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언더그라운드 『Close To Me, Clos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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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언더그라운드 『Close To Me, Close To You』

< Song INFO. >
+ Artist : 블랙언더그라운드(The Black Underground)
+ Album : Punk Is Crime
+ Title : Close To Me, Close To You (Acoustic Version)
+ Release : 2020-11-19 / 정규(FL)
+ Label & Publisher : INPUNO SOUND / 미러볼뮤직
+ Genre : 록/얼터너티브

 

< For Fans of >
#NeilYoung, #NickDrake, #런던퍼즈, #VelvetUnderground, #김일두

 

< Curation >
+ 뭔가 '다른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

+ 마이너리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면

+ 날것의 음악을 선호하는 분

+ 쟁이, 오르간바, 제임스레코드, 팍스재즈카페에서 꽐라되어 감성에 취한 당신

+ 아…. 투박하다. 근데 끌려. 그의 실험성에 찬사를.

 

 

< Reviews >

#245Park / The Black Underground의 1집 앨범 제목 <The British Indie>에서 유추 할 수 있듯 영국 쪽의 로우파이 스타일에 맞춰져 있다. 2015년에 EP를 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싱글도 아닌 EP와 앨범만으로 총 11장이나 낼 만큼 다작을 했고 이번에 내놓은 앨범 <Punk Is Crime>이 본인의 한 페이즈의 종료를 알리는 작업이라고 본인이 표현했는데 특히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기존 작업의 데모 모음집이기 때문에 이 한 곡을 듣고 평을 하기는 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Close To Me, Close To You>는 첫 EP에 수록된 곡으로 로우파이 뮤직의 특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어쿠스틱 버전이나 원곡이나 꽤 훌륭하고 인디신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날것의 이미지가 잘 살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활동했는데 못 알아본 것에 대해 괜히 미안함이 들 만큼 음악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정규 앨범을 찬찬히 들어봐 주길 바란다.

 

#사다리차 / 사실 이 곡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감성을 가진 곡을 만들 수 있다는 뮤지션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그는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며 다수의 앨범을 발매해왔고 '런던 퍼즈(London Fuzz)'라는 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곡이 수록된 <Punk is Crime>은 그간의 활동을 한번 갈무리하는 데모 앨범이다. 타이틀 <Close to me, Close to you>는 길지 않은 러닝 타임 안에 가사는 단 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듣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건 왜일까? 어쿠스틱이라고는 하지만 노이즈 록이나 사이키델릭 록의 향취가 깊게 밴 전자기타 연주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단순하게 들릴 법한 곡에 거친 질감을 부여하여 표현을 극대화했다. 이 곡이 당신의 마음을 건든다면 꼭 다른 수록곡들도 들어보길 바란다.

 

#정크푸드 / 이 노래는 시작부터 좋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시절 노래들의 '느낌'도 난다. 또 다른 이유에서 이 곡이 와닿는 이유는 뮤직비디오다. 일부러 잡음이 섞이게끔 녹음을 한 것도 그렇고 일부러 세피아 적인 느낌을 주려 한 것도 그런 것 같다. 사랑이나 연인에 대한 노래는 지극히 꺼리는 취향임에도 이 곡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무척 들었던 곡이라 리뷰 내내 집중해 들었다.

 

#정병욱 / 모노 톤과 빛바랜 녹색 톤, 세피아 톤이 번갈아 교차하는 화면 속 그가 무심하게 노래하고 기타를 친다. 배경은 공원인데 와중에 바로 뒤에서 정체 모를 중년 남성이 태극권을 춘다. 속뜻을 알 수 없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만큼이나 그는 애초에 자기만의 세계로 똘똘 뭉친 음악을 들려줬던 진짜배기 인디 아티스트다. 단지 냉소와 소외, 허무를 담은 태도만이 아니라 본작의 어쿠스틱 버전 이전에 있었던 더욱더 거친 원곡(2015)의 장르 지향도 그랬다. 모두가 변하는 이때에 음악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다소 누그러졌을지언정 여전히 자기 세계와 메시지를 중시하는 그의 방식이 변하지 않았음은 다행으로 다가온다. 기타 위로 수줍게 드러낸 “THIS MACHINE KILLS FASCISTS”라는 문구가 은근히 발휘하는 여운이 그렇다.

 

#채식주의자 / 현학적인 느낌의 문화 콘텐츠는 소비하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해서 관심을 갖게 만들거나, 혹은 해당 문화를 공유하는 이들만의 배타적인 무언가가 된다. 배타적으로 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쿨하다'고 평가하기도 하는 반면, 누군가는 '병맛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거나 그거나 묘한 설정 놀음이나 감정놀음이 아닐까 싶다.

 

#캔디바 / 고시 공부를 하면서 독서실에만 박혀 있을 때도 눈썹, 아이라인, 입술까지 빡세게 그리고 다녔었지만 요즘 출근할 때에는 로션 선크림 말고는 아무것도 얼굴에 얹지 않는다. 남들은 아파 보인다 할지라도 이상하게 나는 요즘의 얼굴이 더 건강하고 빤질해 보여 맘에 든다. 이 곡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부족할지 몰라도 건강한 내 쌩얼. 곡 초반부의 영어 가사, 뮤직비디오의 태극권과 묘한 보컬, 그 모든 것들에 정신이 홀렸다가 저 멀리서 들리는 쌩 일렉기타 소리의 갑작스러운 들이댐에, 약간은 서투른 느낌의 리프 플레이, 반복되는 가사 그리고 이 환장의 조합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짐에 넋을 놓고 어느 순간 리플레이를 눌러버렸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 거지? 이거 너무 좋다!

 

#박병운 / 포크와 펑크 양편에 걸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음악인 김일두의 이름이 떠오른다. 부산의 김일두와 대구의 블랙언더그라운드라, 뭔가 자연스러운 연계도 하고픈 욕심도 들거니와... 여기에 지글거리는 로파이 일렉 연주 사운드의 오리지널 버전과 어쿠스틱 버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괜한 근친성을 언급하고 싶기도 하지만 필요 이상의 실례는 일단 누르기도 하고. 아무튼 음악인 블랙언더그라운드의 존재는 등장부터 묘하게 씬 안에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면모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태극권 하는 장년의 흑백 영상에 음악 하는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기이한 뮤비 안의 센스와 ‘가까이 / 멀리’의 거리감을 청자에게 강조하는 창작자의 화법과 자아에 대해선 묻기 힘든 질문을 거두기란 여전히 힘들 듯하다.

 

#서정민갑 / 블랙 언더그라운드의 데모 모음집 음반의 타이틀 곡인 이 곡은 11번째 음반 수록곡이며, 데모답게 거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나에게 가까이, 너에게 가까이'를 반복하는 노랫말의 간절함을 투박한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로 표출하면서 현악기를 더해 부드러움까지 가미한 노래는 상반된 질감을 모두 얻어낸다. 그 사운드의 흐름과 연출이 짧은 노래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주역이다. 어떤 곡으로 완성될지 궁금해지는 데모. 아니 이미 완성되어 버린 것 같은 데모.

 

 

< Editor's Choice >

+ 열탕(6) : ★★★★★★
+ 온탕(4) : ★★★★
+ 미온(2) : ★★
+ 냉탕(1) : ★

 

 

기사 bigninegogoclub.tistory.com/163

출처 youtu.be/qP-vdvxWj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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