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옥민 『어름』

김빛옥민 「어름」

★ 필진이 뽑은 이달의 싱글 ★

Release : 2019-12-11

Artist : 김빛옥민

Album : 방구석 실험기

Title : 어름

Label : Judy records

Publisher : ㈜퍼플파인엔터테인먼트

Type : 정규(LP)

Genre : 인디록/싱어송라이터

 

 

정병욱 / 뜻밖의 '옥민과 땡여사' 해체를 뒤로 하고 공개된 김빛옥민의 솔로 작업물은 듀오 시절 정확히 절반의 존재감을 발휘하던 그의 역량이 100% 발휘된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를테면 타이틀인 이 노래 「어름」에서처럼 김빛옥민의 보컬은 그저 포크로 퉁치기엔 감출 수 없이 신선하고, 그의 상상력은 방구석에 한정하기에 숨길 수 없을 만치 독특하다. 반복되는 기타 루프와 기묘하게 쌓아 올린 코러스의 화성은 유독 일렁이는 사운드를 완성하고 마치 민요를 부르는 듯 묘하게 꺾는 그의 보컬은 일상을 살짝 비튼 그의 가사와 어우러진다. 넘치는 개성만큼 듣는 재미와 정서적 몰입도 확실하다.

 

점멸666 / 김빛옥민의 「방구석 실험기」는 제목에 걸맞게 한 음반 내에서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뿜어냈다. 타이틀곡 ‘어름’은 나와 타인 간의 겉도는 관계를 얼음에 비유하여 노래하는데, 반복되는 가사가 김빛옥민 특유의 민요적인 창법과 만나 주술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방구석에서 만들어진 작은 세계를 여는 문 역할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곡이었다.

 

김캡틴 / 필자는 예술영화를 싫어한다. 어떤 의미가 담겼고 얼마나 작품성 있든 지루한 건 싫다. 이 노래는 작정하고 그렇게 만든 노래인 것 같다. 참신하고, 예술적이고 아마 작품성이 있어 보인다. 여기까지만 얘기하자. 어찌 되었든 이런 노래에서조차 김빛옥민의 가창력은 놀랍다.

 

캔디바 / 이거 뭐지? 했다가 듣다 보면 난리 나는 이 곡! 여차하면 국악한마당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한 끗이 아닌 여러 끗의 차이로 마치 옛날 로맨스 만화의 주제가처럼 맴을 선덕선덕 설레게 한다. 곳곳에 들어가 있는 다양한 악기 소리도 조화롭게 융화되어 아름답게 들린다!!!

 

245Park / 김빛옥민은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곡이 납득 가능한 음악적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도 매우 만족스러운데 싱글인 “어름” 또한 한국적인 음악 색체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정크푸드 / 김빛옥민 - 어름 (단편 애니메이션) 최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취향저격. 가사도 너무 좋다. 노래의 기교도 너무 좋다. 씽씽도 아니고 오지은도 아니고 이건 대체 뭐지 너무 좋다.

 

채식주의자 / 처음 듣고 '어 이게 뭐야?' 싶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든다. 난해한 구성인 듯 하지만 잘 정돈되어 있고 현학적인듯 하지만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게 귀에 잘 들어온다. 그러면서 쉽게 단언할 수 없는 노래가 자꾸 듣게 만들고 반복적으로 들어도 쉬이 질리지 않는다.

 

사다리차 / ‪한국형 포크란 이런 것일까? 아니, 김빛옥민의 음악을 포크로 규정 짓기엔 그 범위가 너무 좁다. 옥민과 땡여사를 거쳐 이제는 본인의 음악을 유행에 얽매지 않는다. 자신의 색을 확고히 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다.‬ 화려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손계명 / 김빛옥민의 노래는 바람 같다. 자신은 그저 스쳐 지나기만 할 뿐인데, 세상 모든 것을 춤으로 만들어버린다. 바다에 물결들을 춤추게 만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춤추게 만들고, 학교에 있는 태극기도 춤추게 만들고, 바닥을 구르던 나뭇잎들도 춤추게 만들고, 지나가는 이의 옷자락도 춤추게 만들고, 내 마음마저 춤추게 만들 것 같다. 그저 내 마음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자연스레 몸을 맡기게 되는 여유로운 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이야기하는 이 노래도 마찬가지다. 김빛옥민은 여기서 그 갈등과 모순에 얼음처럼 미끄러지고 미끄러진다며 아픈 고백을 늘어놓으면서도, 그마저도 춤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춤에 몸과 마음을 맡기다보면, 모순도, 갈등도, 미끄러짐도, 아픔도, 그저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타인이나 나 자신을 억지로 비웃지 않아도, 허세부리지 않아도, 그저 모든 걸 바람처럼 흘러가게 내버려둘 수 있게 된다.

요뚜요뚜 / 김빛옥민 특유의 색깔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동양적이면서 오묘한 뿅뿅 달나라 감성이랄까? 시작 부분은 마치 영화 왕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독창적인 세계관을 잘 발전시킨 듯!

 

 

 

RATING  8.9 열탕

+ 열탕(9) : ★★★★★★★★★
+ 온탕(3) : ★★★
+ 미온(0) : 
+ 냉탕(1) : ★

 

Editor's Pick

+ 열탕(9) : 요뚜요뚜, 캔디바, 245Park, 점멸666, 정크푸드, 정병욱, 간장게장, 망망, 대구막창

+ 온탕(3) : 너굴맨, 사다리차, 채식주의자

+ 미온(0) : 

+ 냉탕(1) : 김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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