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디의 무게중심!! 『룬디마틴』을 만나봤어요.

[빅나인사람들 #11 - 룬디마틴 인터뷰]

알록달록한 룬디~ 룬!디!마!틴! 좌로부터 이한결(드럼), Gwendale(건반), 김민경(보컬&기타), 김승언(베이스)

취재일 : 2019-05-22

인터뷰어 : 고창일, 차준우 of 빅나인

인터뷰이 : 김민경, 김승언, 이한결, Gwendale of 룬디

 

 

 1. 만나서 반갑습니다. 룬디 

 

 

차준우 :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빅나인 고고 클럽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 및 멤버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민경 : 보컬과 기타와 리더를 맡고있는 김민경 입니다.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승언 : 반갑습니다. 최고 나이와 최고 몸무게, 그리고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승언 입니다.

 

한결 : 안녕하세요. 룬디마틴에서 드럼과 코러스를 맡고 있는 이한결 입니다.

Gwendale : 반갑습니다! 룬디마틴의 키보드와 코러스를 맡고있는 Gwendale 입니다.

 

인삿말~ 멤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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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울산인디, 플러그인, 룬디마틴 

 

차준우 : 대구의 인디씬을 다루는 빅나인의 매체 성격상 사상 최초(?)로 룬디 마틴의 음반을 다뤄야 하나 내부 투표를 거치기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룬디마틴의 음악성에 동의한(웃음) 결과 다루기로 결정되었어요. 대구의 음악씬은 그래도 몇몇 밴드에 의해 잘 알려져 있는데 울산은 사실 알려진 게 없습니다. 울산의 음악 씬은 어떤가요? 

 

민경 : 울산은 광역시 임에도 대학교 내의 실용음악과가 없다보니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많은 꿈나무들이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씬이 형성 되기 힘들고 음악 활동을 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있고, 산업도시라서 직장인들이 음악관련 동호회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해요.

 

고창일 : 씬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활발한 활동이 보장되지는 않는것 같아요. 울산씬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민경 : 다른 도시에 비해 음악씬이 큰 건 아니지만 울산만의 특이점이 있다면 팝, 재즈, 힙합,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교류를 하고 투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어 콜라보가 원활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승언 : 울산은 사실상 한다리 아니 반다리만 걸쳐도 다 아는 사람이라 나쁜 짓도 할 수 없어요. (웃음) 대구나 부산만큼 씬이 있을 정도는 아니고 작은 전통 시장 정도라 생각합니다.

 

 

룬디마틴의 연습실이자 울산인디의 젖줄.    울산의 라이브 클럽 '플러그인(Plug In)'

고창일 : 앨범에 레이블로 적혀있는 플러그인(Plug In)과 룬디마틴은 어떤 관계인가요?

 

승언 : 갑과 을...? (웃음) 실제로 관계가 있으면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없으면 없다고 볼 수 있는...?? 실은 보컬 민경이가 운영하는 공연장이 ‘플러그인’ 입니다. 룬디마틴의 연습장소이기도 하구요.

민경 : 울산의 '플러그인'이라는 공연장의 대표로 있고, '플러그인 사운드'라는 음악하는 사람들과 함께 페스티벌도 하고, 공연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단체를 만들었어요. '룬디마틴'은 제가 만든 팀이기도 해서 이 세 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이 저에겐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레이블이라고 해서 멤버들이 귀속되어있거나 한 건 아니고 제가 기획하는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하는 관계(?)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웃음)

 

고창일 : 더튜나스, 전복들, 더툴스 등 대구 인디팀들도 플러그인에서 공연한적이 있습니다. 혹시 대구팀 중에서 인상깊게 보고 있는 팀이 있다면요? (답정....기대기대...)

민경 : 빈말이 아니라 다들 하나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울산은 사실 자작곡만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팀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대구는 정말 많잖아요. 대구의 음악씬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창일 of 전복들 : ...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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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룬디마틴 THE BEGINING, 결성

 

차준우 : 팀명 룬디마틴은 어떤 의미인가요?

