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버리지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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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버리지도 못하는』

< Song INFO. >
+ Artist : 김태훈
+ Album : 버리지도 못하는
+ Title : 꿈이란건
+ Release : 2020-12-23 / 미니(EP)
+ Label & Publisher : 김태훈명곡선 / 비스킷사운드
+ Genre : 포크 / 팝

 

< For Fans of >

#김목인 #이승열 #이지형 #강태구

 

< Curation >

- 이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 (서정민갑)

- 통기타 소리와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포크 음악 (점멸666)

- 새벽에 공허할 때는 들으시면 위험(?)합니다. (스카디)

- 감성적이기만 한 발라드 아님. 피아노 소리는 서늘하고 방심하고 본 뮤비는 꽤나 그로테스크 (꽁기꽁깃)

 

< Reviews >

#정병욱 / 꿈이라는 단어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잠을 자다가 꾸는 꿈이든 간절한 바람을 담은 꿈이든 그것은 무척 달콤하지만 동시에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악몽이 아닌 이상) ‘꿈’이라는 단어의 밝은 면만 배우고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머리가 자라고 수많은 꿈을 그저 기억 속에 덮거나 닿을 수 없는 것으로 스치며 꿈의 어두운 면을 깨닫게 된다. ‘버리지도 못하는’이라는 EP 타이틀 아래 ‘꿈이란건’이라는 노래의 제목과 ‘Perfect secret’이라는 부제를 꿈과 연결 지은 본작이, 극심한 외로움과 상실감, 현실과의 괴리를 표현한 본작의 표현이 자꾸 마음에 밟히고 절묘하게 정서를 건드린다. 아티스트가 그 꿈을 치열하게 마음에 품고 사유한 덕이다. 보컬의 호흡 하나, 피아노와 오르간의 타건 하나, 덧대는 코러스 하나하나 노래의 감정과 비교하며 섬세하게 묘사한 아티스트의 공이다.

 

#정크푸드 / 어떻게 생각하면 비평이라는 작업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위험부담이 없을뿐더러 더러 우리의 평론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젠척 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쓰기에도 읽기에도 재미있는 나쁜 말들을 잔뜩 적어 놓는다. 선율 하나하나, 멜로디 하나하나의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비평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노래를 마주할 때만 가끔은 입과 손이 떨어지질 않는다. 목소리가 어쩌고 멜로디가 어쩌며, 로우 파이가 어쩌니 같은 말보다, 아주 잘 짜인 연극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김캡틴 / 쓸쓸하다.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꿈에 대한 애틋함과 허망함이 다 잘 느껴지는 분위기로, 무엇보다 노래를 적절하게 잘했다. 뮤지션의 다른 노래들도 들어보니 원래 그런 톤의 보컬이 장점이신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노래의 목적, 그러니까 '감정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에 잘 맞는 충실한 노래이다. 앞으로도 다소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의 노래가 김태훈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면, 들을 의향이 있다. 말하자면 썩 괜찮은 김태훈 입문용 노래랄까.

 

#채식주의자 / 곡의 초반의 기타와 보컬의 단촐한 하모니에서 점점 악기들이 늘어나며 감정의 고조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감정의 고조를 설계하는 데 있어 조금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혼돈스러운 아웃트로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정민갑 / 목소리에서 힘을 조금만 뺐다면 어땠을까. 김태훈의 <꿈이란건>을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 생각이 떠올랐다. 좋지 않은 보컬이 아니다. 좋지 않은 곡이 아니다. 연주나 편곡도 무난하다. 그런데도 계속 듣기는 쉽지 않다. 노래 속에 틈이 있어야 듣는 이의 추억이 스며들 수 있다. 노래 속에 잠길 수 있다. 포크 음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카디 / 고독하다.(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떨리는 듯 쉬어버린 그의 음색은 더욱 아련하게 만들어 주었고, 음원에서 보컬의 배치와 코러스들은 더욱 더 감성을 증폭시켜버리는 듯 하였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던 그런 곡이었다.

 

 

#245Park / 첫 부분 들을 때는 흔하게 나오는 포크 계열의 발라드라고 생각했는데 곡이 진행되면서 점점 무겁고, 질퍽질퍽하게 빠져들면서 약간은 아방가르드적인 느낌마저 느낄 만큼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5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 타임 워프를 한 것처럼 훅하고 지나가는 느낌이 좋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허들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뮤직비디오도 꽤 난해한 분위기라 나는 매우 좋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하면 나는 좋지만, 남에게 추천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음악이다.

 

#곰발바닥맛 / 네오를 만난 모피어스는 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꿈을 꾸다 잠에서 깼다면, 잠에서 깬 것인지 아직 꿈속에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잠에 들기 어렵다. 악몽이든 달콤한 꿈이든, 잠에서 깬 나른함 속에서 '버리지도 못하는' 꿈을, 이 노래 속에서는 섬뜩한 노랫말로 그 허망함을 풀어내고 있다. 반대로 가사를 전달하는 보이스와 분위기는 너무나 따스해서, 오히려 노랫말의 전달력이 배가된다.

< Editor's Choice >

+ 열탕(4) : ★★★★
+ 온탕(6) : ★★★★★★
+ 미온(5) : ★★★★★
+ 냉탕(0) : 

 

기사 bigninegogoclub.tistory.com/169

출처 youtu.be/gEusXGgpq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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