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오브인펙션 『The Haunted』

로스오브인펙션 『The Haunted』

Artist : 로스오브인펙션(Loss of Infection)

Album : The Haunted

Release : 2020-02-03

Type : 싱글(SP)
Title : The Haunted

Label : Union Steel

Publisher : 바른음원협동조합

Genre : 메탈/헤비니스

 

 

사다리차 / 지난 싱글과는 대비되는 훌륭한 사운드 퀄리티만으로도 들을 가치는 충분하다. 시의적절한 구간에서 흘러나오는 다운템포 위에 빗다운(Beatdown)과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다소 곡 구성이 단순하다 보니 아직은 과격한 파티 음악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글쎄? 하지만 유명 밴드에 못지않은 믹싱, 마스터링은 EP 혹은 정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든다.

 

245Park / <Loss of Infection>는 디지털 뮤직 스토어에 <Venom prison>의 이름으로 첫 싱글이 올라가 있지만 <톤셀프>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기간까지 생각해보면 이제 꽤 묵직한 프로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싱글은 메탈코어나 데스코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함 없는 트랙을 완성해냈다. 재킷도 그렇고 녹음도 그렇고 정말 흠잡을 거 없는 싱글.

 

스카디 / 인트로만 듣고 엄청 기대했지만 반감되었다. 기타만이라도 더 시원하게 뚫을 순 없었을까? 너무 아쉽다. 옆집에서 뭔가 투닥거리긴 하는데 뭐하는진 잘 모르겠는 느낌.

 

채식주의자 / 하드코어/메탈을 위시하여 파생된 많은 하위 장르들의 사운드에는 각기 다른 특색이 있지만 몇 가지 공통점도 존재한다. 코러스에서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시키기 위해 바로 앞 브릿지를 좀 밋밋한 연주로 채운다던가, 밴드와 관객의 모슁을 유도하기 위해 단조로운 리듬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구간들이 있다. 이 팀은 놀랍게도 그런 밋밋한 연주와 단조롭고 반복적인 구성으로 노래의 모든 구간을 가득 채웠다. 물론 비슷한 방법을 활용한 빗다운 하드코어나 데스코어같은 장르가 있긴 하지만, 빗다운 하드코어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함께 격렬한 모슁을 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하여 곡을 만들고, 데스코어의 경우 단조로운 리듬이나 사운드를 채우기 위해 테크니컬 한 기타연주나 멜로딕 한 기타/신서사이저등으로 아쉬운 부분을 보충한다. 하지만 이 곡에는 이런 음악적 치밀함은 보이지 않고 산만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사운드 이펙트에 쏟을 에너지를 되려 음악적 요소(인트로에 들어간 기타 멜로디, 찬트의 리듬, 밸런스)에 더 신경 썼다면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정병욱 / 이 노래 범주에 속하는 데스코어 특유의 과도한 테크닉이나 형식미보다 감각적인 그루브, 날카롭게 저민 스크리밍과 굵직한 그로울링의 조화가 더 돋보이는 곡이다. 말하자면 적당히 울부짖고, 적절히 폭발한다. 잦은 속도 변화에도 이를 충분히 설득할 만치 자유분방하게 다루는 호흡도 훌륭하다. 청자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결국 메탈이든 하드코어든 만인이 추구하는 감상의 즐거움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대구막창 / 신과 인간, 나약함과 절망,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해. 참혹한 피의 장면들을 소리와 보이스로 표현하고 있다. 심장이 약해서 무서운 거 잘 못 보는데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 때깔도 그렇고 꽤 멋있었기 때문이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향후 음반 작업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이스 외에도 다채로운 매력들의 조화가 필요하다 싶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평하자면 멋있게 보이기 위한 (음악적, 연출적) 장치들이 너무 많다. 이게 멋있어서 다행이고 지금은 이게 선수들 눈에만 보이겠지만 언젠가는 팬들 눈에도 이 장치들이 도드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질리기 쉬운 장치적 요소에 의존하기보다는 아티스트의 내면이나 태도에서 나오는 다른 종류의 멋을 스스로 찾아내는 게 앞으로 이 팀의 롱런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점멸666 / <Loss of Infection>의 첫 데뷔 싱글 <Venom Prison>은 그들의 첫 출사표로, 한 곡 안에서 이런저런 변주를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정작 한 곡으로 합칠 때 이음새는 아쉬운 적이 많았던 곡이었다. 하지만 1년 후 공개한 이번 싱글 <The Haunted>는 <Venom Prison>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충분히 불식시켜줬다. 음침하게 포문을 여는 인트로가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지옥도를 구현하는 블래스트 비트와 브레이크 다운의 완급조절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프런트맨 ‘이희욱’의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괴물 같은 보컬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다음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팀이다. 현재 한국에 데스코어를 연주하는 극히 드문 팀이라서가 아니다.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RATING  온탕

+ 열탕(1) : ★
+ 온탕(6) : ★★★★★★★
+ 미온(1) : ★
+ 냉탕(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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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cEHJwVP9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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