 

민경 : 룬디마틴은 불어로 월요일 아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처음 만들 때는 예쁜이름을 찾다가 이거 괜찮네 라는 생각으로 지었지만 이 후 의미를 부여하기에(웃음), 월요일 아침의 시작이 월요병의 유발이 아닌 정말 상쾌하고 밝은 한 주의 시작 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어요. 음악의 방향도 기분좋음, 밝음의 색을 많이 띄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장님 말고 룬디

차준우 : 룬디마틴을 얘기 할 때 프론트맨 김민경님의 보컬을 빼 놓을수 없겠습니다. 안정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보컬이 심상치 않다 는 생각이 들었는데 (웃음)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가요? 

 

민경 : 잘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원래 미술을 전공했고요. (웃음) 노래를 따로 배워본 적은 없고, 학교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조금 특이한 점은 아빠가 DJ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음악에 많이 가까웠다는 점?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지는 올해가 햇수로 8년차가 되었습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많이 배우려는 의지가 커요.

 

룬디마틴 보컬 김민경. (출처 : 경상일보)

 

 

고창일 : 룬디마틴이 현재의 멤버로 결성되기 까지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민경 : 룬디마틴 이전에 예의바른 밴드라는 팀을 했었는데, 그 때 지금의 베이스인 승언오빠와 함께 했어요. 그 이전에 대학 시절 오빠와 바로 옆 동아리였는데, 그 때도 학교 가요제에 머스캣이라는 이름으로 출연을 했었고, 그 때가 벌써 10년전이네요. 룬디마틴을 처음 만들 때 내가 사람을 모으긴 했지만 리더의 개념은 없었습니다. 함께하던 오빠들이 팀을 나가고 계속 멤버가 바뀌고 꼬꼬마 시절부터 음악을 함께해온 음악적 멘토인 승언오빠가 중간에 팀을 3년간 나가 있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쭉 이어온 사람이 나 혼자라 어느샌가 리더가 되어있었습니다. 앨범을 내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동안 드럼이 5명, 건반이 6명, 베이스가 3명, 기타리스트가 2명이 룬디마틴을 거쳐갔습니다. 그런데 앨범을 낸 사람들이 지금의 룬디마틴이기에 지금이 어벤져스 군단이라는 생각을 해요. (웃음)

 

승언 : 많은 멤버들이 거쳐갔죠. 아마도 울산에 있는 뮤지션중에 룬디마틴을 안거쳐간 멤버가 있을랑가? (웃음) 저도 초창기 멤버로 있다가 개인 사정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돌고 돌아 다시 룬디마틴으로 오게 되었네요.

한결 : 한 5년 전 우연히 룬디마틴 공연을 본적이 있었는데, 밝은 에너지 속에 강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한번 같이 합주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공연 하나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그 때 부터 합류하게 되어 2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Gwendale : 저는 룬디마틴에 합류한지 1년쯤 지난 것 같아요. 이전에 베이스치는 승언햄님과 민경언니는 늘 알고 지내왔는데, 작년 이맘때쯤 같이 연주를 해보자해서 합류하게 된 후로 자연스레 룬디마틴에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리즈, 룬디 어셈블 (출처 룬디 페북)

 

차준우 : 룬디마틴이 영향받은 뮤지션이 있나요?

 

민경 : 개인적으로 이한철, 김윤아, 넬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보컬이다보니 내 성향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편곡을 할 때 많은 의논을 하기에 멤버들이 영향받는 뮤지션들의 성향이 고루 음악에 녹아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승언 : 음... 많은 뮤지션들이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브리티시와 아일랜드 쪽 밴드 영향을 받아서 곡을 작업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콜드플레이 라던지 U2 라던지 제이미 컬럼 정도?

 

 

요즘! 룬디마틴 멤버들이 즐겨 듣고 있는 음악입니다. 언급된 아티스트들의 노래도 있네요. 같이 들어봐요

 

 ※ 관련 포스팅 : 궁금해너의달팽이관 룬디마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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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앨범 제작기. 『Lundi Rise』 

 

차준우 : 앨범 제목 『룬디 라이즈(Lundi Rise)』는 무슨 뜻인가요?

 

민경 : 원래 모닝콜이 제목이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새해를 보게 되었어요. 소원도 빌고, 지난 시간도 생각이 나고,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시간도 기대가 되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룬디를 해로 비유해보게 되었어요. 해를 보며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룬디마틴의 지금(현재) 모습과 비슷하다 느꼈습니다. 그렇게 멤버들에게 제안을 했고 다들 동의 해서 앨범명을 룬디 라이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썬+라이즈 ▶ 룬디+라이즈)

 

나왔다규. 룬디가 떠오른다. 룬디라이즈

 

차준우 : 곡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작곡과 편곡이 이뤄지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민경 : (대부분의 곡이) 제가 쓴 곡이고, 지금의 멤버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팀을 계속 꾸려 왔기에 아무래도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요. 

