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쓴 『DA DA LAND』

탐쓴 『DA DA LAND』

☆ 필진이 뽑은 이달의 앨범커버 ☆

 

 

Artist : 탐쓴(Tomsson)
Album : DA DA LAND
Release : 2020-02-05
Type : 싱글(SP)
Title : DA DA LAND
Label : Green Mention
Publisher : ㈜사운드리퍼블리카
Genre : 랩/R&B

 

 

 

#곰발바닥맛 /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 때로는 뭔가 지나칠 만큼 단조롭다 느낄 때가 있다. <DA LAND>는 지루한 일상에 빠져 있던 이 곳을 '달콤한 나의 도시'로 새롭게 읽어 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로에게 빠져드는 신비로운 세계.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탐쓴이 대구에 가지고 있는 애증의 감정을 통해 이 도시를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싶어 진다. <DA LAND>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일종의 환기구 역할을 한다. 후렴구에서 들리는 "반월당, 중앙로, 대명동, 봉덕"과 같은 너무나도 익숙한 이 단어들. 노래를 들으면 그 동네에 구석의 편의점에 앉아 감자칩에 캔맥주에 마시며 한가로운 토요일 밤을 보내는 것 같이 편하게 느껴졌다. 오늘 나도 퇴근하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봐야겠다. 과연 "별들이 밤이 되면 잘 보이"는 지.

 

 

 

#채식주의자 / 재지(Jazzy)한 연주 위로 힙하지만 오버하지 않고 테크닉에 절어있지 않은 랩으로 대구에서 살아가는 탐쓴 (혹은 어떤 뮤지션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대구에서 살아가는 나의, 그리고 우리의 삶이다. 대단하지 않을 수 있고, 쿨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다.' 는 표현을 본인의 일상에 잘 녹여서 표현한 것이 멋졌다. 자신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에 대해 눈꼴사나울 정도로 과도한 프라이드나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 곤조를 보여 주겠다고 대구 십미(十味)니, 순종 순행로 따위 만들어서 눈물의 똥꼬쑈를 하는 어쭙잖은 지역 홍보보다 훨씬 대구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캔디바 / 힙합은 즐겨 듣지 않지만 이 곡만큼은 꼭 플레이 리스트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늘어지지 않고 적재적소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색소폰 플레이! 파격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묻어 섞이는 강세 쎈 대구 사투리와 입에 맴도는 "다다 다다"가 <DA LAND>를 멋지게 완성시켰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담'이라고도 불리지만 사랑하잖아요? 추억의 엑슨밀라노와 병풍처럼 자리를 지켜주는 우방타워, 불빛이 가득한 저녁의 반월당 거리. 대구를 대놓고 혹은 티는 나지 않게 아끼는 이들, 나의 소중한 '우리 동네'가 존재하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나도 모르게 다다 다다 를 중얼거리고 있을 듯.

 

 

 

#정병욱 / 다른 금속이 섞이지 않은 순금은 산화 서열 거의 맨 마지막에 위치해 쉽게 변하지 않는다. 괜한 딴소리가 아니라 탐쓴의 이번 신곡을 들으며 든 생각이다. 힙합의 전성기인 골든 에라를 연상시킬 만큼 금처럼 빛나면서도, 시간이 흘러도 그 매력이 바라지 않는 순금 같은 정통 랩의 매력이 순수하게 담겨 있다. 배경의 브라스 음색도 밤하늘 빛나는 금빛에 그만의 낭만을 더한다.

 

 

 

#스카디 / 거친 표현에 디스하기가 대중화처럼 된 '한국 힙합'에 은유적이고 시적인 감성 충만(?)한 가사, 거기에 필 충만한(?) 비트. 가사와 비트의 조합이 상상력과 귀를 자극한다. 다만 곡의 믹스 과정에서 보컬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했으면 '엄지척'이었을 것이다. 거칠다. '사운드'에서만 놓고 본다면 비트와 노래가 잘 녹아들지 않는 것 같은 아쉬움.

 

 

RATING

+ 열탕(2) : ★★
+ 온탕(6) : ★★★★★★
+ 미온(3) : ★★★
+ 냉탕(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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