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사운즈 대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빅나인사람들 #13 - 소파사운즈 대구(Sofar Sounds Daegu) 인터뷰]

★ 날짜 : 2019-06-19

★ 장소 : 문화예술창작공간 (서성로 14길 69)

★ 인터뷰어 : 빅나인고고클럽 고창일, 김도균

★ 인터뷰이 : 소파 사운즈 대구팀 (김명수, 송승태, 박슬기, 김수현, 전찬미, 오종탁, 김윤환, 김대우, 이다빈, 이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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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고창일 : 다 대일 인터뷰는 처음이라 진행을 매끄럽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웹진 '빅나인고고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편집장 고창일 입니다. 

 

소파사운즈대구 : 반갑습니다. ^^

고창일: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든 생각인데 빅나인이랑 소파사운즈 대구가 닮은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보고 싶었어요. 누가 돈 주는 것도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라는 점. 자발적으로 모였고, 그리고 재밌는 걸 함께 만들어본다는 공감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편안하게 말씀하시면 되고, 바쁘실텐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 있으시면 왔다갔다 하셔도 되고, 또 감독님 오시기 전에 (김명수)대표님 없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좀 있을 것 같거든요. 감독님 욕도 좋고. (웃음)

일동 : 좋아요 ^^

 

로얄티가 묻어나는 밝은 표정 ^^

고창일 : 1년 정도 활동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멤버분들이 다 그때부터 초창기 멤버들인가요? 

송승태 : 네

 

고창일 : 멤버 변화가 많았을 줄 알았는데, 같은 멤버가 계속 유지된다는 건 로얄티가 상당하다는 증거 같네요. 부럽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웃음)

 

박슬기 : 나가면 죽거든요. 나가면 어떤 분에게 (읍읍)

 

(일동 폭소)

 

고창일 : 한 분씩 간단하게 본인 소개들 부탁 드려도 될까요? 뒷줄부터 이렇게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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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파사운즈대구(Sofar Sounds Daegu)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김수현 : 저는 김수현이구요, 특정한 일을 한정해서 한다기보다 소파 안에서, 기획팀 안에 있고, 공연 기획 아티스트 섭외나 장소 섭외, 관련 일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전찬미 : 저도 기획팀에서 소파사운즈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구요, 이름은 전찬미입니다. 

 

소파사운즈 대구의 기획팀이자 비타민 역할. 김수현, 전찬미 님

오종탁 : 아, 안녕하세요, 저는 '브라더공작소'라는 문화콘텐츠팀에서 활동하고 있고, 소파사운즈에서는 영상 제작을 맡고있는 오종탁입니다. 

 

김윤환 : 저는 '킬킬콘텐츠연구소'라는 사회적기업을 준비중인 김윤환 입니다. 소파사운즈대구에서는 음향이랑 레코딩 쪽 맡고 있습니다. 

 

영상팀과 음향팀이 각각 존재한다. (좌)오종탁 (우)김윤환 감독님

김대우 : 킬킬콘텐츠 연구소 유일한 직원, 김대우 입니다. 소파에는 음향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소파사운즈대구 음향감독 김대우 님. 소파사운즈와 킬킬콘텐츠연구소에서 활동하고 계신다.

박슬기 : 네 저는, '디자인농익다'의 유일한 직원, (웃음) 대표도 저구요, 그냥 프리랜서에요. 박슬기 입니다. 여기서는 소파 포스터 만들어주고, 공연당일의 이런 저런 시다바리 하고 있습니다. 

 

고창일 : 제일 중요한 일이네요. (웃음)

 

박슬기 :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수석디자이너이자 멀티테스커앤앤잡러 박슬기 님

이다빈 : 안녕하세요 저는 소파사운즈에서 사진을 맡고 있는 '공강스냅'의 공동대표이자 직원이자, 이 친구들의 친구인 이다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소파사운즈에서 사진찍고, 기획일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주익 : 저도, 공강스냅의 공동대표로, 소파사운즈의 기술팀으로 사진 촬영을 맡고 있는 이주익 입니다.

 

공강스냅의 공동 대표이자 소파사운즈대구에서 촬영을 담당하고 계시는 (좌)이주익, (우)이다빈 님

 

송승태 : 네 저는 소파사운즈 대구에서 디렉터이자 기획자 이구요, 보통 제가 하는 일은 아티스트 컨택하고 연락하고 큐시트, 테크라이더 등 기반서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송승태 라고 합니다. 

