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기 『Find A Piece』

양동기 「Find A Piece」

Release : 2020-01-08

Artist : 양동기

Album : Inertia

Title : Find A Piece

Label : D_Fi

Publisher : 비스킷 사운드

Type : 정규(LP)

Genre : 팝/일렉트로닉

 

김캡틴 / 세련됨과 트렌디함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미니멀한 사운드에 적절한 이펙터의 활용으로 '동네 인디'라 하면 못 믿을 사운드를 빚어냈다. 양동기에게 기대했던 음악은 이런 게 아닌데, 앞으로 이런 것만 하면 좋겠다. 그리고 보컬 전지혜에게 밥 두 그릇 사주셔야 한다. 아니다. 궁금해서 이 앨범 다 들어봤는데 내가 양동기에게 밥을 두 그릇 사줘야 될 것 같다.

 

정병욱 / 더 툴스로 활동했던 양동기가 프로젝트성으로 내놓은 이번 앨범은 차분하고 세련되게 장식한 팝 소품집으로서 아무래도 밴드 시절의 정체성과는 확연히 무관한 지향점을 지닌다. 특히 「Find A Piece」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달콤한 멜로디와 몽환적인 보컬을 강점으로 내세운 팝 트랙으로서,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후킹한 매력과 일순 분위기를 바꾸는 감성의 밀도가 훌륭하다. 확연한 인상 및 그것이 노래 속 교차하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그렸다는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인상 스케치를 벗어나지 않는 접근과 그로 인해 잊히기 쉬운 가벼운 호흡을 지녔다는 사실은 아쉽다.

 

정크푸드 / 좋다. 단순 반복 비트의 취향에 맞는 중독성. 화려하지 않지만 조합이 잘된 악기들. 역시 영어 가사가 있어보이지만 한글 가사를 더 선호한다. 분위기상 영어로 했어야 했던걸까. 한글로 힘없이 늘어 뜨리면서 불러도 참 멋있었을 것 같다.

 

245Park / 이 곡만 그런가 해서 다른 곡을 들어봤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곡이 스케치 버전 같은 느낌이다. 완성도면에서 부족한 느낌인데 그거 빼고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흥미로운 곡.

 

채식주의자 / 비트를 과하지 않게 쓴 것이 좋았다. 요즘엔 실험적인, 독창적인, 뭐시깽이 수식어를 붙여가며 이것저것 사운드를 얹고 또 얹은 로파이를 듣다보면 내가 칠링을 하고 있는건지 불링을 당하고 있는건지 모를 음악들이 많다. 좀 듣고 본받았으면 싶은 노래다. 근데 너무 금방 끝난다. 인제 좀 젖어들어가는가 싶었는데 끝이 나 있다.

 

사다리차 / 모던록 밴드 더 툴스(The Tools) 활동을 한 경력에 비춰 봤을 때 D_Fi의 양동기의 일렉트로닉 장르 선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이었다. 이번 신곡은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하여 주류와 비교하여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덧붙여 Lo-Fi와 Chill out의 어법을 적절히 섞어 표현한 점 또한 탁월하다. 다만 강한 개성보다 무난함을 택한 것 같아 아쉬운 지점이 있다.

 

캔디바 / 정말 좋아하는 리듬, 분위기, 공기가 반 섞인듯한 보이스로 기대만빵하며 시작했는데 뒷심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보이스 이펙팅이 좀더 다채롭고 임팩트 있게 쓰였다면 더 멋진 곡이 나오지 않았을까!

 

요뚜요뚜 / 독특한 컨셉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런 시도는 무조건 칭찬하고 본다! 깔끔한 사운드와 색깔있는 음악은 ‘트렌디’ 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준다.

 

 

RATING  6.6 온탕

+ 열탕(1) : ★
+ 온탕(8) : ★★★★★★★★
+ 미온(4) : ★★★★
+ 냉탕(1) : ★

 

http://linktr.ee/big9gogoclub

빅나인고고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