 공연은 사실 듣는것도 있지만 보는 거고, 보면서 듣는거잖아요. 근데 그냥 통기타만 치고 노래하는건 비쥬얼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더라구요, 음악자체는 참 좋지만. 뭔가 그랬어요. 그래서 그냥 막 저는 기타 말고도 다른 악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할줄 아는게 기타밖에 없어서(웃음) 이전이랑 차이를 주고 싶었어요. 새로운걸 해보고 싶었어요.

 

고창일 : 향후 활동을 기대하고 계신분들에게 힌트랄까요? 그런거 조금 주실수 있으세요? 활동 계획 같은것

김빛옥민 : 일단은 일렉기타를 써서 다양한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이게 참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어렵고 뭐 밟으려 하면 자꾸 다른거 밟고 (웃음) 일단은 먹고사는 고민을 좀 더 해결을 해봐야 할 것 같고, 차근차근 새로운 시도들도 계속해서 찾아볼 예정입니다. 빨리 밴드를 하고 싶어요. 김빛옥민 정규도 준비를 해야 하구요.

 

조은별 : 첫 인터뷰라 저희가 부족한게 많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얘기 있는데 못하신 말씀, 전하고 싶은 얘기 같은거 있으시면 얘기 해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김빛옥민 : 일단은 앨범 관련 인터뷰인데 옥땡 앨범은 일종의 프로젝트고 기록물의 성격이기 때문에 유통사에 넘기고 나서는 사실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있어요 (웃음)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김빛옥민 정규도 준비 해야 하는데...

 

고창일 : 김빛옥민 정규1집때도 DIY 기조를 유지하실 예정인가요? 지원사업을 생각해보신적은 없으세요?

 

김빛옥민 : 정규 또한 공들여서 완성하기 보다는 기록물 컨셉으로 진행해보려 하고 있거든요. 갑자기 희망사항을 얘기하는 ㅎㅎ 세션도 그렇고 도와주실 분을 찾긴 하겠지만... 이번에도 여의치가 않으면 옥땡 앨범처럼 DIY로 진행해보려 해요. 제가 믹싱 마스터링을 했다는걸 말하는게 좀 부끄럽고 민망하긴 하지만 아마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지원사업은 저랑 잘 안맞았어요. ^^ 

 

고창일 : 시간도 많이 지났고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인터뷰를 마칠까 해요. 옥민씨에게 대구, 로컬씬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도 앞으로 이 인터뷰 시리즈의 공식 질문이 될것 같습니다)

 

김빛옥민 : 음 근데 확실히 음악적인것 말고도 좀 더 더 재미나고 다양한거를 만들어가기에는 대구는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저희만 알더라도 괜찮은 장소는 다 알고 공연도 다했었고, 뭔가 이색적인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걸 만들어가기에는 서울보다는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아 이 얘기는 음악 말고 다른걸 얘기하고 있는거거든요. 제가 뭔가 지금 창업을 하려고 하는것도 이런 환경들에서는 아쉬울수밖에 없거든요. 일단은 자기가 생각하는것이 있다면 지역이 서울이건 대구건 제약 없이 움직이게 되는것 같아요. 어디가 최고다 이런거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냥 자기가 사는곳에서 할수있을만큼 하고싶은만큼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씬의 흐름을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좀 끊겼다고 생각해요. 활동 하고 있는 팀이 서로 거의 다 아는 사람들만 활동하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까요. 자기 음악 하는 사람들 자기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은데, 괜찮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밖으로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은별씨만 해도 침대에서 기타치고 올린 노래들 너무 좋았어요.

 

조은별 : 그건.. 커버곡이었습니다ㅋㅋ.... 암튼, 옥민씨 스스로가 칭하는 것처럼 '방구석 뮤지션'들도 로컬에 많이 나와주시고 활동하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보물들이 넘 많은데.... 최근에 기탁(일러스트레이터 A.K.A 타바코북스)님 같은 경우도 정말 좋았어요. 노래 만드시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내어놓으신 걸 보니 데모음반도, 라이브도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거든요. 같이 공연 몇번 하셨죠?

 

김빛옥민 : 기탁님 너무 귀여우신것 같아요. 막 엄청 떨면서 하시는데

조은별 : 이번에 헤비공연에서도 더 많이 떠셨어요 ㅋㅋ 근데 떠시면서도 잘하시고.. 귀여우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김빛옥민 : 너무 좋았어요. 