 

소파사운즈 디렉터, 기획자 송승태 님

 

고창일 : 인터뷰 중에 느껴지는 에너지가 뭔가 매우 밝네요. 평소 분위기가 회의할 때는 막 싸우는데 이 자리에서만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그런 건 아니겠죠? (웃음)

(일동 웃음) (대표님 등장)

고창일 : 마침 잘 오셨습니다. 감독님 차례세요. 본인 소개

 

소파사운즈 대구의 시티리더 김명수 감독

김명수 : 네 반갑습니다. 소파사운즈 대구의 '시티리더'**를 맡고 있는 김명수라고 합니다.

고창일 : 공연준비로 바쁘실텐데 시간을 뺏게 된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인터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명수, 송승태 : 저희가 감사하죠. (웃음)

 

** 소파사운즈는 도시(지역)의 프로그램 제작 대표를 '시티리더'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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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파사운즈(Sofar Sounds)와 이들이 모이게 된 과정

 

소파사운즈대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인 동시에 대구의 유망한 기획자들

고창일 : 대구의 젊은 공연 기획자들을 만나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많은 젊은 활동가들이 소파 사운즈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여기에서 어떤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해하실 분들이 꽤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일단 '소파사운즈대구'에 대한 간단한 소개? 형식적이나마, 해주신다면 욥?  

김명수 : 지역 문화에 관심 있는, 문화와 관련되어 일을 하고있는 젊은 청년들이 같이 모였습니다. 소파사운즈 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계기로 되어 모이게 되었지만 이제는 서로 하나의 교류를 하고 있고, 서로 놓인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소파사운즈 대구'는 "공연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서로 교류를 하고 즐기는 커뮤니티다" 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창일 : 흥미롭습니다. 공연을 어떤, 즐기는 방식이 참 다양한데, 게 중 공연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으로 사람을 모은다는 게 특히나요.

김명수 : 그렇죠. 공연을 통해 서로가 어울리고, 협업하기도 하고,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각자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본인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만드는 즐거움

고창일 : 팀원분들께 여쭙습니다. 소파사운즈대구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소파사운즈의 존재를 알고 계셨던 건가요? 

 

(아니요, 대다수, 웃음) 

 

고창일 : 이럴 수가 (웃음) 생각해둔 그림이랑 좀 어긋나는데 (웃음)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실 분 계실까요? 윤환씨부터?

 

그럼 저도 감자탕을 사드리겠습니다.

김윤환 : 저는 시티리더** 명수씨와 예전부터 교류가 있었어요. 이 친구가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 한번 해볼 생각이 있다, 그런데 같이할 사람을 모으고 싶은데, 라고 저를 찾아와서 그냥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감자탕을 먹으면서, 소주를 일단 한 잔 멕이고 시작하더라구요, 형한테 부탁할 게 있다. 같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게 돈은 안 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을 거다, 그래서 소주 한 잔을 더 먹고, 그냥 니가 하는 거면 뭐 같이 해야지 그렇게 해서 덜컥 해버린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와 버린 거에요.

 

** 소파사운즈는 도시(지역)의 프로그램 제작 대표를 '시티리더'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고창일 : 음향 부분이, 전문가 오퍼레이터가 없으면 사실상, 기획이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기획과 잘 맞물려서 돌아가려면 각자가 맡으신 역할이 있으실 것 같은데, 차차 얘기가 진행되면, 더 많은 부분을 이야기 들어보는 것으로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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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비밀 공연일까?

 

 

비밀스러운 포스터의 의미? guess what?

 

고창일 : 소파사운즈가 진행되는 과정 중에 가장 핵심은 '비밀스러움' 아닐까 합니다. 뮤지션도 관객도 공연 직전까지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거잖아요?

