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디 덕질 보고서 『빅나인 2019』

빅나인고고클럽, #대구 #인디 #덕질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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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디 덕질 보고서『빅나인 2019』

 

 

 

펀딩을 시작하며

 

200여 팀이 안 되는 작은 씬(local scean), 연간 100여 장의 음반이 겨우 발매되는 작디작은 음악 시장. 만들어진지 25년이 넘는 라이브클럽이 있는 도시. 평균 활동 기간이 5년을 넘기기 힘든. 수많은 뮤지션들이 발을 들였다가 떠나는 대구인디라는 공간에서 음악 하는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왜, 어째서 지켜봐 주는 이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생겨나고, 노래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 빅나인고고클럽은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편집장인 저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음악을 하고 있고 대구를 기반으로 공연도 하고 음반도 만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늘 갈증이 있었습니다. 좀 더 들어주는 사람이 많다면 어떨까? 왜 대구 로컬 뮤지션은 자신의 작품으로 평가받기보다는 한 줌의 인기와 관계성에서 인정을 받게 되는가에 대하여.

저는 뮤지션인 동시에 음악 하는 동료들의 팬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행복했고, 음악을 더 오래 할 수 있겠다는 희망 또한 가질 수 있었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확신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음악을, 자신들의 작품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남아있었다면, 아티스트는 음악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걸요. 작품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남아있었다면 이미 떠나버린 친구들도 아직까지도 저희와 함께 헤비에서 맥주마시고, 공연하며 함께 늙어가고 있지 않을까에 대해서요.

 

대(big)구(9). 빅나인고고클럽에서 빅나인은 대구를 상징합니다. 저희는 대구 인디 음악의 덕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 음악의 가장 성실한 청자가 되기로 한 순간부터 지난 1년간의 기록을 책으로 묶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대구의 자립 음악이 담겨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이 친구들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함께하시겠습니까?

 

- 편집장 고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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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샘플

 

18살의 나는 꿈 속에서 원래 날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아무리 날려고 해도 자꾸만 땅으로 떨어지는 거에요. 중력이 엄청나게 강해진 마냥. 꿈 속처럼 현실에서도 날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실제로 현실에서는 부딪히는 게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가사에 ‘중력’이라고 표현했어요.

그리고 가사에 “다시마로 맛을 내도 조미료가 최고인 걸”이라고 하는 부분은… 한 개인이 아무리 애를 쓰고, 발버둥치고 무언가를 바꾸려고 시도해도 세상에 물질적인거나 인맥이나, 그런 거대한 것들이 없으면 아무도 몰라준다는 게 슬픈 거. 그런 (거대한) 것들을 통해서 알려지면 끝인거에요. 제가 아무리 천연재료 갈고 맛있게 하려고 다시마를 넣고 하지만 조미료 한 방이면 맛있다는 게, 짜증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거죠.

 

- 김빛옥민 인터뷰에서 발췌

 

 

제가 알기론 래퍼로서 정규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 형식으로 쇼케이스를 여는 게, 대구에선 처음일 거예요. 지금까지 대구에서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내가 대구에서 이런 걸 한 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한 건 아니지만요. 어쨌든 이런 거 처음 봤다는 피드백이 저한테 왔을 땐 굉장히 뿌듯했죠. 제가 말로만 대구 래퍼가 아니라, 대구 래퍼로서 대구 음악계에 줄 하나는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탐쓴 인터뷰에서 발췌

 

 

‘늙은 꽃’을 짓고 증오와 분노에 차있던 시절 보다는 조금씩 하강하고 있던 시점이긴 했어요. 여전히 분노로 차있긴 했지만요. 실질적으로 제가 좀 무뎌 졌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5번 트랙 ‘이런 게 외로움이구나’ 쯤이었어요. 서울에 올라가서 활동을 하고 고생을 하고 내려온 이후부터는 나이도 들었고 세상사라는 게 단면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나 다채롭고 복잡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많이 지쳤고. 내가 뭔가 분노하고 움직이면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 오늘도 무사히 인터뷰에서 발췌

 

 

애착이 간다기보다, 부르면서 목이 메어오는 곡이 있어요. “Midnight Witches”는 제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보여주는 곡이 되어버렸어요. 쓸 때는 정말 쏟아내듯이 썼는데, 부를 때는 머리를 많이 굴리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가사 쓸 때는 “하얗게 오른 달빛에 아빠를 웃게 해줘요. 다음 세상을 지키려 은하수 너머 사라지셨죠.” 이 부분에서 가슴이 아팠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부르면서 항상 이 부분을 어떻게 부를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정말 사랑받고 싶었는데 단 한 걸음조차 다가설 수 없는 거야.” 이 가사를 부를 때가 목에 걸려요.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항상 뭔가를 열망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 폴립 인터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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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샘플