 

고창일 : 곡을 쓸때 어떤 식으로 영감을 받으시는 편인가요?

 

민경 : 드라마나, 영화, 만화, 실제 이야기, 누군가의 이야기 삶의 모든게 새로운 곡의 소스가 됩니다. 최근에 곡을 쓸 때는 드러머 한결이가 소스를 많이 던지는 편이에요. 

 

차준우 : 편곡 과정에서 다투거나 하시지는 않나요? (웃음)

 

민경 : 편곡을 할 때는 멤버들 전원이 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합니다. 그래도 승언오빠가 제일 큰 오빠고 내가 리더이다 보니 동생들이 많이 따라 줘요. 가끔 의견이 충돌 할 때도 있지만 티격태격 정도지 다툼(?)까지 가지는 않는것 같아요. (웃음) 

승언 : 앨범에 수록된 모닝콜과 월요병을 제외하면 전부 민경이가 쓴 곡들입니다. 합주를 하면서 모자란 부분이나 새로 느낌을 주고 싶은 부분들을 넣는 편이구요, 새로 곡을 쓸 때는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다같이 토론해서 쓰려고 합니다. 그래야 4명의 색깔을 담은 이야기가 나오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두 나이 많은 꼰대들과 착한 동생들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어서 편곡 하는대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Gwendale, 한결 : .........

민경, 승언 : ???????

적절한 배분의 예시?

 

 

고창일 : (승언씨께) 믹싱/마스터링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어디었을까요?

 

승언 :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농담이고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 엄청나게 많지만 ... 사실 녹음 과정부터 직접 우리 손으로 하려니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곡마다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다르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전체적인 밴드 사운드 밸런스가 아닐까 싶네요. 룬디마틴 이라는 색깔을 잘 나타낼 수 있게 많은 작업과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혼자 여행 가서도 작업을 하고 있는 룬디 김승언 님

 

겨울쯤에 작업이 있었나봐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고창일 : 앨범 수록곡들은 어떻게 결정되었나요? 

 

민경 : 7년간의 룬디마틴이 담겨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만든 곡들을 다 담은건 아니지만 대체로 담아냈고, 아껴둔 곡들도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멤버들의 수작업으로 이뤄 졌고 승언 오빠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혼자서 녹음과 믹싱을 진행 했고 생각보다 높은 (가믹싱) 퀄리티에 멤버들 모두 만족해 했었죠. 

 

승언 : 민경이 말 그대로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룬디마틴을 표현해주는 곡이라서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결이와 현규는 직장에 다니다보니 대부분의 프로듀싱은 저와 민경이가 맡았습니다. 작년 10월 중순부터 앨범을 준비했는데 정신차려보니 4월 중순이더군요. 

 

 

 

고창일 : 앨범을 들으며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믹싱과 마스터링이었습니다. 마감과 후작업 수준이 굉장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 엔지니어, 프로듀서와 어떻게 협업을 하셨는지도 알고 싶어요.

Credit Executive produced by Plug in Sound. Produced by 김민경, 김승언 Recorded by 김민경, 김승언, 이한결, GWENDALE at Blue Chord Mixed by 김승언, 유수미, 정재익 Mastered by 정재익 Artwork by 박소정

앨범 크레딧 정보 

 

 

민경 : 녹음과 가믹싱까지는 승언오빠가 도맡아 했었고 높은 완성도에 매우 만족했지만 당시 저희는 쇼케이스나 앨범 발매와 관련된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멤버 모두가 붙어서 믹싱 작업에만 전념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약속한 시간까지 완성이 어려울 것 같아서 후반부 믹싱과 마스터링을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앨범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하셨던 Def Sound 정재익 대표님... 이 뿅 하고 나타나셨다고

 

보컬 김민경의 동아리선배이자 룬디마틴에게 잘 맞을 믹싱/마스터링 엔지니어를 소개해준 트로티스트 수미( Sumi) 님

 