 

송승태 : 아는 사람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요. (웃음)

 

19년 6월 19일의 비밀의 공간. 북성로 '창작공간'

고창일 : (웃음)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저는 이 컨셉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게 매력적이다는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멤버 분들이 모일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송승태 : 해외의 소파의 경우 아티스트 정보를 사전에 오픈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저는 오히려 양쪽이 서로를 모르는 방식이 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 뮤직페스티벌이나 공연을 갈 때 좋은 라인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부산국제락페스티벌의 경우도 라인업만 바라보고 평가를 받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이나 페스티벌이 추구하는 가치와 어떤 태도를 가지고 가는가를 보고 그냥 그 페스티벌 자체를 좋아하게 되는 그림. 저는 이 소파 프로젝트도 그런 느낌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가 좋아서 오는 걸 너머 소파사운즈 대구라는 브랜드가 좋아서 오도록. 이런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대구에서 그냥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계속적으로 모이고 헤쳐모여 할 수 있는 큰 허브 같은 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창일 :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연 자체를 좋아하는 관객 풀을 만들겠다... 흥미롭네요.

 

송승태 : 그래서 기획자들도 항상 생각을 할 때, 대구에 관객이 없다고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한번 그런 식의 시도를 통해서 다가가는 것도 해 보고, 반대로 뮤지션도 이런 시도를 통해서 아 없는 관객에서 계속 쥐어짜내기보다는 완전 새로운 형태의 어떤 걸 시도를 해서 ‘아 이렇게 하면 또 관객이 모이는구나’ 하는 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파 프로젝트의 매력이죠.

박슬기 : 네 약간 소파사운즈 하면서 복면가왕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상상도 못한 공연

 

박슬기 : 편견없는 세상, 차별없는 세상. (웃음)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음악도 편식 심하고 먹는 것도 편식 심하거든요. 메탈만 좋아하고 그러는데, 이거(소파사운드)는 아티스트를 모르고 오니까 진짜 편식 없이 정말 무의 상태에서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관객 입장에서,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고창일 :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익숙하게 공연 하던 공간들에 정체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드물어 지는게 사실이고.

 

어떻게 소파 공연이 만들어 지는지에 대해서

고창일 : 공연이 만들어 가지는 과정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볼까요? 아티스트를 섭외를 할 때, 소파사운즈라고 이야기를 하셨을 거고, 이제 공연을 해야 할 공간과 공연의 컨셉에 대해서 이제 말씀을 드리게 되었을 텐데, 공간을 정해두고 아티스트를 섭외하거나 혹은 반대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섭외하는 아티스트와 어떤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공연 기획을 하시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김명수 : 기획 단계에서 저희가 가장 우선시했던 부분은 ... 그 저희가 직접 느낀 경험들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 보고, 새로운 공간에 직접 가 보고, 아 이사람, 이 공간 참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팀 전체가 모여 회의를 진행합니다. 어느 정도 동의가 만들어 지면 거기서부터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간이나 아티스트에 맞춰 정해진 틀이 있다기보다는 팀들 하나하나에 대한 공연이나 공간에 대한 부분을 직접 먼저 경험하고 우선시될 수 있는 부분들은 상황상황마다 즉석적으로 대처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체계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틀은 항상 기본적으로 잡아두는 것들이 있어요. 예민하게 해석될 수도 있을 부분이라, 말을 좀 아끼겠습니다. (웃음)

고창일 : 그럼 제 멋대로 이해하겠습니다. (웃음) 가능성을 좀 더 열어두기 위해서, 원칙은 있되 그때 그때 맞춰가는 방식 같네요. 지금까지 했던 공간들이, 제가 기억나는 곳은 꽃자리다방, 대구하루 그리고 나인바. 꽤 여러 공간들을 발굴하고 계신다는 측면에서도 재미가 있었거든요. 공간 발굴은 누가 하시나요?

 

북성로에 위치한 꽃자리다방

 

김명수 : 저희 기획팀 안에 일단, 인싸들이 많거든요. 

 

송승태 : 많지는 않지(웃음) 누가봐도 인싸인지 알 수 있는 (웃음) 

고창일 : (웃음) 각각의 공간을 발굴했던 그리고 약간의 예시가 함께하면 독자들께서 이해하기 좋으실 것 같아요. 꽃자리다방과 심상명, 옥민과 땡여사. 그 공간과 그 두 아티스트는 어떻게 선정되었을까요?