 

* 뒷표지와 날개에 글자를 추가하는 등, 변경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처럼 대구 인디 씬에는 가슴 떨리게 하는 깊고 다양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연을 음악에 담아 노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대구 인디 씬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이 잡지로 담아보았습니다. 종이책의 사양은 아직 디자인 단계가 진행 중에 있어, 정확히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가로 120mm X 세로 200mm 핸디 사이즈, 약 240페이지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좀 더 진행되면, 진행 즉시 반영하여 이 글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빅나인고고클럽은 1년간 대구 인디 씬 내의 다양한 뮤지션, 밴드들을 인터뷰 했고, 그 중에 옥민과땡여사, 혼즈, 이글루, 폴립, 오늘도 무사히, 스카레톤, 탐쓴, 김빛옥민 이렇게 총 8팀의 인터뷰를 선정하여 종이책에 수록하였습니다.

인터뷰 외에 싱글/앨범 리뷰 또한 수록하여, 대구 인디 씬 내에서 발표된 음악들에 대한 더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잡지에서 소개된 음악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샘플러 CD도 제작하였습니다.

 

TRACK LIST

 

01. 오늘도 무사히 - 요즘 속담
     21세기 대한민국 청년들의 각박한 삶을 해학적인 가사에 담아 노래한 포크 송.

02. 옥민과 땡여사 - 편린들
     어쿠스틱 기타와 아쟁이 한 데 모여, 동서양의 결합이 인상적인 포크 송.

03. 혼즈 - 당신이 잠든 사이에
     몽환적인 연주 사이로, 애절한 보컬이 스며드는 모던 락.

04. 이글루 - 부르지 않은 노래
     밝은 분위기에 부드러운 흐름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팝 넘버.

05. 탐쓴 - 동대구역
     붐뱁 비트 사이로 능숙한 랩 스킬이 훑고 지나가는, 애수 섞인 힙합.

06. 폴립 - DAWN808
     잔잔한 연주 사이로 샘플링이 날뛰며, 술 때문에 실수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모던 락.

07. 클라우즈블록 - 주안
     세상 모든 작고 낡은 것들을 향해,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포크 송.

08. 고루고루 - 빛나는 밤
     시티 팝과 모던 락의 경계에서 능숙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업 템포 트랙.

09. 내색 - Life Versus Love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의 모습을,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한 R&B 트랙.

10. 라이브오 - 특별한 일상
     날씨 좋은 날에 산책하며 듣기 좋은 퓨전 재즈.

11. 안녕, 엘리사 - Star Light
     모던 락 베이스에 EDM의 요소를 섞어 독특한 서정을 강조한 트랙.

12. 전복들 - 낡은 지도
     차분한 연주에 담백한 가사가 인상적인 모던 락.

13. 심상명 - Rainy Day
     낙폭이 크지 않은 잔잔한 곡임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발라드 트랙.

14. 모노플로 - 밤
     우아한 연주와 풍부한 보컬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퓨전 재즈.

15. 채지화 - 알 수 없는 마음
     50년대 캘리포니아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정통 포크.

16. 봉형 - 두 손 가득 담아 건네어 주오
     뉴트로 열풍에 응답하듯 신스팝 사운드를 전면 배치한 댄스 팝.

 

잡지 종이책 출간 기념 콘서트 또한 기획 중입니다.

장소와 일시는 2020년 3월 1일 일요일 17시, 대구 대명동에 위한 클럽 헤비입니다.

출연진으로 그들이 기획한, 전유동(클라우즈블록), 오늘도 무사히, 이렇게 세 팀입니다.

이토록 빅나인고고클럽에서는 대구 인디 음악 씬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대구 인디 씬을 응원해주세요! 후원금은 모두 잡지 종이책 출판과 샘플러 CD, 출간 기념 콘서트 제작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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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워드 구성

+13000원 = 잡지 1

+18000원 = 잡지 1 + 샘플러 CD 1

+20000원 = 잡지 1 + 공연 티켓 1

+25000원 = 잡지 1 + 공연 티켓 2

+30000원 = 잡지 1 + 샘플러 CD 1 + 공연 티켓 1

+35000원 = 잡지 1 + 샘플러 CD 1 + 공연 티켓 2

+60000원 = 잡지 3 + 샘플러 CD 3 + 공연 티켓 3

 

모금마감 2020-02-22

제작완료 2020-02-27

결제종료 2020-02-29

상품배송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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