민경 : (유)수미 언니는 학교 동아리 선배이자 가장 친한 언니에요. (웃음) 인디밴드의 보컬로 또 트롯계의 아이돌로 활동하고있고, 유명한 가수들의 앨범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분이죠. 또 (정)재익 오빠는 다수의 유명 가수들의 엔지니어링을 맡아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인데, 대학시절 술자리를 한 번 가진게 다였어요. 그런데 수미 언니가 저희 상황을 오빠에게 전했고, 고향 후배들이 이렇게 음악활동을 이어나가는게 기특하다고 하면서 두분 다 너무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흔쾌히 (앨범의 후반부 작업을) 맡아주셨어요.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승언: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손을 통해 만들어 내고 싶었지만 시간과 경험이 부족했던 부분이 아쉬워요. 하지만 덕분에 드문 드문 안부만 묻고 지냈던 재익형님(믹싱, 마스터링)과 수미에게 뜨거운 전우애(!?)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차준우 : 부채? 조개를 연상시키는 앨범의 커버도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의미하는 바가 있었나요? 

 

룬디마틴 정규앨범 『Lundi Rise』의 앨범 커버

 

민경 : 부채나 조개로 생각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앨범 커버가 이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제 친한 동생이자 디자이너 박소정 작가님이 룬디마틴 1집과 관련된 모든 디자인을 다 맡아줬어요. 해가 떠오르는 이미지가 담겼으면 좋겠고, 색감은 파스텔 톤의 핑크와 블루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었고 원하던 이미지가 나와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결혼을 하시는데 축가를 부르러 갑니다. (웃음)

 

승언 : 음반 제작을 하며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앨범 커버부터 배너와 포스터까지 흔쾌히 제작해주신 박소정 작가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결혼 축하드립니다.

 

디자이너 박소정 작가님의 작품들

 

 

 

차준우 : 곡 얘기도 좀 더 해봤으면 좋겠어요. 편곡관련 월요병 같은 트랙은 룬디마틴의 음악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 건반- 드럼- 베이스의 심플한 구성 아래 피아노가 멜로디를 이끌면서 각 악기에 여유를 두어 공간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히 맘에 들었는데 작업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룬디마틴 『Lundi Rise』 앨범 타이틀곡 - 월요병

 

승언 : 사실 ‘룬디마틴’의 뜻이 ‘월요일 아침’ 이다 보니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상상을 하며 ‘모닝콜’과 ‘월요병’을 만들었어요. 월요일 아침의 짜증나는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일상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최대한 밝고 경쾌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피아노가 반복적인 리프를 주면서 약간은 ‘펑크락’스러운 편곡이 되었네요. 마음에 드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총 9트랙의 룬디마틴 『Lundi Rise』 앨범 수록곡 LIST

차준우 : 멤버들이 이번앨범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곡을 각각 뽑아 주시겠어요?

 

민경 : 전부 다 좋아해요. 월요병(2번 트랙), 봄이가(5번 트랙), 어느하루(9번트랙)를 특히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 중에서도 봄이가?

 

Gwendale : 룬디라이즈 5번 트랙 봄이가 라는 곡이 세상에 나와서 너무 기쁩니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룬디마틴 합류전에도 이 곡을 앨범으로 꼭 들어보고싶다고 생각했었어요! 

 

https://youtu.be/iadIJ7I8Fvo

민경씨와 Gwendale씨의 최애곡이자 앨범 타이틀곡. 봄이가

 

한결 : 룬디마틴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풍기는 곡들을 좋아합니다. 앨범 수록곡에서는 기분좋은날(3번트랙), 월요병 , 히하(8번트랙)가 좋아요. 앨범 미발표곡에서는 '아저씨'란 곡도 좋아해요.

승언 :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듯이 모두 아끼지만 그 중에는 가장 오래된 밤마다(4번트랙) 와 히하 가 가장 애착이 가네요.

 

https://youtu.be/FIVT4rLEQbw

한결씨와 승언씨의 최애곡이자 더블 타이틀곡. 히하  (하하가 아니라 '히'하)

 

 

https://youtu.be/nWAu_8bsTbI

LIVE @ Indie Music Festa in Ulsan 2015

 

차준우 : 기분 좋은 날 과 같은 곡에선 보사노바 풍의 리듬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다채로운 시도를 한 것인데  이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요? 