 

https://youtu.be/3XfTZSXsWaY

옥민과 땡여사 Ock & DDang - Small pieces | Sofar Daegu

https://youtu.be/Oz8qvLGchVY

심상명 Sang-Myung Shim - Rainy Day | Sofar Daegu

김명수 : 처음 시작했던 장소인 만큼 좀 특별했던 것 같아요. 소파사운즈를 대구에서 시작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로컬 팀 두 팀이었습니다. 저희도 처음이기도 했고, 믿고 함께 할 수 있었 던 두 팀이기도 했구요. 꽃자리다방이라는 공간도 기존에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왔기 때문에 자신감도 생겼구요. 더군다나 첫 공연이었기에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어쿠스틱살롱데이를 진행을 해 보면서 두 팀과 꽃자리 다방이 잘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을 디렉터 개인으로서 했었습니다. 이 같은 생각들을 팀 회의를 통해서 공유했고 분위기 연출을 보강하면서 공연을 구체화했던 것 같습니다. 

고창일 : 그 이후 프로젝트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재밌었던, 기획단계에서 에피소드 같은 것들 들을 수 있을까요?

 

열일 중인 음향 촬영 팀

김윤환 : 콘솔 산 것 이야기할까?

김대우 : 소파할때마다 장비가 계속 바뀌어요. (웃음) 야외에서 공연을 하면 자체 울림이 덜하기 때문에, 하우스 사운드 잡기가 편한 반면, 오늘 공연장 같은 공간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구요, 특히 소파 같은 경우는 더 좁고 신기한 공간이 굉장히 많아서 고민도 많고 도전적인 상황이 많습니다. 장비 같은 경우도 처음에 제가 소파에 들어왔을 때 이 정도 규모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웃음) 기획팀에서 더 좋은 아티스트들을 데려오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으니까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아티스트들을 맞이하고 싶으니까 장비같은 경우도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계속 사고 사고 그래서 돈을 못 모으고 있습니다. (웃음)

김명수 :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 그 부분은 (웃음)

고창일 : 아티스트가 아마도 처음 접할 공간이기 때문에 음향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리허설할 때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챙기시나요?

김대우 : 저도 대학교 때 밴드를 해서, 그래도 플레이어의 마음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티스트와 충분히 대화를 하려 노력합니다. 아티스트가 어떤 식으로 자기 음악을 전달하고 싶은지 먼저 듣고 제반 사항에 대해 얘기를 해드립니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듣고, 그런 피드백을 통해서 서로 서로 맞춰가고 양보하고 더 해줄 수 있는 것은 더 해주려고 해요. 결국에는 대화인 것 같아요. 아티스트와 엔지니어의.

송승태 : 그런데 공간은 그때마다 미리 저희가 괜찮다 싶은 공간을 둘러보고 연락을 드리는 경우도 있구요, 호스트분께서 우리가 이런 공간이 있는데 소파사운즈가 취지가 되게 좋다면서 같이 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있는 후보 중에 이번 분위기와 잘 맞겠다 하고 되면 선정을 하고 진행합니다.  

김명수 : 2009년 영국, 소파사운즈의 공동 설립자(Rafe Offer)의 아파트에서 친구들 8명이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만들고 함께 보는 것으로 소파사운드의 시작이었듯, 이번 공연도 뭔가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찾고 있었어요. 오늘 공연이 열리는 이 공간(북성로, 문화예술창작공간) 자체가 굉장히 고택에 가까운 느낌이고 '하우스 라이브' 느낌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구나 이번 아티스트들이 해외 아티스트들이기에 한국적인 분위기와 어울릴 수 있을만한 곳을 찾다보니까 이 공간을 선택하게 되었죠. 

김수현 : 공간을 선택할 때 계절도 약간 고려합니다. 또 아티스트 숫자나 관객 인원, 음향, 장비에 따라서 공간에 규모같은거를 고려를 해서 후보 공간을 몇 개 두고 여기는 몇 월달에 하면 좋겠다, 아티스트는 누구 이렇게 장기적으로 후보군을 가져가요. 상황에 따라서 섭외가 안 되면 다음 후보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는 거라서,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으로 가고 싶다 하면 거기에 맞게 공간 구성을 좀 바꾸기도 하고. 또 여름에는 스탠드 공연 해 보고 싶어가지구요, 다 서서 놀듯이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 않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창일 : 멋지네요. (웃음) 그럼 오늘 아티스트는 어떤 과정으로 선정되었는지 좀 들어볼까요? 

