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스타 『 Normal Boy』

Artist : 도그스타(Dogstar)
Album : Dogstar
Release : 2020-02-07 (Bandcamp only)
Type : 정규(LP)
Title : Normal Boy
Label : Damnably
Publisher : FUGA
Genre : 록, Alternative

 

 

#서대구막창 / 영국의 프로모터 <Damnably>가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다음으로 '콕' 하고 찍은 대구 로컬팀이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대구에서 활동했던 <도그스타>와 프런트맨 <류선미>는 대구 인디씬의 터줏대감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역사와 음악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살짝 부족했던) 활동의 지속성과 온라인 유통 음원의 부재로 주류 씬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던 게 사실이다. 되려 해외 씬이나 국내 서브컬쳐 씬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해외의 프로모터를 통해 팀을 양지(?)로 이끈 독특한 이력이 생겼으니 인디록 아티스트의 흥망성쇠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 아닐까 싶다. 필자 또한 <클럽헤비> 공연장에서의 몇 번의 만남과 <헤비20주년기념앨범>의 참여(3번 트랙 <in Hawaii>) 정도의 인연만 있었을 뿐 방대했을 보유곡에 비해 음원이 없어서 늘 아쉬웠다. 작년 11월 진행된 2장의 국내 유통 음반(<hello, cranky dear..>, <ghetto bounce on>)과 올해 2월 Damnably를 통해 진행되는 해외 유통 LP <Dogstar>를 통해 그동안 이들 음악에 목마름을 가지고 있던 수많은 리스너들에게 이번 발매는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들 음악은 친절하지만은 않다. 이들의 라이브도 마찬가지 대중친화적 성향은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90년대 인디록 넘버들이 담고 있는 특유의 전위성과 불규칙성은 시티팝류의 과도하게 정제된 뉴트로 열풍에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번 LP <Dogstar>는 싱글 <Normal Boy> 한 곡의 리뷰로는 담기는 어려운 수많은 시간들과 이야기가 응축되어 있다. 감상 보다는 취재와 정보전달에 리뷰의 방향성을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은 마치 10~20여 년 전의 '대구인디'를 담은 타임캡슐같다. 작년의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과 이번 달의 <Tomsson>의 대구가 2020년 현재의 대구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라면 이번 <도그스타>의 LP <Dogstar>는 2010년쯤의 대구의 향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2000~2010년의 대구 인디록이 궁금하다면, 혹은 그때의 대구인디를 기억하고 있다면 필히 필청. #게러지, #포스트록, #싸이키델릭 같은 단어를 사랑한다면 더더욱이나 필필청.

** Bandcamp의 credit info. 를 인용하자면 각각 2011년 2013년 피지컬로 발매되었던 <hello, cranky dear​.​. we don't like Keanu Reeves>, <ghetto bounce on> 음반을 2019년 11월 국내 온라인으로 유통했으며(Recorded July 2011, 9 June 2013 at Studio '봄' in Daegu, South Korea), 해외 유통은 이 두 음반을 합쳐 올해 2월 LP <Dogstar>로 발매되었다.

 

 

#채식주의자 / 비단 음악계에서 포스트록, 매스록, 케이아틱등 불협과 혼돈, 난해하고 전위적인 사운드의 음악이 조금씩 치고 올라오는 시대에 밴드들의 고민은 '어떻게 난해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난해하면서도 자연스러울 것인가.' 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난해하기만 한 전위예술이거나, 난해한 이면에 자연스러움을 표방했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된 팀들의 음악을 들으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안정과 불안정 사이를 줄타기하며 연주하는 <도그스타>의 음악이 그렇다. 새로운 루키들이 혼돈의 카오스를 방황하며 아쉬움 남는 음악으로 첫맛은 얕고 뒷맛은 쓰기만 한 로부스타 원두 같다면, '난해하면서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이면에 당황스러움을 선사하는 그들의 사운드는 대중적인 맛은 아니지만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여느 아라비카 원두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점멸666 / 그루브를 타는 드럼 위로 이글거리며 넘실대는 기타를 지나면 <Normal Boy>를 반기는 목소리. 무아지경에 빠져들려는 찰나에 끝나는 곡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링크를 타고 (https://damnably.bandcamp.com/album/dogstar)가서 앨범 전체 트랙리스트를 감상해보시길. 포스트펑크와 싸이키델릭, 포스트록을 넘나드는 귀르가즘을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병욱 / 휘몰아치는 개러지록의 기운, 예측 불가능한 포스트록의 리듬과 방향성, 날카로운 공격성과 나른한 허무주의를 반쯤 섞은 보컬을 섞으면 <Normal Boy>가 된다. 우리는 '록'이 '죽었다'는 현재에 살지만, 그것이 여전히 우리에게 주는 감각과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그 무엇 못지않게 복잡다단한 인생사와 현실의 괴로움을 단숨히 해소함을 이 노래가 증명한다.

 

 

#곰발바닥맛 /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불쾌한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이 떠오른다. 묘하게 테크닉적으로 완성도는 있지만, 이질적인 사운드가 테크닉을 즐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복잡한 멜로디라인과 반대로 너무나 심플하지만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메세지는 아쉬운 요소.

 

 

#RATING

+ 열탕(2) : ★★
+ 온탕(6) : ★★★★★★
+ 미온(1) : ★
+ 냉탕(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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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KAMcBnkW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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