 

민경 : 모든 노래들이 다 도전이었고 기분 좋은 날만 특별히 보사노바 풍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7년 전 노래라 많은 멤버들이 거쳐가면서 수만은 편곡의 변화가 있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물어보는 질문중에 하나에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고창일 : 인터뷰어로, 같은 아티스트로 아티스트께 꼭 여쭙곤 하는 질문인데요. 유통사에 음원을 보낼 때 보통 고비가 오잖아요? (웃음) 아쉬웠던 점들도 더 많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런 아쉬움들은 다음 앨범에서 목표로 삼거나 개선점이 되기도 하니까요. 만약 과거로 돌어가는 타임머신이 있어서 새로 작업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곡의 어느부분을 다시 녹음/작업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다음 앨범에는 꼭 시도해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요?

Gwendale : 6번 트랙 Today is you're day에 연주되는 패드(공간감있는 사운드)사운드를 추가적으로 레이어시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경 : 실연자랑 저작권 등록을 미리 하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새로 작업을 하게 된다면 사실 다 다시하고 싶은데(웃음) 그래도 이렇게(지금수준만큼)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승언 : 조금 더 좋은 공간에서의 녹음과 더 많은 믹싱 공부? 작업 기간이 부족해서 모든 곡들이 아쉽긴 하지만 이 아쉬운 마음을 다음 앨범에 쏟아낼 예정입니다.

 

고창일 : 더 멋지게 뽑힐 다음 앨범도 기대합니다. (웃음)

 

이마이 해맑다 러블리 룬디

 

차준우 : 룬디마틴의 음악을 아직 모르는 이에게 룬디마틴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세요?

민경 : 진솔한 음악

Gwendale : 생기발랄한 우리들의 하루같은 음악!

승언 : 매주 월요일 아침 당신에게 필요한 카페인! 

 

 

월요일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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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향후 활동 계획, 인터뷰 마무리 

고창일 : 마지막 질문 입니다. 울산에 클럽 공연장(Plug In)까지 운영하고 계신 룬디마틴에게 울산씬의 의미는 다른 어떤 팀들 보다 각별할것으로 생각합니다. (민경씨께) 울산 로컬씬의 의미와 플러그인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기획 그리고 (멤버 전원께) 룬디마틴을 통해 향후 해보고 싶은 음악과 활동계획에 대해 좀 말씀해주시겠어요?

민경: 룬디마틴이 전국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고, 앨범도 계속 내고 싶어요. (웃음) 플러그인사운드로는... 울산에서 인디밴드로 정착하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싶은 다른 분들은 저희 만큼은 힘들지 않게 활동하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지만 저희의 경험들을 전달하고픈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제대로 된 인디뮤직페스티벌을 열고싶습니다. (웃음) 

Gwendale: 이번 앨범 『Lundi Rise』를 통해, 초창기 룬디마틴을 정의할 수 있는 계기였다면, 앞으로의 음악은 현재 룬디마틴을 정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구요!!  룬디의 작은 움직임들이 꾸준히 쌓여 플러그인에서는 2집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결 : 저는 익숙한걸 좋아해요. 익숙한 버스, 익숙한 길, 익숙한 사람들... 제가 평생을 살아온 울산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오래 오래 같이 즐겁게 싸우지 않고 음악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승언 : 앞으로 룬디마틴이 전국 유명 뮤직페스티벌에 나가서 좀 더 우리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은 것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클 바람입니다. 그리고 가능만 하다면 민경이 생각과 같이 도시가 아름다운 울산을 거점으로 다같이 모여서 정말 뮤지션끼리 즐기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은 것도 있어요.

 

고창일 : 그 페스티벌 대구인티팀들도 꼭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웃음)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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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후기 (차준우)

 

7년 이란 세월동안 켜켜이 쌓인 할말들을 차분히 풀어낸 인터뷰 이었다. 좋은 음악은 역시 많은 고민에서 탄생하는 법. 인터뷰의 묘미는 역시 좋은 밴드, 좋은 음악을 우연히 발견하는데 있지 않을까. '기사가 잘 안되도 좋습니다. 룬디마틴 하나만 기억해주십시오.'

 

 

 

 

<관련기사>

 ※ 궁금해너의달팽이관 - 룬디마틴 편 

 ※ 룬디마틴(Lundi Matin) 정규앨범 『Lundi Rise』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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