김명수 : 한 팀은 이제 시드니에서 온 어쿠스틱 듀오. 팀명은 The Beamish Brothers(더 비미쉬 브라더스) 입니다. 

https://youtu.be/es9BgIWYXjQ

The Beamish Brothers - Kills Me Every Time 

김명수 : 또 다른 한 팀은 안코드(Ancod)라고 기존에 소파사운즈에서 공연을 하셨고 신촌이나 홍대 어딘가에서 버스킹하고 계실 것 같은 한국인같은 해외 아티스트. 그렇게 두 팀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qTtUmBAql9E

김수현 : 안코드는 서울에서, 비미쉬 보이즈는 시드니에서 했던 팀이라 다른 도시나 나라에서 공연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두 팀의 신청을 미리 받았었습니다.

고창일 : 영국(본사)이랑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세요? 누가 영어를 잴 잘하세요? (웃음)

일동 : 파파고로 (웃음)

김명수 : 해외팀과 계속 교류하면서 담당하시는 분과 직접 대화를 계속하고 있어요.

고창일 : 라이브뮤비를 만들거나 할 때 고민이 많이 드는 것이, 현장의 생동감 같은 것들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것인가가 엄청 어렵더라구요. 소리에 너무 손을 많이 대면 재미가 없고, 그렇다고 너무 손을 안 대면 해상도나 전달에 문제가 생길것 같고. 소파사운즈 대구에서 생각하시는 영상 아카이브의 음향적 방향성이라던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실까요?

김윤환 : 유튜브에서 외국 공연 라이브 되게 많이 보는데, 음질이 안 좋으면 듣기 싫어지더라구요, 현장서는 현장의 느낌을 가지고 가지만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는 데 있어서는, 음향이 사고 나지 않고 깔끔하게 잘 들리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창일 : 영상 관련된 이야기도 듣고 싶고요. 영상컨텐츠를 만드시는 방향성에 대한?

오종탁 : 영상은 현장의 감동을 못 따라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현장의 모습과 사람들을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저희 브라더공작소가 소파사운즈 안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현장의 생동감과 현장의 감동을 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주익 : 다른 기획공연에서 촬영을 하면 여기 누가 왔고 어떤 퍼포먼스를 했고 어떤 VIP가 왔고, 관객이 얼마나 왔고 무대가 어떻게 생겼고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촬영을 하는데, 소파 사운즈 같은 경우는 영상이 일단 주로 아카이빙이 되기 때문에 저희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그날의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관객과 아티스트가 소통하고 그런 것을 담으려고 해요. 그래서 정석적인 사진보다는 조금 다르게 느낌을 표현하고, 후 보정같은 경우도 되도록 집에 가서 바로 보정을 해요. 왜냐하면 그날 느꼈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려면 지나버리면 그때의 기억을 잊기 때문에 바로 보정을 해서 최대한 빨리 넘겨드리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종탁 : 그래서 조금 더 실험적 시도를 할 수 있고, 기존에 있었던 사진이 아니라 조금 더 새로운 것들, 그날의 분위기를 그날 큐레이팅할 수 있는 시도들을 많이 존중해준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희도 이걸 찍으면서 한 단계씩 좀 더 발전해볼 수 있는 것 같고, 다양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창일 : 포스터도 상당히 실험적이라는 인상을 받게습니다. 뭔가 비밀스럽고.

박슬기 : 일단 이것은 돈이 안 되는 거니까. (웃음) 먼저 3회때인가 포스터는 수현언니가 만드셨어요. 저도 공강스냅처럼 소파 포스터로 이것 저것 디자인적 요소를 실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대로 공연을 최대한 다양하게 시도합니다. 그리고 기획팀에서 컨셉에 대해 얘기를 하면 작업을 했던 초창기와는 달리 요즘은 그냥 아예 진짜 전적으로 저에게 오롯이 맡겨줘서 부담도 되는 동시에 편합니다. 아티스트 선정되면 음악 듣고 상상을 해서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번 포스터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옵니다. 이번 포스터 컨셉은 외국 밴드가 오고, 해외 아티스트들도 그렇고 경험해보지 못한 컨셉을 두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가오갤을 봐 가지고, 경험하지 못한 우주 (웃음) 그리고 저건 문입니다. 여하튼 포스터 항상 그렇게 음악 듣고 저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진 여섯번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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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획자 이야기

 

 

