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노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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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노을이』

< Song INFO. >
+ Artist : 도이(DO2) 
+ Album : 노을이
+ Title : 노을이
+ Release : 2020-11-12 / 싱글(SP)
+ Label : 도이
+ Publisher : 쿠킹뮤직
+ Genre : 팝 /가요

 

< For Fans of >
#랄라스윗, #심규선, #밴드카노, #정우, #백예린

 

< Curation >
+ 복잡한 일상에 지쳐 잠시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

+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사람, 삶에 야박하게 내쳐진 거 같은 사람.

+ 하루 해가 지는 시간대를 사랑하는 이라면

 

 

< Reviews >

#캔디바 / 구조적이고 화려한 음악들도 그들만의 멋이 있지만,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는 음악을 참 좋아한다. 복잡한 멜로디나 악기들 없이 피아노와 청량한 목소리만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이 미묘하고 깊어서 깜짝 놀랐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재생되는 음악과 정확하게 매치되는 앨범커버도, 그냥 노을도 아니고 '노을이'라는 제목도 요모조모 마음에 드는 곡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몽글하고 따뜻한 위험한 것들에게는 '~이'를 붙이는 버릇이 종종 있지 않던가. 멍멍이, 귀염둥이, 잠충이…. 같이. 스타디움의 벤치에 철퍼덕 누워서, 아무 걱정 없이 하늘만 쳐다봤던 노을이 무진장 예뻤던 날이 생각났다. 참 다정한 하늘이었는데 이렇게 노래로도 들을 수 있게 되어 약간 뭉클해졌다. 잠시 잊고 있던 노을 진 하늘을 기대하며 퇴근길 플레이리스트에 조심히 넣어본다.

 

#사다리차 / '소박하지만 담백한, 화려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풍성한'. '도이'의 노래를 들으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단출한 구성으로 이런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특히나 보컬 송미해는 밴드 '카노'와 다수의 피처링 경험을 토대로 무시무시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감히 말하건대, 사실상 완성형 보컬의 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표현력은 <노을이>에서 극대화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매일 같이 지친 퇴근길(혹은 힘든 시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적격이라 말하고 싶다. 그만큼 이들의 노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삶이 힘겹든, 힘겹지 않든 플레이리스트에 걸어두고 오래도록 곱씹으며 들어보길 권한다. 이 노랠 듣는 당신은 분명 위로와 평안을 느끼게 될 테니.

 

#채식주의자 / 토요일 오후의 하굣길(혹은 퇴근길), 길 따라 천천히 걷는 그 길을 형상화 한 듯한 노래다. 5일간 껌껌한 하늘을 보면서 지쳐서 집으로 가기 바빴는데, 하루나마 느긋하게, 잠깐 다른 데로 새도 괜찮고 평소랑 다른 색감의 하늘과 풍경을 보면서 이런저런 잡다한 고민을 정리하며 집으로 가는 순간, '괜찮다, 잘하고 있다.' 고 위로하는 노래다. 이전의 노래에서는 자신의 감정, 자신과 타인의 연결된 감정에 포커스를 맞췄던 가사에서 온전히 타인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부분에서도 흥미가 동했다. 아직 싱글 두 곡 발매한 팀이라 앞으로 나올 음악들을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들어왔던 곡의 정서와는 결이 다른 느낌이라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냥 쓰다 보니 나온 것일까(?) 싶은 궁금증도 생긴다.

 

#김캡틴 / 깔끔하고, 잘 들리고,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알겠다. 음악이 무엇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는지에 대한 생각들이야 다양하겠지마는, 나는 무엇보다 창작자가 전하려는 이야기와 감정을 듣는 사람이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옷으로 치면 값비싼 로고가 박혀 있거나 화려한 디자인이 가미된 명품이 아니라 그저 잘 세탁하고 잘 다려진 흰 티에 가까우며 거기에 마찬가지로 깔끔한 청바지를 매치하여 기본이 주는 멋을 잘 살린 느낌이다. 예쁜 멜로디에 청아한 보컬, 미니멀한 반주. 대중적이고 편안하며 싫어하기 힘든 음악이다. 세상에는 많은 취향과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있지만, 기억하자. 소개팅에서 제일 잘 먹히는 건 언제나 깔끔한 청바지에 흰 티라는 것을.

 

#정병욱 / 좋은 것들만 오롯이 모아 놓으면 그것 역시 좋을 거란 믿음이 사라진 지는 오래다. 그러나 때때로 나타나는 예외가 차가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착하고 착한 가사와 예쁜 목소리, 코드 반주 위주로 노래를 안전하고 단출하게 떠받치는 반주, 이를 이어받는 아름다운 간주와 화음 파트, 후주의 스트링 사운드까지 갖춘 이 노래가 그렇다. 단순한 구성 같지만, 반복 대신 나름 섬세하게 변화를 꾀한 진행을 마주하는 순간, 청명한 고음의 푸른색과 화음의 따뜻한 붉은색이 만나 제목과 가사의 정서를 완성하는 순간이 특히 더 그렇다. 좋은 것들은 반복되어도 좋다는 경험 역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곰발바닥맛 / 겨울 오후. 맑은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고, 상쾌한 공기가 폐에 때의 상쾌함을 노래로 담았다. 연인, 가족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따스한 시선을 나눌 때 속삭이듯 말해주는 것 같은 다정함이 배어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나에게 '쉬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이 아직 삶이 살만하다 생각된다.

 

#박병운 / 안락함과 미세먼지의 세상과는 벽을 구분한 청명함이 곡의 주된 정서이자 팀의 강점인 것은 잘 와닿는다. 전달하려는 정서의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송미해의 목소리, 그걸 성실하게 유도하고 받아주는 박정은의 건반은 둘이 잘 맞는 팀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것을 보탬 하는 후반부의 스트링 역시 곡을 감싸는 선의 윤곽을 더욱더 굵게 잡아 유효하기도 하다. 그런데 조금 더 욕심을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이려나. 하나둘 쌓아가는 곡의 목록에서 다른 순간도 닿으리라 본다.

 

 

< Editor's Choice >

+ 열탕(1) : ★
+ 온탕(5) : ★★★★★
+ 미온(8) : ★★★★★★★★
+ 냉탕(0) :

 

 

 

기사 bigninegogoclub.tistory.com/160

출처 youtu.be/gapQTmYcZ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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