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 『눈 그리고 빛』

이글루 『눈 그리고 빛』

Artist : 이글루(igloo)
Album : 눈 그리고 빛
Release : 2020-02-19
Type : 싱글(SP)
Title : 눈 그리고 빛
Label : Igloo
Publisher : 포크라노스
Genre : 인디팝, 모던록

 

 

#채식주의자 / 소녀같지만 소녀답지않은 깊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차지않지만 모자란듯 싶으면 무심한듯 툭툭 들어오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노래를 들으며 감성에 폭삭 젖어 있다 노래가 끝나면 이 나이에 소녀감성이 차올라 헤벌쭉 하고 있다니 참 주책이네 싶어서 머쓱해진다.

 

#곰발바닥맛 / 이글루다. 표지부터 이글루다. '눈 그리고 빛'. 곡 전체에 뿌려져 있는 눈과 빛의 선명한 이미지가 마치 새벽 내내 소복이 쌓인 눈밭을 아침산책에 마주친 느낌. 좋아함을 알아차리고 당황했던 그때로 돌아가 보면, 가슴속에 가득 차오르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것은 벅참이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Dark 하고, 슬픔이라고 부르기엔 따스하다. 그럴 때는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리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소리치고 싶어 진다. 왠지 이 곡을 들으면서 그런 감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보컬 장영은님의 담담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껏 소리치고 눈물이 터져버린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친 것 같다. 그 때의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이글루의 눈 그리고 빛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245Park / 이전 싱글 “비가와” 보다 무게감도 있고 정리된 밴드 사운드에 듣는 맛이 있다. 이전까지 홍대 인디씬의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한 곡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절제된 미니멀한 분위기가 다른 밴드와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들보다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서대구막창 / 뭔가 좀 헐렁한 구석이 있어야 다가가고 싶어 진다는 걸 20대의 나는 왜 몰랐을까. 아직 이글루가 필요한 계절이다. 정서적으로는 꽤 쌀쌀했던 날이 이어지고 있기에. 첫 EP와 싱글 이후에 소리나 작법과 편곡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데 이는 안정적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공고히 다지는 방향인 동시에 좀 더 도약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안전한 선택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솔직히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이렇듯 한결같은 음악을 한결같이 하고 있는 존재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위안거리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행이고 고맙다.

 

#스카디 / 나오는 곡을 들을 때마다 팀명을 잘 지은 것 같다. 마치 팀명을 생각하며 곡을 쓰는 것처럼, 그 대변하기라도 하는 믹스 상태의 편안함. '이글루가 이글루 했다'

 

#정병욱 / 시리고 차갑지만 우리가 결코 낭만적인 소재로 빼놓지 않는 하얀 눈처럼, 단출한 기타 연주 위로 덤덤하면서도 쓸쓸하게 그러나 따뜻하고 로맨틱하게 노래를 전할 수 있는 건 보컬 장영은의 힘이다. 점차 밴드 사운드가 뒤따르고 가사의 사연이 소복소복 쌓여도 흔들림 없는 이 노래의 매력은 좋아하기 어렵지 않고, 싫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RATING

+ 열탕(4) : ★★★★
+ 온탕(4) : ★★★★
+ 미온(3) : ★★★
+ 냉탕(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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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RnRzHBlE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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