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오 『사랑하게 하지 마요』

히어오 『사랑하게 하지 마요』

★ 필진이 뽑은 이달의 싱글 ★

Artist : 히어오(HereO)
Album : 사랑하게 하지 마요
Release : 2020-02-18
Type : 싱글(SP)
Title : 사랑하게 하지 마요
Label : 경남음악창작소
Publisher : 미러볼뮤직
Genre : 모던록

 

#캔디바 / 첫사랑이 주제가 된 어느 청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곡. 대중적인 공감을 충분히 노릴 수 있음에도 식상하지 않고 곳곳에 통통 튀는 아이디어- 전주의 두근두근 하며 똥똥 튀는 기타 리프나 벨소리, 애니팡 터지는 소리(?) 등- 가 가득해서 신선한 느낌으로 반복 플레이하기 좋다. 너로 가득해 아찔할 때! 그때에는 별 생각도 안 나고 그저 감탄사로 가득한 그 마음이 느껴져 웃음 짓게 되는 곡.

 

 

#스카디 / 처음에 그냥 뭐 평범하네 했다가 진행될수록 나오는 몽롱한 분위기에 내 짧은 판단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 이런 '의문의 1패'가 좋다

 

 

#245Park / 한국 모던록 사운드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이들의 사운드는 약간은 거칠지만 그 거친면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멋진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재킷도 이쁘고 녹음도 좋고 모든 면에서 기분 좋아지는 트랙. 이후 활동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정병욱 / 단언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이 노래의 아름다움은 단언할 수 있다. 다소 차분하고 평범하게 흘러가는 첫 번째 코러스를 지나 화음을 겹겹으로 쌓은 후렴을 처음 마주할 때의 설렘은 단편적인 가사 뒤에 숨은 뮤직비디오의 구구절절한 보여주기식 서사만큼 달콤하고, 그 이상으로 강렬하다. 잔향과 소리의 레이어를 더할수록 그 맛은 더욱 달고 깊어진다.

 

 

#서대구막창 / 이 팀 <히어오>에 대한 입덕 포인트는 두 가지. 하나는 '서사를 곡에 녹이는 능력'이고, 두 번째는 '음악적 장치(혹은 사운드스케이프)와 곡의 정서(가사나 감정)를 붙이는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오글거리는 제목 <사랑하게 하지 마요>에서는 사랑에 빠져가는 모습과 감정상태의 흐름을 시간적, 회화적으로 유려하게 연결했다. 첫 번째 장점이 돋보이는 장면이며 곡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만든다. 두 번째 장점은 모순같은 표현이겠지만 '영리한데 겁이 없음' 같다. 모듈레이션, 샘플링, 공간계 이펙터를 잘 사용하는 팀은 이미 차고 채이지만 히어오처렴 필요한 요소에 잘 사용하고 있는 팀은 생각보다 드물다. 빈 공간을 채워 넣는 식이나 그저 어떤 채색감이나 질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은 과감한데도 그 와중에 매우 정교(영리)하다.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들'로 이펙팅을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리 코러스에서 아득해진 화자의 감정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공간계가 과하게 걸린 보컬 이펙팅으로 표현하거나, 이어지는 싸비 파트에서는 별 다른 가사가 없이 마치 사랑에 빠져서 정신줄을 놓아버린 듯 "으어어에어에어" 하는 신음 같은 소리를 통째로 싸비에 할애했다는 건 뭐랄까 목적하는 효과를 위해 눈치 보지 않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용감함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아서 흥미롭기까지 했다. 개성과 동시대성을 겸비한 로컬 팀이 탄생했다. 두 장의 EP 이후에 낸 싱글까지 낸 팀에 대해 '탄생'했다는 표현은 좀 무리가 있는 표현 같지만 왓에버. 이들은 이들 음악에 비해 너무 안 알려져 있다. 이번 프로덕션(경남음악창작소)의 경험치를 잘 살려 간다면 앞으로 꽤나 색깔 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히어오는 대구(클럽헤비)와 경남 로컬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으로 이번 싱글은 경남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RATING

+ 열탕(5) : ★★★★★
+ 온탕(4) : ★★★★
+ 미온(3) : ★★★
+ 냉탕(0) : 

 

https://youtu.be/tYLnGIM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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