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오이 『아름다운 숲』

반다오이 『아름다운 숲』

☆ 필진이 뽑은 이달의 뮤직비디오 ☆

Artist : 반다오이(Banda Oi)
Album : andantino
Release : 2020-02-19
Type : 미니(EP)
Title : 아름다운 숲
Label : Green Mention
Publisher : ㈜사운드리퍼블리카
Genre : 팝, 포크

 

 

#채식주의자 / 기독교의 신은 6일간 세상을 만든 뒤 하루를 쉬었고, 그에 발맞춰 세상 사람들도 6일간 몸을 불사르는 사회 생활을 하고 잿가루만 남은 몸을 남은 하루동안 쓸어담고 다시금 빚어 다가올 월요일을 준비한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파괴와 재창조의 연속이다. (만약 당신이 5일 일하고 이틀을 쉰다면, 조금만 부러워할게요.) 그 하루 혹은 이틀간의 재창조의 시간, 혹은 6일간의 파괴의 시간 중 과열된 몸과 마음을 잠시 식히기 좋은 음악이다. 쇠줄의 거친 진동도, 자극적인 전기적인 마찰도 없는 편안한 사운드가 일품.

 

 

 

#정병욱 / 고요한 볕이 드는 숲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이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가볍게 서행하는 기타와 건반 반주와 정처없이 흘러가는 보컬의 멜로디가 신비로움과 편안함을 준다. 보다 구체적인 구상이 있었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캔디바 / 음악과 예술이 주는 치유력에 대해서 다시금 감동하게 해 준 곡. 매슬로우가 인간의 욕구 단계 중 '자아실현'을 넘어서는 '자아초월'의 단계를 주장하면서 단순히 나 자신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최종 단계라고 주장했는데, <반다이오>의 곡을 들으며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북돋아주려 노력하는 뮤지션들이야 말로 바로 최종 단계에 가까운 이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다 지쳐 메말라버린 몸뚱이와 정신에 물기 가득한 거대한 숲을 살포시 내려놓은 기분. 멜로디 가득한 삼림욕을 즐겨보자.

 

 

#점멸666 / 느린 박자의 보사노바 리듬과 편안한 보컬에 몸을 맡기면 가사대로 슬픔과 피로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곡이다. 곡의 감상을 이 정도만 덧붙여도 될 정도로 간결한 곡이다. 하지만 간결한 구조의 '잘 만든' 힐링곡은 흔하지 않다.

 

 

#상부상조 /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해야 하는 음악이다 싶을 만큼 아름다운 영상이 감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뮤직비디오의 작품성에 대한 헌사인 동시에 음반이나 음악적 요소가 영상을 넘어설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증 같기도 하다. 제3세계 음악에 음악적 뿌리를 두었다 칭하기에는 레퍼런스의 지점이 악기 구성 외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도 그쪽보다는 되려 팝과 가요의 작법에 가깝다 느껴진다.

 

#245Park / 2018년 발표한 첫 싱글 “Bom tempo”는 보사노바 향이 가미된 트랙이었다. 그거에 비하면 이번 EP에 담긴 “아름다운 숲”은 좀 더 정확히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트랙이라 좀 더 깊은 맛을 보여주고 있다. 보사노바를 의식하지 않고 좀 더 자연스러운 음악을 집중한다면 더 훌륭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RATING

+ 열탕(1) : ★
+ 온탕(5) : ★★★★★
+ 미온(4) : ★★★★
+ 냉탕(1) : ★

 

https://youtu.be/AKQMPc0wb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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