고창일 : 대구에 젊은 기획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하는데 두 분은 어떻게 공연기획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송승태 : 대학교 1학년 때 힘든 일을 겪고 있을때 뭔가 백색소음 같은 게 필요해서 TV를 틀었습니다. 그때 우연하게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마이네임이즈요조 라는 곡이 흘러나왔는데 큰 위로를 받았었습니다. '모든 걸 다 해줄게' 라는 가사가 그런 맥락에서 쓰이진 않았을 텐데(웃음) 그 노래가 그 순간에 저에게 다가오는 감정 같은 것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류의 위로와 공감이었습니다. 결국 공연이라는 건 관객과 아티스트의 수 많은 인터랙티브(Interactive)가 만들어지지만 동시에 나와 아티스트가 단독으로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잖아요.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돌과 공연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서 그 이후에는 죽기 전에 요조 공연 정도는 꼭 한 번 보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조의 1집 앨범 쇼케이스를 보고 나서 관객으로의 경험이 정말 좋았고 요조의 사생팬이 되었다가 다른 아티스트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 범위나 취향이 넓어졌습니다. 

 

고창일 : 학생 때 전공은 어떤 분야였나요?

 

송승태 : 화학이었습니다. 화학과도 좋아했어요. CHON으로 세상을 완벽히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명쾌하고 진리를 찾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근데 인생은 한 번뿐이고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중에서 내가 가장 가슴이 뛰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연했죠. 공연 기획자를 만나볼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홍대로 상경했고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고 기획자로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고창일 : 김명수 감독님은 어떻게 공연기획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김명수 : 진짜 좀 단순했어요. 승태형처럼 진지하지는 않았고(웃음) 대학때 스트릿댄스동아리의 회장을 맡게 되었고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행사들에 대한 준비들. 저는 기획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는 편인데 그럼에도 계속해서 공연을 만들고 기획을 하고 싶었냐 하면 보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관객들과 참여자의 즐기는 모습 속에서 저 또한 기획의 의미나 즐거움을 찾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은 국사학과였는데 공연 기획을 하다 보니 다른 건 정말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웃음)

 

고창일 : 재미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웃음) 돈도 잘 안되고 (웃음)

 

김명수 : 사람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들로 버텼죠.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이 많았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더 어려워졌고(웃음) 승태형이랑 이런저런 사건 사고도 있었구요. 그 과정에서 승태형한테 많은 부담을 줬었지 않은가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둘이 힘을 합쳐 이겨낸 부분이 있었고 저희 둘의 공고한 관계가 만들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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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왜 대구였을까?

 

 

고창일 : 뭐랄까요. 우문이긴 하지만 현답을 기대합니다.(웃음) 왜 대구였습니까? 왜 대구에서 기획을 하셔야 겠다 생각하게 되셨나요? (웃음) 

 

응? 나?

송승태 : 공연 시스템 관련된 업체(조명, 음향 등)들의 수준은 매우 전통 있고,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훌륭한 회사들이 많습니다. 반면 공연의 본질이나 내용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개인적 사견입니다.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시스템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서울 생활을 할 때 든 생각이지만 서울에서 내가 기획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부분도 컸습니다. 고용 보장도 쉽지 않은 살벌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구요. 

 

고창일 : 생존 자체도 쉽지 않은 곳이죠. 살벌한 체재비 하며...

 

송승태 : 반면 대구는 제 주변이 다~ 친구들이잖아요. 뮤지션도 반 쯤 친구들이고 시스템도 영상도 기획도 뭔가 서울과 다르게 마음 편하게 접근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저는 저 혼자지만 대구에서는 그래도 나름 인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구요.(웃음) 대구에서 할 수 있는 게 많겠다는 생각이 대구에서 기획을 하게 된 방향 같습니다.

 

고창일 : 예측을 벗어난 답변 흥미롭습니다. (웃음) 시장분석과 원가, 경제적인 판단까지 거쳐서 대구를 터전으로 하고 계신다니... 애증의 도시지만 그래도 저희는 대구를 사랑합니다 류의 감동 코드를 기대하며 드린 질문인데 이만큼 치밀했을 줄이야 (웃음)

 

일동 : (폭소)

 

고창일 : 명수씨는 어땠어요? 승태씨가 밀도 높은 답을 주셔서 부담 좀 되시겠습니다. (웃음)

 

김명수 : (웃음) 저도 손에 일단 잡히는 것들이 대구에 많았습니다. 인프라, 관계, 친구. 사실 아니었어요. 손에 잡히는게 많다고 제가 혼자 착각했던 거죠.