고창일 : 솔로로 왕왕 본인을 소개하실때 방구석 음악가라는 얘기를 하시잖아요? 앞서 말씀하신 좋은 음악을 가지고도 활동을 안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예전의 옥민씨셨을것 같은데... 그런 옥민씨가 방구석에서 나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빛옥민 : 사실.... 저는 밖으로 나오고 나서 방구석 타이틀을 붙인거라 (웃음)

 

 

일동 : ㅋㅋㅋㅋ 

 

 

김빛옥민 : 저희가 물론 더 재밌는 걸 계속해서 밖으로 불러 낼 수도 있는 거지만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해요.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수도 있는건데 정말 이 많은 귀찮고 힘든 모든 걸 재미 하나만으로 하기는 어렵잖아요. 씬에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활동할수 있는 다양성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씬이 더 커지려면 새로운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창일 : 발굴이 참 어렵죠. 

김빛옥민 : 재미있는건 새로운 분들이... 방구석 출신일수록 되려 공연보다는 자기 만족과 개인 활동에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고창일 : 전복들 전신인 우주전복에서 기타를 쳤던 이원정 이라는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 음악이 예전에도, 활동을 그만 둔 지금도 굉장히 좋습니다. 근데 여전히 공연을 하고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더라구요. 자기의 공간에서 자기 음악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꽤 많은데, 공연을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건 아티스트 개인으로도 그렇고 또다른 허들 같은게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저는 우주전복시절에 곡들을 마지막으로 음원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남아서 활동을 하게 되어서, 아까 옥땡이 기록물로 EP 녹음을 남기셨다는 말씀도 깊게 이해가 갔습니다. 솔로 활동때 부터 가지고 계셨던, 만드셨던 곡들을 세상 밖으로 가져 나오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김빛옥민 : 그거는 뭔가... 음악을 왜 하게 되었냐는 질문과 같은것 같아요. 그냥.... 그냥 자연스럽게.... 좋은게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 마음에서 시작된거죠. 근데 무턱대고 보여주는게 아니고 보여줄 준비가 되었을 때 보여줄수가 있는 거잖아요. 어쨋든 방구석에서 모든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단은 그 마음에서 시작했던게 컸어요. 그리고 용기를 내서 공연을 시작했던게 재미있었고, 재밌었으니 또 하고 싶고, 계속하게 되고 그랬어요. 

 

 

고창일 : 그 마음 아직 유효하신것 맞죠? (웃음)

 

김빛옥민 : 좀 변하고 있어요 ㅋㅋㅋ (웃음) 사실 요즘 생각하는 게 많이 바뀌고 변하고 있는 시점이거든요. 최근에 곡을 만들었는데 이틀 전에 만들었는데 제목이 "변하는 것들" 입니다. 추후에 들려드릴께요.

 

고창일 : 기대하겠습니다. ^^ 좋은 앨범 내주셔서 계속 열심히 활동해주시고 동료 아티스트로도 많은 영감을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꼭 전하고 싶었어요.

 

김빛옥민 : 화이팅 해봐요 모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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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후기

 

고창일 : 사석에서 여러번 뵈었지만 아티스트와 인터뷰로 뵈었을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솔직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좋은 바이브. 강단 넘치는 자기 철학으로 당당하게 활동해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아티스트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존경스러웠고, 작은 성공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시 자기 길을 가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저 또 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지치지 않고 새로운 재미있는걸 계속 발견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정규때는 또 어떤 엄청난곡들이 등장할지 넘나 궁금하구요.

 

조은별 : 김빛옥민의 팬(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짱팬입니다)으로써, 공연 뿐만 아니라 그녀가 참여한 전시(껌값전), 사석에서의 대화 등을 보며 느낀 점은 심지가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들과, 아이디어로 그치지 않고 직접 빚어내어 세상에 내보이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잃지 않는 본인의 생각과 가치들에 대해 여쭈고 답을 들을 수 있어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색깔은 달라질지언정 앞으로도 계속 빛날 김빛옥민의 활동을 함께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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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나스 #1 - 빅나인 독자들에게 전하는 인사  

 

(으악 커여워 ㅋㅋㅋ 새로운 작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다립니다. ^^)

 

 

 

 뽀나스 #2 - 그녀가 요즘 즐겨 듣는 PLAY LIST  

1. 공중도둑- 하얀방
2. 선선한 밤 - 드림랜드
3. Parcels - Overnight
4. Judy and Mary - Peace
5. Black Kids - I'm not gonna teach your Boyfriend How to Danc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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