 

(일동폭소)

 

김명수 : (웃음) 대구에는 기획자에게 꽤 좋은 환경일 수 있으나 제 개인 안에는 저만의 인프라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오기도 있었습니다. 공연 기획일을 좀 배워야겠다 싶어서 광주 쪽 기획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습니다. 광주MBC 난장 같은 프로그램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배워볼 수 있었고 일종의 철없는 자신감 같은 걸 가지고 대구로 돌아왔죠.  근데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구요. (웃음) 앞서 말씀드린 창업과 비슷했습니다. 이미 공연 생태계와 많은 사업체들, 이해관계들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저의 이해가 부족했고 심지어는 오해를 사는 일도 생겼었습니다. 

 

고창일 : 그렇다고 그냥 물러서시진 않았을 것 같아요.

 

김명수 : 네 그랬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기획들이 있었으니까요. 해보고 싶었던 기획공연을 하나씩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오기와 고집이었죠.

 

고창일 : 어떻게 보면 딱히 대구에 의미가 있엇던 건 아니네요.

 

김명수 : 네 그렇죠. 왜 대구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고 기획과 대구에 대한 대답은 평생 찾고 구해야 할 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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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왜 소파사운드 였을까?

 

왜죠? 왜 소파였죠?

고창일 : '소파사운즈' 라는 컨텐츠를 처음 알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김명수 : 과거에 기획 일을 하러 서울에 몇번 가면서 소파사운즈 코리아쪽과 접촉이 있었고 소파코리아측에서 소개해주는 컨셉 및 기획 설명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걸로 힘들수는 있겠지만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고창일 : '재미있다'와 '할수있겠다'는 다른 차원 아닐까요? (웃음)

 

김명수 : 물론 내적 갈등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지만 서문야시장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뮤지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으니까 어떻게든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고창일 : 근본으로 돌아가는 질문이 될 것 같아요. 왜 소파사운즈였는가에 대해(웃음) 뭐랄까요... 브랜치나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소파에서 진행되었던 아이템이나 프로세스를 가지고 와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동시에 짜여있는 프로세스나 요구사항들 때문에 하고 싶은걸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까 하는 조금은 예민한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실제론 어때요?

 

김명수 : 생각보다 소파는 자유롭습니다. 많은 규제가 있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저희가 조심하기도 하는 데 생각보다 편하게 제안하거나 조율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장의 소리가 소파의 정책에도 적용되기도 하구요.

 

고창일 : 현장에서 느끼시는 부분을 글로벌 측에도 전해드리기도 하나 봐요.

 

김명수 : 네 그렇죠. 피드백이 서로 오가면서 규칙에 변동이 생기기도 하고 현장의 소리가 반영이 되는 유연함이 있습니다. 

 

고창일 : 흥미롭네요. 유연한 곳이 오래가더라구요. (웃음) 그렇다면 소파사운즈에서 소파사운즈대구에 지켜야 하는 규정 같은 것을 정해주기도 하나요? 내부정보라 공개가 어려우시겠죠?

 

김명수 : 소파사운드의 로고를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상표권, 저작권에 대한 문제니까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구요. 그 외에도 몇가지 사항들이 있습니만 그 부분은 예민한 사항이라서 패스하겠습니다(웃음)

 

고창일 : 비영리적 방향성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김명수 : 비영리 방식의 비밀공연이 이 기획을 가장 즐길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코리아 디렉터와 다른 기획자분들의 생각도 그랬고 한국 소파사운즈는 그래서 이 컨셉들을 따르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고창일 : 극히 공감합니다. 빅나인도 에디터들에게 글쓰고 취재하는 즐거움을 주지 못하면 유지될 수 없는 연대거든요. (웃음) 극히 현실적인 질문들도 있긴 한데... 해도 되나요? (웃음)

 

김명수 : 물론입니다. (웃음)

 

고창일 : 수익이 안나면 자본은 어떻게 확보하세요? 특히 대관비나 장비대여료 같은 건 현금도 필요할텐데.

 

김명수 : 진짜 비영리입니다. (웃음)

 

송승태 :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부분을 공간 제공자께 말씀을 드려요. 소파의 취지와 프로젝트를 통한 기대효과 이런 게 서로 맞는 호스트분을 찾는 게 저희 일이기도 하구요.

 

고창일 : 쉽지 않겠네요. 

 

송승태 : 네 하지만 공간주들께서 마음이 열려 계시고 자기 공간에서 파티나 공연을 해보고 싶은건 누구나 가진 보편적인 로망 같습니다.

 

김명수 : 베네핏(Benefits)을 선명하게 제공해드려 해야 합니다. 소파 유튜브 팔로워가 80만명에 해외 각지의 공간들이 꾸준히 올라오는데 글로벌 플래폼에 본인들 소유의 공간이 노출되는 건 필요에 따라 큰 베네핏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관객들이 방문하고 난 다음 이 멋진 공간에 대한 부분이 바이럴로 홍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베네핏만으로는 소유주를 설득할 수는 없었을거에요. 소파사운즈 대구팀의 사람들을 믿고 빌려주는 것이죠. 저희를 기특하고 이쁘게 봐주신 분들이 많고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아가며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창일 : 함께 만들어가는 팀원들의 힘이 크네요. 잘 모셔야 할 듯. (웃음)

 

김명수 : 저희 팀의 친구들 중의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이 프로그램은 돌아가지 않을거예요. 이 친구들의 능력과 네트워크 덕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생각하고 시티리더로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창일 : 뮤지션들에게 역으로 제안을 받아보신 적은 없으세요? 출연하고 싶다라던가(웃음)

 

송승태 : 소파 사운드에 출연을 한 번 하게 되면 다국가 혹은 타 도시의 소파사운즈에 지원할수 있는 권리가 생깁니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해외 투어 공연을 하는 팀들도 있구요. 그 외에는 아직 직접적인 섭외 요청은 없었던 것 같아요. 

 

 

 

 

김도균 : 오늘 하는 공연이 6회차가 되고 있는데요. 좀 식상한 질문일수 있겠지만 소파사운즈대구를 끌고 오실 수 있었던 동인(動因)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김명수 : 저희를 '커뮤니티'라고 소개해드렸는데 그게 핵심 같아요. 처음 이 친구들에게 얘기할 때 이 프로그램은 수익성이 없다. 대신 장기적으로 재미있는 경험과 다른 일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근데 사실 도와줄 수 있는건 별로 없더라구요. (웃음)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이 사람들이 즐기기 시작했고 아 나는 여기 놀러 왔다 하는 얘기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자율성을 지켜줄 수 있는 방향을 최대한 찾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리고 평생 찾아갈 것 같아요. 

 

고창일: 그럼 자리를 빌려 소파사운즈 대구 멤버들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남겨 보시는 게 어때요? 아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라도. 


김명수 :  이 팀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바빠지거나 참여가 힘들어지면 언제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셔도 됩니다. 개인의 참여 의지를 최대한 존중하구요. 근데 지금은 떠나지 마세요. (웃음) 아니 앞으로 일 년간은 떠나지 마세요.




고창일 :  왜 아직 남아계신 건가요? 슬기씨(옆에 슬기씨가 보이길래)

박슬기 : 일한다고 생각안해요. 노는거에요 노는 거 (실제로 놀다가 답하셨다. 편집 주)

김명수 :  시간이 좀 많이 지나면 우리 혹은 내가 소파사운즈를 함께 만들었었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요.  




송승태 : 각자가 원하는 부분이 있어 여기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교환가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치도 있지만 이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고 싶다는 부분을 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시도해보는 쉼터나 시험실 같은 곳. 최근 하게 된 생각인데 상호적 가치 교환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이런 가치교환을 통한 실험을 이 소파사운즈에서 해보고 있는 셈입니다. 저 또한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각자가 필요한 니즈를 서로 교환 할 수 있도록 만나게 해주면 커뮤니티는 얼마든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창일 : 멋지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소파사운즈대구를 통해 하고 싶으신 것들 혹은 기획자 본인에게 남아있는 숙제에 대해 들어보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음 합니다.

김명수 : 이 프로젝트는 수익성이나 생존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떻게 계속해서 재미있게 이어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또한 팀원들이 사정이 생겨서 떠날수도 있겠지만 소파사운즈 대구에 대해서 실망하거나 지쳐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지 않는게 시티리더로써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송승태 : 너 개인의 숙제 같은건 없어? 

김명수 : 이게 내 개인의 숙제지. 나는 (소파사운즈대구의) 시티리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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